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시스템 이미지 저장과 복구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 시간이 흐르다보면 시스템이 느려지고 자잘한 오류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윈도우 상태가 나빠졌다거나, 윈도우가 엉켰다는 말로 얘기하는 이 증상의 해결책은, 윈도우를 재설치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방법이라 말하곤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몇가지 업무용 프로그램들은 설치가 매우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터라, 윈도우 재설치와 업무용 프로그램 재설치에 하루를 꼬박 보내곤 했습니다.
수 년전부터 윈도우 및 프로그램 재설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윈도우 기본 이미지 백업 프로그램으로 시스템 전체 이미지를 백업해두고 사용 중인데, 얼마전 이지어스 투두 백업(EaseUS Todo Backup) 프로그램의 리뷰를 의뢰받아 사용해 봤습니다.
이지어스 투두 백업은 이지어스 홈페이지나 네이버 소프트웨어에서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응급 복구 디스크 생성과 시스템 백업
이지어스 투두 백업을 처음 실행하면 응급 복구 디스크 생성 안내 화면이 뜹니다.
응급 복구 디스크는 윈도우에 문제가 생겨 부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용할 부팅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저는 USB 메모리를 하나 준비한 뒤 부팅 디스크 위치를 USB 메모리로 설정했습니다.
응급 복구 디스크 생성 작업 중 선택한 장치를 포맷한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복구 디스크로 사용할 USB는 포맷 과정에서 저장된 데이터가 모두 지워지니 실행 전 저장된 데이터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응급 복구 디스크는 매우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고 이후 이지어스 투두 백업 프로그램을 정상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지어스 투두 백업 프로그램의 왼쪽은 아이콘 형태의 메뉴가 자리잡고 있으며 커서로 더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아이콘에 설명이 함께 표시됩니다.
다만 이지어스 투두 백업의 한글화 상태가 기계번역 수준이라 좀 불편했습니다.
짧은 단문 메뉴의 경우 비교적 정확히 번역되어 있었지만 고급 옵션으로 들어가니 무슨 뜻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번역이 보입니다.
기계 번역된 한글 버전 보다는 영문 버전으로 사용하는게 나을 듯 싶어 프로그램 오른쪽 상단의 [설정] 버튼을 클릭한 뒤 [언어] 항목을 영어로 변경했습니다.
[설정] 항목 아래쪽의 [약]이라고 표시된 항목의 영문 표기는 [About]입니다.
영문 버전으로 변경하고 보니, 고급 옵션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복구 디스크 제작 후 이지어스 투두 백업의 System Backup 버튼을 클릭하면 시스템 전체 백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백업은 부팅 가능한 운영체제를 포함한 드라이브 전체를 백업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Destination] 항목에서 USB 외장 하드디스크를 설정한 뒤 [Proceed] 버튼을 클릭했고
이후 시스템 백업 과정은 모두 자동 진행되는데, SSD의 운영체제 파티션(약 116GB)을 USB 외장하드로 백업하는데 약 35분 걸렸으며, 생성된 백업 이미지는 약 80GB 로 압축 저장되었습니다.
참고로 백업 스케줄의 기본 옵션은 한 번만 백업하는 것이지만, 원하는 주기로 스케줄링 백업 옵션을 사용할 수 있으며
백업 이미지에 암호를 걸어 보안 설정하거나, 백업 이미지의 압축률을 조정해 저장 공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기본 설정된 압축 설정은 116GB가 80GB 정도로 압축되었고, 100GB의 C: 드라이브를 최대 압축으로 저장하니 55GB 정도로 압축되었습니다.
다양한 백업 옵션들
이지어스 투두 백업은 운영체제가 담긴 드라이브를 백업하는 기본 백업 이외에도 원하는 디스크/파티션을 백업하는 기능(Disk/Partition Backup), 원하는 폴더나 특정 파일만 선택해 백업하는 기능(File Backup)등 다양한 백업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파티션 백업은 데이터가 저장된 파티션, 혹은 USB 드라이브를 하나의 이미지 파일로 백업하는 기능으로 폴더나 파일을 일일이 복사하지 않고 통째로 백업 파일로 만들고 다른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자주 업데이트 되는 폴더를 자동 백업하고 싶다면 스마트 백업을 이용하면 됩니다.
