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키보드의 입력지연과 버벅임. 씽크패드 P50 AC9260 무선랜카드 교체

가끔 버벅이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

저는 필코 마제스터치 컨버터를 키보드와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를 블루투스 연결로 사용 중입니다.


필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키보드는 USB와 블루투스 연결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으로, 오랫동안 USB 케이블로 연결해 사용해 왔는데 번거로운 케이블 대신 블루투스 연결로 사용한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 역시 2.4GHz 전용 동글과 블루투스 연결을 모두 지원하며 그동안 2.4GHz 동글로 사용해 왔는데, 블루투스 연결로 연결할 경우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어 몇 달전부터 블루투스 모드로 사용 중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키보드 입력이 버벅거리며 지연되거나 입력한 글자가 밀리는 증상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타이밍이 중요한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적당한(?) 속도로 텍스트를 연속 입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0.5~1초 남짓 버벅거리다가 한꺼번에 입력된다거나 화살표 키 등을 계속 누르고 있을 경우 버벅거린 뒤 한꺼번에 쭉 넘어가버리는 증상이었습니다.

필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2 켄싱턴 트랙볼

평소에는 아무 문제없다가도 불규칙하게, 간헐적으로 블루투스 키보드의 버벅임 증상이 발생하곤 했고,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 역시 커서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함께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의 배터리 수명이 다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체해 봤지만, 증상은 비슷한 주기로 발생하더군요.


구글 검색을 통한 해외 포럼의 게시물 등을 살펴봐도 저와 100% 동일한 사례가 보이지 않았는데, 노트북의 블루투스 카드를 교체하여 문제를 잡았다는 간략한 사례가 보였습니다.

노트북의 블루투스 버전 확인

제 씽크패드 P50 노트북의 블루투스 컨트롤러는 인텔 AC 8260 무선 랜카드에 통합되어 있습니다.

인텔 AC 8260 무선랜카드의 블루투스는 4.2 버전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장치관리자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봤습니다.

블루투스 버전 확인 방법

장치 관리자의 [Bluetooth]-[인텔 무선 Bluetooth] 항목을 차례로 열고 [고급] 탭을 열면 보이는 [펌웨어 버전] 항목이 LMP 8.256이라고 표시되는데, 이 항목이 블루투스 4.2임을 뜻합니다.


LMP 블루투스 버전
0 Bluetooth 1.0b
1 Bluetooth 1.1
2 Bluetooth 1.2
3 Bluetooth 2.0+EDR
4 Bluetooth 2.1+EDR
5 Bluetooth 3.0+HS
6 Bluetooth 4.0
7 Bluetooth 4.1
8 Bluetooth 4.2
9 Bluetooth 5
10 Bluetooth 5.1

제 노트북은 LMP 8.256에서 앞자리 8을 통해 블루투스 4.2 버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새로 출시되는 블루투스 이어폰 중 블루투스 5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 갤럭시S8, LG V30 이후의 제품들이 블루투스 5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씽크패드 노트북과 인텔 AC9260 무선랜카드

어쨌든 저는 노트북에서 지원하는 블루투스 버전이 4.2인 만큼, 블루투스 5를 지원하는 무선랜카드를 검색해 봤고, 인텔 AC9260과 AC9560 등의 무선랜카드가 블루투스 5를 지원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역시 제가 사용 중인 레노버 노트북은 바이오스의 화이트리스트 때문에 아무 제품이나 선택하면 사용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레노버 부품 검색 페이지에서 AC9260, AC9560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01AX769, 01AX771 등의 FRU 넘버를 확인했습니다.


물론 01AX769나 01AX771 등의 FRU는 씽크패드P50 모델이 아닌, 이후 출시된 노트북 모델에 언급된 FRU 넘버지만 어쨌든 화이트리스트를 피할 가능성은 높겠다 싶어 주문을 했습니다.


이번 AC9260 무선랜카드는 이베이에서 주문했는데, 배송비 포함 13.68달러로 알리익스프레스나 아마존보다 얼마간 저렴했습니다.

AC9260 01AX769


FRU 넘버를 통해 확인하긴 했지만, 그래도 제품 상세 설명에서 레노버 씽크패드 제품에 사용 가능한 제품이라는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레노버 화이트리스트 무선랜카드

나름 꼼꼼한 확인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사실 몇 년전 삼성 아티브북 9플러스의 무선 랜카드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검색, 구입했던터라 특별한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씽크패드 P50 무선랜카드 교체

이베이에서 주문한 AC9260 무선랜카드는 2주만에 도착했고, 제일 먼저 FRU 넘버가 01AX769인지 확인했습니다.

Intel 9260NGW 01AX769


사실 사진으로는 FRU넘버가 또렷하게 보이지만, 100원짜리 동전만한 카드에 깨알같은 글씨가 적혀 있어 맨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군요ㅠㅠ

AC9260 랜카드 크기


그리고 씽크패드 P50 노트북의 무선랜카드 교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EM7455LTE 모뎀을 장착하기 위해 밑판을 뜯은지 얼마되지 않아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되었네요.

