3극 마이크, 스마트폰 4극 변환 케이블 DIY. TRS-TRRS 마이크 케이블 만들기

3극 마이크와 4극 마이크

저는 카메라에 연결하는 마이크를 2개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경로로 저희집에 오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싸구려 핀마이크로, 주로 옷깃에 고정한 뒤 제 목소리를 녹음할 때 사용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최근 구입한 Saramonic SR-XM1 마이크로 별도의 거치대 없이 카메라에 간편하게 장착하고 적당히 방향을 돌려가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사실 좀 더 성능 좋은 지향성 마이크에 살짝 관심이 가기도 하지만, 아직 동영상 촬영량이 그리 많지 않은터라 이 마이크들을 좀 더 사용해보면서 부족함이 느껴지면 구입할 생각입니다.

Saramonic SR-XM1 TRS


소니 A7M3는 옆면 커버를 열면 보이는 마이크 단자에 마이크를 꽂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니 A7M3 마이크


그리고 소니 카메라를 비롯한 여러 캠코더 류들의 기기들은 대부분 3극 단자 마이크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Tip, Ring, Sleeve의 3극의 첫 글자를 따서 TRS 단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극 커넥터 TRS

스마트폰과 4극 마이크

그런데 제가 동영상 촬영을 하다보니, 영상과 음성을 따로 찍어야하는 상황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촬영하는 동영상이 대부분 뭔가 작업하는 과정들을 길게 찍다보니 영상을 찍으면서 멘트를 동시에 하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결국 영상을 찍은 뒤 편집 과정에서 음성을 따로 녹음, 편집하는게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다만 소니 A7M3는 음성만 녹음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터라 음성 녹음을 위해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3극 마이크를 꽂으면 사진과 같이 헤드폰 모양이 표시되고, 마이크는 전혀 작동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3극 마이크 연결


스마트폰의 이어폰 단자는 4극으로, 이 단자에 마이크를 연결해 쓰려면 마이크 역시 4극 단자라야 합니다.

4극 단자는 TRRS라고도 불리는데, 이어폰과 마이크, 그리고 리모컨 기능 등을 지원하는 용도입니다.

4극 커넥터 TRRS

TRS - TRRS 마이크 커넥터 제작

물론 스마트폰의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도 되지만 내장 마이크로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니 주변 잡음이 많이 잡히는데다 스마트폰을 입 가까이 들고 녹음하는 것 역시 번거로왔습니다.


해결 방법은 스마트폰용 TRRS 커넥터가 달린 마이크를 추가 구입하는 방법, 3극 마이크를 4극으로 변환하는 TRS-TRRS 케이블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TRS-TRRS 케이블을 구입하려고 검색해보니 2000원 부터 2만원 남짓한 제품까지 종류가 다양했는데, 문제는 추석 연휴가 끝날때까지 택배 배송이 안되는군요.

TRS-TRRS 마이크 변환 커넥터


결국 집에 있는 케이블과 커넥터들을 찾아 TRS-TRRS 마이크 변환 케이블을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일단 오래전에 처박아두었던 RCA - 3.5mm 변환 케이블에서 3.5mm 단자를 떼어내고

3.5mm 단자


네비게이션 후방카메라 케이블로 짐작(?)되는 4극 커넥터를 끊어내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TRS-TRRS 커넥터 DIY

사실 요즘은 어지간하면 이런 케이블류는 그냥 사다쓰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지만, 연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번거로움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3.5mm 암커넥터를 넉넉하게 잘라냈습니다.

니퍼 전선 끊기


그리고 4극 커넥터의 중간을 잘랐는데, 희안하게도 양쪽에 4극 커넥터가 달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선은 3가닥만 들어있었습니다.

TRRS 단자 전선 확인

게다가 3가닥의 전선 중 2가닥은 같은 단자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무엇보다 마이크 커넥터에 사용되는 단자에 전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네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등의 기기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보니 일반 오디오 케이블의 전선 배열이 아닌 듯 합니다.


결국 삼성 스마트폰의 번들 이어폰의 커넥터를 끊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TRS-TRRS 마이크 변환 케이블 제작

단지 4극 커넥터를 사용하기 위해 이어폰을 끊어내기가 좀 아깝기도 했지만, 어차피 몇 년째 포장도 풀지 않은채 처박아둔 이어폰이라 과감하게 끊었습니다.


끊어낸 이어폰의 피복을 벗겨내는데, 처음에는 두 가닥의 전선만 눈에 띄어 좀 당황했으나, 전선 가닥을 헤쳐보니 안쪽에 2가닥의 전선이 보였습니다.

삼성 4극 이어폰 전선 내부

내부 전선의 형태를 보면, 처음에 밖으로 나와 있던 검은 전선이 마이크 선, 두 가닥의 전선을 감싸고 있던 외부 전선이 Ground선, 안쪽에 있던 두 가닥이 좌우 이어폰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각 전선이 TRRS 중 어디와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 테스터의 저항 측정모드로 확인해 봤습니다.

TRRS 단자 확인 테스터 저항모드


참고로 스마트폰의 4극 TRRS 단자의 신호 배열은 미국식(애플)과 유럽식(노키아)이 있는데, 제가 사용 중인 스마트폰은 미국식 배열입니다.

TRRS 유럽식 미국식 스마트폰 4극

4극 중 오디오 신호는 똑같지만 마이크와 Ground의 배열이 다릅니다.


제 샤오미 스마트폰은 미국식 커넥터로, 요즘 스마트폰의 3.5mm 단자는 대부분 미국식입니다.


참고로 삼성 갤럭시S 등의 초기 스마트폰을은 유럽식 이어폰을 채택한 경우가 있었다고 하며, 이런 제품의 번들 이어폰을 요즘 스마트폰에 끼워보면 Ground 선의 핀 배열이 맞지 않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복잡한 얘기는 접어두고, 저는 미국식 4극 배열에 이어폰 기능은 필요없으니 3극 커넥터의 TR의 두가닥을 4극의 S에, 3극의 Ground선을 4극의 R에 연결하면 됩니다.

TRS-TRRS 마이크 전선 연결


앞서 테스터를 이용해 각 핀과 연결된 전선을 확인해 두었고, 남땜으로 전선을 연결한 뒤

전선 납땜


안쪽 전선과 바깥쪽을 열수축 튜브를 이용해 마감했습니다.

열수축 튜브


이렇게 TRS - TRRS 마이크 케이블이 완성되었습니다.

TRS-TRRS 마이크 변환 케이블 DIY


그리고 4극 커넥터를 스마트폰에 꽂자, 헤드폰 아이콘에 마이크가 추가된, 헤드셋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스마트폰 4극 이어폰 아이콘


스마트폰의 녹음 어플을 실행한 뒤 녹음을 시작하자, 스마트폰의 내장 마이크보다 훨씬 깨끗한 음질로 녹음이 가능했습니다.

3극 마이크 스마트폰에서 사용

불과 몇 천원이면 TRS-TRRS 변환 케이블, 혹은 커넥터를 구입할 수 있고, 3극 이어폰과 마이크 단자를 한꺼번에 꽂을 수 있는 힝태의 커넥터/케이블도 있는 만큼, 직접 납땜하는 대신 그런 기성품을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어폰이나 마이크 관련 장비들 중 TRS, 혹은 TRRS와 같은 식으로 나눠 표기된 제품들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는데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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