스마트 백업 기능은 사용자가 선택한 폴더들을 30분마다 백업해 줍니다.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는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경우, System Clone 기능을 이용해 하드디스크에 담긴 운영체제를 SSD로 간편하게 복사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ystem Clone 보다 Disk/Partition Clone 기능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Disk/Partition Clone 기능은 시스템 복원 이미지가 담긴 USB와 같이 부팅 정보가 저장된 디스크/파티션/USB 등을 복사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저는 레노버 복구 이미지가 담긴 16GB USB를 32GB USB에 복사해 봤는데, 부팅 정보가 담긴 USB의 경우 [Advanced options] 버튼을 클릭해 [Sector by sector clone] 옵션을 체크한 뒤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6GB 복구 USB를 32GB USB 메모리로 복사한 뒤 복사한 USB로 부팅 및 운영체제 설치 과정까지 진행해봤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시스템 복원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업한 데이터 복원 방법
이지어스 투두 백업으로 진행한 데이터 백업 목록은 프로그램 실행시 목록 형태로 표시됩니다.
시스템 백업, 파일 백업, 디스크 백업 등 복원이 필요한 항목은 목록에서 [Recovery] 버튼을 클릭해 복원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백업 이미지의 복원은 원본이 저장되어 있던 디스크에 진행할 수 도 있으며, 필요한 경우 다른 디스크/파티션을 선택하여 복원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윈도우로 부팅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이지어스 투두 백업을 처음 실행할 때 만들어 둔 응급 복구 디스크를 이용해 부팅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바이오스에서 USB 메모리를 부팅 드라이브로 설정한 뒤 부팅하자 이지어스 투두 백업 로고가 표시되었고
응급 복구 디스크로 부팅한 뒤 이지어스 투두 백업 화면에서 백업 리스트가 표시되고, 이 화면에서 복원을 진행하면 됩니다.
USB 외장하드에 저장한 시스템 백업 이미지의 경우 경로가 제대로 불려질지 궁금했는데 백업 이미지의 상세 정보를 열어보니 USB 외장하드의 경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백업 이미지에서 파일/폴더 선별 복원
이지어스 투두 백업으로 만든 백업 이미지들은 한 개의 파일 형태로 저장되며, 제 PC의 운영체제가 담긴 이미지 파일의 용량은 약 80GB입니다.
그리고 이 백업 이미지 파일을 탐색기에서 더블클릭하자 원본 이미지의 폴더 구조가 표시되고 원하는 폴더나 파일을 선별적으로 복구할 수 있습니다.
평소 이용하던 윈도우 시스템 백업은 이미지 전체 백업/복원만 지원할 뿐 백업 이미지 파일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선별적으로 복원하는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백업 이미지 파일의 내부 경로 탐색과 선별적 복원 기능은 이지어스 투두 백업을 이용하면서 가장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되며 80GB의 이미지 파일을 탐색할 때 시간 지연이 없이 실시간 탐색이 가능한 점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렴한 가격, 강력한 기능, 아쉬운 한글
이번 리뷰에서 살펴본 이지어스 투두 백업은 홈 버전(EaseUS Todo Backup Home)으로,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구입시 34900원(부가세 별도)입니다.
단,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이지어스 투두 백업 트라이얼 버전을 다운로드하여 설치 직후 뜨는 팝업창을 이용할 경우 보다 저렴한 가격인 27920원(부가세 별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지어스 투두 백업은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 등의 백업 소프트웨어의 절반 남짓한 가격에 상용 백업 프로그램이 갖추어야할 대부분의 기능을 충실히 갖추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기계번역 수준의 한글 메뉴, 그리고 부족한 도움말이 아쉽습니다.
기계번역된 한글 메뉴는 영문모드로 설정해 무난히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 F1키를 누르면 뜨는 온라인 도움말 페이지도 영문 전용이라 원활한 프로그램 사용에 걸림돌로 남는 느낌입니다.
특히 이지어스 투두 백업의 다양한 백업 메뉴들을 각각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한글 매뉴얼이 지원된다면 강력한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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