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노트북의 비프음 8번이 반복되고 안 켜지는 증상. 델 노트북 디스플레이 초기화 방법

화면이 안 켜지는 델 노트북

얼마 전 후배가 데스크톱 컴퓨터의 점검을 부탁하면서 노트북 컴퓨터도 같이 보내왔습니다.

전화로 들어본 노트북의 이상 증상은, 전원 버튼을 누르면 전원은 켜지는 것 같은데 화면에 아무것도 안뜬다는 것이었습니다.

노트북 컴퓨터에서 화면이 들어오지 않는 증상의 경우, 메인보드나 케이블 파손, 혹은 백라이트의 수명이 다한 경우입니다.

게다가 이 노트북은 이미 수리점에 두 번이나 들어갔다왔다고 하니, 굳이 이쪽으로 보내봐야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지만 후배 녀석은 정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지, 판정이나 내려달라고 하는군요.

도착한 노트북은 델 Inspiron N5010으로, 연식은 꽤 오래되었지만 겉모양은 제법 멀끔한 상태였습니다.

아, 노트북 덮개를 열고보니 상판에 이런저런 스크래치도 있었고, 열심히 사용하던 녀석이네요.

일단 노트북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눌러보니, 후배의 말대로 전원 LED에 불이 들어오고 냉각팬 돌아가는 소리는 들리는데, 화면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화면이 뜨지 않는 상태로 잠시 기다리자 노트북에서 요란한 비프음이 반복해서 들렸습니다.

그나마 냉각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비프음까지 반복해서 들린다는 것은 뭔가 좀 더 살펴볼만한 상황이라 판단되었습니다.

일단 반복되는 비프음이 들릴 때, 가장 먼저 살펴볼만한 곳이 메모리의 접촉 불량, 혹은 메모리 이상이라 생각이 들었고 메모리 단자를 청소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결했던 전원 어댑터를 빼고 배터리까지 분리했습니다.

배터리를 분리하자 이전 수리업체에서 적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재수리'라는 글씨가 보이는군요.

델 Inspiron N5010의 바닥면에는 메모리 슬롯 표시가 따로 새겨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바닥면에서 분리가능한 덮개는 딱 한 곳 뿐이었기에 바로 나사를 풀고 덮개를 열었습니다.

대부분의 노트북들과 마찬가지로 델 Inspiron N5010 역시 바닥면 덮개 안쪽에 2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나중에 확인해보니 델 Inspiron N5010은 슬롯당 4GB, 최대 8GB까지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장착되어 있던 2GB DDR3 메모리 2개를 모두 빼낸 뒤 메모리의 금속 접점 부분을 지우개로 닦아 청소했습니다.

2009/09/18 - 윈도우 설치 중 무한 재부팅 증상, 지우개로 해결

청소를 마친 메모리를 노트북에 다시 장착하고 전원을 켜봤는데, 증상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델 노트북의 비프음 8번과 디스플레이

전원을 켰을 때 비프음이 들려서 어쩌면 메모리 접점의 오염과 같은 간단한 증상이라 생각했는데 좀 어렵게 되었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프음은 8번을 삑삑거린 뒤 잠시 멈췄다가 또 다시 8번을 삑삑거리는 형태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특정 패턴으로 계속 비프음이 들리는 것은 한 번쯤 더 검색해볼만하다 싶어 구글에 'Dell beep 8 times'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델 노트북에서 8번의 비프음이 들리는 것은 LCD 고장이라는 자료들이 꽤 여러 건 검색되었습니다.

아울러 'How to fix 8 times beeps in dell laptop...'과 같은 제목의 유튜브 영상과 델 커뮤니티 게시물들이 많이 보였는데, 내용을 확인해보니 델 노트북은 커넥터 분리나 단선 등의 이유로 LCD 쪽 신호가 끊어지면 비프음이 8번 울리면서 LCD쪽 문제임을 알린다고 합니다.

아울러 케이블 분리가 복구되었다 하더라도, LCD 화면이 뜨지 않고 8번의 비프음만 들릴 수 있는데, 이때는 디스플레이쪽 초기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군요.

그런 내용을 파악하고 노트북의 모서리쪽을 보니 어딘가 부딫혀 깨진 자국이 보였습니다.

델 노트북의 비프음이 8번 울릴 때, 디스플레이를 초기화 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바로 D 키를 누른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D 키를 누른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르자 아무런 반응이 없던 LCD 화면의 백라이트가 들어왔고, 수직의 줄이 간 상태가 순간적으로 떴다가, 화면 전체 색상이 빨간색, 녹색, 파란색 등으로 전환되는 초기화 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어번의 화면 색상 전환이 이루어진 뒤, 델 로고가 뜨면서 정상적인 부팅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용 중에 화면이 먹통이 되어 노트북 전원을 강제 종료한 듯, 윈도우 오류 복구 화면이 떴지만 어쨌든 부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이후에는 화면이 꺼진다거나 하는 증상없이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전후 사정을 모두 파악한 뒤 후배에게 다시 확인해보니, 노트북을 떨어뜨려 모서리가 깨진 이후 화면에 갑자기 줄이 가면서 사용이 불가능한 증상이 발생했고, 수리점에 맡겨 분해 정비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제게 확인을 부탁한 것이라는군요.

아무래도 떨어뜨렸을 때의 충격으로 인해 모니터 케이블 커넥터의 연결 상태가 단단하게 결속되지 못하고 가끔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 같은데, 일단 며칠간은 증상 반복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였습니다.

아무래도 확실한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노트북을 분해하여 모니터 케이블과 커넥터의 결속 상태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은데, 어쨌든 델 노트북에서 화면이 뜨지 않고 비프음이 8번 반복되는 경우라면, 디스플레이 초기화를 시도해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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