레노버 씽크패드 P50 바닥판 분리

씽크패드 P50의 밑판을 뜯고 키보드를 여는 과정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2019/05/11 - 씽크패드 P50용 EM7455 LTE 카드 구입/설치 과정. 노트북에서 LTE 유심 사용하기


씽크패드 P50의 무선랜카드는 키보드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P50 무선랜카드 위치


덮여있는 비닐을 젖히자 기존 장착되어 있던 AC8260 랜카드가 보이고, 이 녀석의 FRU 넘버는 00JT530이군요.

레노버 씽크패드 P50 8260AC 00JT530


일단 무선랜카드에 연결된 2개의 안테나 커넥터를 떼어내고

레노버 씽크패드 P50 무선랜 안테나 분리


랜카드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면 랜카드를 빼낼 수 있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P50 무선랜카드 교체


기존 8260NGW 무선랜카드(왼쪽)과 새로 장착할 9260NGW 무선랜카드(오른쪽)입니다.

00JT530 8260AC 01AX769 9260AC

씽크패드 P50에 장착되어 있던 랜카드의 슬롯 부분은 A+E 키 형태이고, 새로 구입한 랜카드 역시 A+E 키 방식입니다.


사실 씽크패드 P50의 슬롯 부분은 A키만 있는터라 AC9560 랜카드를 구입해 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지 싶어 호환되는 녀석으로 구입했습니다.


얼마전 EM7455 LTE 모뎀을 교체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 무선랜카드 교체에서도 안테나 커넥터가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연결했습니다.

노트북 무선랜카드 안테나

사라진 블루투스 버벅임, AC9260의 속도

그렇게 무선랜카드를 교체한 뒤 열었던 키보드와 뒷판을 다시 조립하고 노트북을 켜자, 새로운 하드웨어가 장착된 것을 감지한 것인지 한 번 전원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고, 이후에는 평소와 똑같이 부팅되었습니다.


그리고 장치관리자를 열어보니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AC 9260으로 자동 인식되었습니다.

윈도우 장치관리자 AC8260 AC9260


그리고 레노버 기술지원 페이지에서 '9260'이라는 키워드로 검색, 다운로드한 드라이버를 설치하자 AC9260 160MHz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장치관리자 AC9260 160MHz


사실 원래 장착되어 있던 AC8260의 무선랜 속도에는 딱히 불만이 없었습니다.

저희 집은 500Mbps의 기가라이트 인터넷을 사용 중이고, 무선 속도 역시 400~500Mbps 정도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딱히 

속도 측정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2017/09/20 - LG유플러스 기가와이파이 공유기, GAPM-7100 브릿지 모드 설정 방법


그래도 무선랜카드를 바꿨으니 혹시 속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어느정도 눈에 띄는 차이가 보입니다.

우선 2.4Ghz 무선랜(접속속도 300Mbps)에서 측정해보니 AC9260이 약 180~190Mbps로 앞서는군요.

AC8260 AC9260 2.4GHz 속도 비교


5GHz 무선랜(접속속도 866.7Mbps)에서 측정해봐도 AC9260이 살짝 앞서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AC8260 AC9260 5GHz 속도 비교

사실 AC9260은 160MHz 대역폭을 지원하지만, 제 무선공유기가 80MHz 제품이라 속도 향상에 따른 기대는 없었는데, 80MHz 공유기에서도 약간의 차이는 있네요.


다만 Speedtest.net에서 측정한 속도에서 업로드 속도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낮은 듯 싶어 Fast.com 사이트에서도 측정해봤습니다.


2.4GHz 무선 연결의 경우, AC9260 쪽이 업다운로드 속도 모두 빨랐고

AC8260 AC9260 2.4GHz Fast.com 속도


5GHz 무선 연결 역시 AC9260쪽이 살짝 빨랐습니다.

AC8260 AC9260 5GHz Fast.com 속도

굳이 Fast.com에서 속도 측정을 한 번 더 해 본 것은, 제가 LG 유플러스 인터넷을 사용 중이고, 유플러스 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 속도 측정 사이트인 Fast.com의 속도가 외부 망의 영향이 적은, 속도 측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인데, Fast.com에서의 속도는 확실히 빨랐습니다.


물론 제가 노트북의 무선랜카드를 바꾸게 된 계기는 블루투스 키보드의 간헐적인 버벅임이니, 무선 속도보다는 문제의 증상이 있는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무선랜카드를 교체한 뒤 2주 정도 사용 중인데 아직 키보드의 버벅임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AC9260 블루투스 LMP 9.256

보통 1~3일에 한 번씩 겪던 증상이라 2주 정도 증상이 없는 상황은 무선랜카드(블루투스 5)로 교체한 뒤 증상이 사라졌다고 보는게 맞을 듯 싶습니다.


처음에는 블루투스 장치의 버벅임이 운영체제를 오래 쓰면서 꼬인 증상이라 생각했는데,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한 직후에도 같은 증상을 겪은터라 무선랜카드를 교체했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실 AC9260 무선랜카드의 장치명에 160MHz가 떡하니 표시되는 것을 보고, 160MHz를 지원하는 무선공유기에 호기심이 생겨 검색해봤는데 온라인 게임을 즐기지 않는 제가 굳이 수십만원대의 공유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14달러 남짓한 비용으로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의 버벅임이 해결되어 무척 만족스럽고, 씽크패드 P50에서 잘 작동하는 EM7455 LTE 모뎀과 AC9260 무선랜카드까지 모두 설치하고 나니 무척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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