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복저수지와 조천변 벚꽃길 산책. 짧게 다녀온 세종시 봄 벚꽃놀이

짧은 봄, 짧은 벚꽃 나들이

나름 캠핑이며 여행을 많이 다녀왔다고 자부했지만, 최근 1~2년 남짓한 기간은 여행이란 것을 거의 못 다녀본 것 같습니다.


한창 캠핑을 다닐때는 봄, 여름, 가을까지 한 달에 두 번씩 다니기도 했고, 그 와중에 또 다른 여행 일정을 잡고 다니기도 했는데, 요즘은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 빼고는 둘이서 다녀온 기억이 없군요.


라디오며 TV에서는 봄벚꽃이 한창이라는 얘기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벚꽃 구경이라고는 출퇴근 시간 단대호수 옆으로 핀 벚꽃을 구경하는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렇게 마눌님께서는 벼르고 벼르던 휴일을 맞아 짧은 꽃구영을 가자고 합니다.


마눌님께서 처음 목적지로 삼은 곳은 천안에서 약 40km 떨어진, 세종시의 고복저수지입니다.


늘 그렇듯, 여행 코스나 목적지 선정은 마눌님 담당으로, 저는 네비게이션에 고복저수지를 찍고 운전만 해서 달려왔습니다.

고복저수지 주차장

오전의 고복저수지 산책

고복저수지 근처에 거의 도착해서는 그냥 한적한 시골 도로를 달리는 느낌이었는데, 목적지에 가까와오니 산책중인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고, 꽤 큰 주차장도 있네요.


주차장으로 차를 대러 들어갈 때만 해도 길을 따라 벚꽃이 좀 피어 있는 한적한 동네구나 싶었는데, 주차장을 나와서 길을 건너자마자 커다란 고복저수지가 보입니다.

고복저수지 봄


저수지 물 위로 긴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고, 평일인데도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고복저수지 데크길


예상했던 것 보다 저수지의 규모도 매우 컸고, 물위의 데크길 역시 꽤 길었습니다.

고복저수지 벚꽃


물 위의 데크길 너머 도로를 따라 벚꽃이 많이 피어 있었는데, 길을 덮어 머리위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벚나무는 살짝 적은 느낌입니다.

고복저수지 봄 벚꽃놀이


그래도 꽤 따뜻해진 햇볕을 받으며, 물에 잠겨 자라는 나무들을 구경하며 데크길을 걷는 기분이 꽤 상쾌합니다.

세종시 고복저수지


꽤 한가하게, 조금은 단조로운 데크길 산책을 1시간 남짓 즐겼고, 근처 길가에 늘어선 커피숍에서 커피나 즐길까 했는데, 마눌님께서는 다음 코스로 이동하자고 하시는군요.

고복저수지 산책

오후의 조천변 벚꽃길 산책

마눌님의 지시에 따라 네비게이션에 조천변벚꽃길을 입력했고, 얼추 2시쯤 되어 도착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차를 몰고 들어왔고 역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는데, 주차장이 딱히 보이질 않더군요.

세종시 조천 안내도

마침 바로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는게 기억나서 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음료와 간식거리를 사들고 조천변 산책로로 들어갔습니다.


조천변 산책로 역시 들어가는 진입로쪽은 이런데 뭐가 있을까 싶은 분위기였지만, 산책로쪽으로 들어와보니 넓은 하천과 갈대밭이 보이네요.

조천변 산책로


그리고 양쪽의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산책로로 들어섰습니다.

세종시 조천 벚꽃길


고복저수지의 벚나무가 데크길 너머로 구경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면 조천변 벚꽃길은 나이가 더 많고 굵은 벚나무들이 산책로 양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세종시 조천 벚꽃길


오른쪽은 조천, 왼쪽은 공장과 공사장 느낌이 나는, 도심속의 벚꽃길입니다ㅎㅎ

세종시 조천 벚꽃길


붉은 겹벚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던 개심사 산책로에 비할바는 아니었지만, 도심속에 이 정도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으로 보입니다.

세종시 조천 벚꽃길


그렇게 반나절의 짧은 벚꽃 구경을 마치고 천안으로 돌아오는 길, 집근처 돼지갈비 집에서 이른 저녁 식사를 간단히(?) 마쳤습니다.

천안 석갈비

계절이 바뀔때마다 하루이틀 정도의 여행을 즐겨왔던터라 반나절의 짧은 여행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오랫만에 따뜻한 햇볕아래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었던 여유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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