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피스트 습식캔과 위스카스 파우치. 간단히 살펴본 습식캔과 고양이의 기호성

건사료와 습식사료, 닭가슴살 육포

제 고양이는 그동안 건사료와 습식캔, 그리고 직접 만든 닭가슴살 육포를 먹였습니다.


건사료보다는 습식사료가 고양이에게 보다 많은 수분을 공급한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집에 데려왔던 때부터 건사료와 습식캔을 함께 주어왔습니다.


그리고 닭가슴살 육포는 챠오츄르 같은 자극적인 간식을 대체할 것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직접 닭가슴살을 꾸덕꾸덕하게 건조시켜주었더니 매우 즐겨먹는 간식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건사료와 습식캔, 그리고 수제 닭가슴살의 세 종류를 꾸준히 잘 먹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습식캔

다양하고 저렴한, 팬시피스트 습식캔

제 고양이가 2년 가까이 먹었던 습식캔은 팬시피스트 제품입니다.

고양이를 구조했던 첫 날 저녁, 집에 고양이가 먹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마트로 가서 팬시피스트 키튼 캔과 건사료를 사왔던게 그 인연입니다.

팬시피스트 키튼 캔


땡볕에서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울기만 했던 녀석이라 덜어준 습식캔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고 이후 꽤 오랫동안 팬시피스트 키튼캔을 먹였습니다.

팬시피스트 키튼 캔 아기고양이


그렇게 펜시피스트 키튼 캔은 뽀시래기 아깽이시절 건사료와 습식캔을 5:5 정도로 먹었고 7~8개월이 넘으면서 키튼 캔 대신 성묘용 캔으로 바꿔 먹였습니다.


마침 코스트코에서 꽤 저렴한 가격으로 팬시피스트를 구입할 수 있었기에 3가지 맛 합팩을 구입해 먹이곤 했습니다.

코스트코 팬시피스트 씨푸드 캔


코스트코에서 파는 팬시피스트 습식캔은 클래식 시리즈로 3가지 맛이 합팩된 제품이었습니다.

내용물은 다져진 고기(무스) 형태로, 아깽이때부터 키튼캔에 익숙했던 덕분인지 거의 1년 남짓 잘 먹었습니다.

팬시피스트 클래식


팬시피스트 클래식 캔을 먹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호성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도 무스(다진 고기)타입의 클래식 캔 대신 고기 덩어리가 들어 있는 청키 타입, 특제(?) 소스가 들어간 팬시피스트 메들리 시리즈도 먹여 봤습니다.

팬시피스트 메들리


팬시피스트 메들리 시리즈는 특제 소스로 풍미를 높였다는 설명대로 다진 고기로만 채워져 있던 클래식 시리즈와는 확연히 달라 보입니다.

팬시피스트 메들리 내용물


종류마다 다른 형태의 델리킷 소스가 들어 있다고 하는데, 이 캔을 열어보고서는 맛이 어떨지 집사도 궁금해 지더군요.

팬시피스트 메들리 델리킷 소스


팬시피스트 습식캔의 장점이라면, 내용물과 소스의 종류가 참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팬시피스트 로스트


다진 고기 형태부터, 깍뚝썰기한 고기 덩어리가 들어 있는 타잎, 다양한 소스까지 선택의 폭이 무척 다양합니다.

팬시피스트 청키

캔의 가격 역시 한 캔에 천원이 채 안되는 제품부터 시작하며 2000원을 넘기지 않는 부담없는 가격이라 꽤 다양한 제품을 골라가며 먹였습니다.


다만 팬시피스트 키튼부터 시작해 클래식으로 옮겨갔고, 메들리 등의 특제 소스 역시 같은 팬시피스트 캔이라 그랬는지, 1년을 넘기면서 점점 반응이 시들해지기 시작했고 1년 6~7개월을 넘기면서 팬시피스트 캔에는 아예 입도 대지 않게 되었습니다.


팬시피스트 캔이 종류가 다양해서 다양하게 바꿔보며 입에 맞는 캔을 찾아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어느 종류도 심드렁하고 아예 입을 대지 않는군요.

팬시피스트 키튼 아기고양이

캔을 따서 그릇에 옮겨 담는 동안 뚫어지게 쳐다보며 기다리던 때도 있었는데, 이런 때도 있나 싶을 정도로 낯설게 느껴지는군요ㅎㅎ

샘플로 구입한 위스카스 습식 파우치

팬시피스트 습식캔에 대한 반응이 시들해지기 시작한 지 1년이 넘는 시점부터 질릴 것을 감안하여 다른 맛을 찾아본다는게, 같은 업체의 습식캔 중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 효과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제 닭가슴살 육포를 만들어주기 시작하면서부터 습식캔의 기호성이 더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고양이 닭가슴살 육포

2018년 4월에 처음 만들어주기 시작했던 닭가슴살 육포는 어느새 1년 4개월 째, 매주 만들어 주고 있는데 이제는 건사료와 닭가슴살 육포의 비율이 4:6 정도로 오히려 닭가슴살 육포의 섭취량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더 이상 먹지 않는 팬시피스트 습식캔은 급식을 멈추었고 몇 가지 습식캔을 소량 구매해 먹여봤지만, 이 녀석의 기호성에 맞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위스카스 파우치의 기호성이 상당히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위스카스 사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지만, 일단 기호성을 확인해보자는 생각에 위스카스 파우치 3종을 구입했습니다.

