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소우리 생고기집의 한우암소 갈비탕. 살코기의 양이 압도적인 점심특선 갈비탕

소우리 생고기집, 선지해장국 종료

봉주로 소우리 생고기집은 매주 화요일 점심특선인 선지해장국을 몇 번 먹으러 갔던 곳으로, 7000원의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선지를 먹을 수 있었던 곳입니다.

2019/05/14 - 천안 봉주로 소우리 생고기집의 한우암소 선지해장국. 삼고초려해 먹어 본 선지해장국


소우리 생고기집의 수요일 점심특선은 15000원 짜리 갈비탕인데, 선지해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기도 하고 제 입맛이 선지해장국을 압도적으로 좋아하는터라, 수요일에는 찾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오랫만에 수요일에 휴일을 맞은 마눌님과 함께 소우리 생고기집에서 갈비탕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오전 11시 2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선지해장국때보다는 덜 붐비지만 역시 줄이 서 있네요.

봉주로 소우리 생고기집


아, 그런데 가게 앞에 화요일 선지해장국 판매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선지해장국은 종료하고 대신 1인분 11000원의 소머리곰탕을 한다는군요.

소우리 생고기집 선지해장국 종료

개인적으로는 선지해장국 가격을 1만원 정도로 올려도 충분히 찾아와 먹을텐데, 참 아쉬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매주 부지런히 찾아와서 먹어둘 껄 그랬네요ㅎㅎ


오늘은 소우리 생고기집의 내부 사진을 찍지 않았기에, 지난 번 선지해장국 때 찍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홀과 방에 좌식 테이블이 놓여 있고 테이블 당 2~4명씩 앉는 특별할 것 없는 실내 구조입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실내


점심특선 영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테이블에는 기본 반찬이 올라와 있습니다.

깍두기, 김치, 청양고추 등의 반찬이 올라와 있는데, 매번 봤던 생양파는 빠졌네요.

소우리 생고기집 밑반찬

소우리 생고기집의 한우암소 갈비탕

잠시 기다리자 놋그릇에 담긴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일반 냉면집의 그릇보다 자그마한 크기로 상대적으로 적어보이지만, 고기(한우암소)가 꽉 들어찬 비주얼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갈비탕


고기는 지방이 거의 없는 살코기들이었고, 갈비탕 국물은 맑았고 간은 좀 싱거운 수준이었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갈비탕 맑은 국물


일단 압도적인 양과 비주얼의 고기입니다.

매우 부드럽게 씹히는데다 소고기 특유의 향이 느껴져서, 첫 인상이 매우 인상적인 갈비탕입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갈비탕 고기


가득 쌓인 고기 아래쪽에는 당면이 조금 들어가 있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갈비탕 당면


저는 갈비탕에 밥을 말아먹는 스타일인데, 놋그릇에 꽉차있는 건더기를 일단 먹고 난 뒤에 밥을 말아야 했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한우암소 갈비탕


깍뚜기는 제가 좋아하는, 푹 익은 맛이 아니고 담근지 얼마 안된 맛이었는데 국물의 간이 좀 심심한 편이라 깍뚜기를 부지런히 먹게 됩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깍뚜기


역시 겉절이 스타일인 김치 역시 깍뚜기와 함께 계속 먹게 되게 됩니다.

부지런히 반찬을 먹다보니 깍뚜기를 한 번 리필했는데, 소우리 생고기집의 반찬 리필은 각자 가져다 먹는 방식입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김치


압도적인 양의 고기는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옵니다.


흔한 갈비탕들이 고기 몇 점과 갈비 한 두 개를 먹은 뒤 밥과 국물로 배를 채우는 식이라면, 소우리생고기집의 갈비탕은 살코기 위주이며 국물은 도울 뿐입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살코기 퍽퍽함

다만 그릇이 절반 이상 비워져 가는 시점에서는 슬슬 살코기가 좀 퍽퍽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와사비 간장같은 소스에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으면 훨씬 좋겠는데, 소우리 생고기집에는 그런 소스류는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느 갈비탕집 같으면 고기 찍어 먹을 소스를 부탁해 보겠지만, 이 곳의 점심특선 시간은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계속 들어와 입구에서 쳐다보고 있는 분위기라, 그럴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품질 좋은 한우암소 살코기이긴 한데, 너무 많은 양을 김치와 깍두기만으로 먹다보니 갈수록 퍽퍽한 느낌, 옆 테이블의 덩치 있는(식성 좋아보이는) 손님들 역시 비슷한 양상입니다.


그렇다고 결코 남기고 갈 정도는 아니고, 남기고 가면 좀 있다 또 생각 날 것 같아 계속 먹게 되네요.

그나마 뼈에 붙은 고기는 지방이 적당히 붙어 고소한터라, 퍽퍽한(?) 살코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변화를 줄 수 있었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갈비탕 갈비


어쨌든 갈비탕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는데, 마눌님께서 덜어준 갈비와 고기까지 모두 싹싹 비우느라 매우 배부른 상태입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수요 특선


7000원 짜리 선지해장국을 먹으러 와서 15000원의 갈비탕 가격을 봤을 때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직접 먹어보니 15000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갈비탕 가격


다만 지방이 거의 없는 살코기 들을 찍어먹을 소스 없이 계속 먹다보니 중반 이후로는 퍽퍽한 식감이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 고기 생각이 날 때 또 찾을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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