위스카스 파우치


저는 고등어와 연어, 시푸드 칵테일, 닭고기와 참치의 세 종류를 구입했고, 가격은 개당 900원으로 매우 저렴했습니다.

위스카스 파우치 1세 이상


위스카스 파우치를 구입하기 전, 상품 설명에 있는 성분표를 훓어봤습니다.


저는 정어리와 고등어, 흰살생선, 연어 등의 성분 보다는, 부산물(by product)와 글루텐, 착색제, 합성 보존제 등을 살펴봤습니다.


부산물은 '닭 부산물'과 같이 종류를 명시한 부산물이라 그나마 안심이 되었으나, 밀글루텐(Wheat gluten)이나 대두오일(Soybean oil)과 같이 논란이 많은 성분, 그리고 합성착색제 및 산화방지제(EDTA칼슘2나트륨) 등이 들어가 있네요.

위스카스 정어리와 연어 파우치 성분


시푸드 칵테일 파우치 역시 부산물이 들어가 있지만 닭부산물, 참치부산물과 같이 특정한 종류의 부산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위스카스 씨푸드 칵테일 파우치 성분


닭고기와 참치의 경우 닭부산물이 가장 많이 쓰였는데, 역시 '닭부산물'이라는 특정한 부산물로 한정해 사용하고 있는 점은 다행입니다.

위스카스 닭고기와 참치 파우치 성분

위스카스 파우치의 성분표를 살펴보니, 색소와 보존제, 밀글루텐 등 되도록 거르려는 성분들이 눈에 띄긴하지만, 기호성만큼은 좋다고 하니 일단 한 번은 먹여보자 싶었습니다.


그런데 과거 위스카스 파우치는 영문 성분 표기에 비해 한글 성분은 뭉뚱그려 적어 놓아 집사들의 지적을 받곤했는데, 이번에 구입한 위스카스 파우치는 오히려 한글 성분 표기가 영문보다 훨씬 상세한게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닭고기와 참치 파우치를 뜯어봤습니다.

파우치를 뜯기 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보이던 뚜기는 뚜껑을 열어주니 더 관심을 갖는군요.

위스카스 파우치 기호성


위스카스 닭고기와 참치는 국물에 덩어리진 건더기가 눈에 들어왔고, 향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습니다.

위스카스 닭고기와 참치 내용물


국물은 걸쭉한 상태로 겉보기에는 기존에 먹였던 팬시피스트 그레이비 소스와 거의 비슷한데 향이 좀 더 강했습니다.

위스카스 닭고기와 참치 덩어리


고등어와 연어 파우치를 뜯어보니, 확 풍겨오는 비린내와 함께 젤리화된 내용물이 인상적(?)입니다.

위스카스 고등어와 연어 파우치 외형


젤리화된 소스는 파우치를 쭉 짜내면 깨끗하게 그릇에 옮겨 담을 수 있지만, 비주얼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위스카스 고등어와 연어 내용물


젤리를 으깨어보니 닭고기와 연어로 보이는 덩어리 알갱이들이 섞여있습니다.

위스카스 고등어와 연어 건더기


상온에서도 풀어지지 않고 젤리화된 소스에 꽁치 통조림이 연상되는 큼직한 정어리가 박혀 있는 비주얼은, 내용물이 다져진 무스 형태, 혹은 그레이비 소스 등의 습식캔에 익숙한 제게 꽤 낯설었습니다.

위스카스 고등어와 연어 정어리 덩어리

제가 느낀 이질감과 관계없이 고양이의 기호성에 맞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켜봤지만, 아쉽게도 제 고양이는 초반에 냄새만 맡고 바로 돌아선 뒤 전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평소 자율급식으로 배식을 하는터라, 시간이 좀 지나고 냄새와 외형에 익숙해지면 먹지 않을까 하던 기대와 달리 몇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전혀 먹지를 않는군요.


사실 기존에 먹였던 팬시피스트 습식캔은 참치나 연어가 들어간 제품들도 생선 비린내가 그리 심하지 않았고 최근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닭가슴살 육포를 열심히 먹다보니 갑자기 확 풍기는 생선 비린내에 거부감을 보이는 듯 싶습니다.


위스카스 파우치는 기호성이 좋다고 하지만 역시 냥바냥, 두 파우치를 뜯어 확인해 본 뒤 나머지는 아예 뜯지 않고 길냥이들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위스카스 파우치의 사진을 찍고 자료를 남겨 둔 것은, 기호성은 좋은데 좀 껄끄러운 성분이 있어 좀 고민되는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이었는데, 제 고양이의 독특한 식성만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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