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의 '이 PC 초기화'로 윈도우 재설치 과정. 윈도우10 설치 USB 없이 재설치하기

외근 보낸 미니 PC, 에러 뿜뿜

2015년 구입했던 미니 PC, Pipo X8은 처가집에서 웹서핑용 PC의 용도로 1년쯤 일한 뒤, 지인의 학원에서 교육용 컴퓨터로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학원의 프로그램이 웹기반의 가벼운 수준이라 인텔 베이트레일 3736F CPU로도 무리없이 돌아가는데다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니 부피 작은 본체가 썩 괜찮은 조합이었습니다.

2015/08/27 - PIPO X8 미니PC 사용기. 스틱PC, 태블릿, 안드로이드, 윈도우를 섞은 독특한 컴퓨터


그러던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미니PC의 상태가 이상해졌다는 연락이 와 살펴보니 설치되어 있던 앱들이 다양한 에러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PIPO X8 미니 PC


학원의 강의 프로그램 뿐 아니라 웹브라우저 역시 실행 중간에 에러를 뿜어내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윈도우10 초기화

제 블로그에 올렸던 PIPO X8 관련 포스팅들을 살펴보니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한 지 3년을 훌쩍 넘긴터라, 이제 윈도우 재 설치를 할 때가 되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설치되어 있던 윈도우10의 CD키를 백업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다운로드한 윈도우10 이미지를 설치한 뒤 원래 CD키를 입력하는 식으로 설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윈도우 CD키 백업 keyfinder

PIPO X8과 같은 미니PC들은 정품 윈도우가 제공되지만, CD키가 사라져 버리면 복구할 방법이 없으니 CD키를 백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2015/12/18 - 윈도우 CD 키 확인 방법과 윈도우7 전화 정품 인증 방법 - 노트북 SSD 교체 중 겪은 일

설치USB 없이 윈도우10 초기화 하기

그렇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다운로드한 윈도우10 이미지를 준비하고, 설치 디스크로 사용할 USB 메모리를 준비하다가 문득 윈도우10에서는 이런 원본 디스크 없어도 윈도우 초기화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제 노트북에 윈도우10을 설치해 사용한지도 얼마되지 않은터라, 윈도우10의 '자체 초기화' 기능이 얼마나 빠릿하게 돌아갈지 확신이 가진 않았지만, 한 번 해볼만하다 싶어 직접 작업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윈도우10의 설정 항목을 클릭하고 [업데이트 및 보안] 항목을 실행합니다.

윈도우10 설정 업데이트 및 보안


[복구] 항목으로 들어오면 [이 PC 초기화] 항목이 보입니다.

PC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경우 초기화하라는 내용은, 현재 이 미니 PC의 상태와 딱 맞다 싶어 [시작]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윈도우10 복구 이 PC 초기화


이 PC 초기화의 첫 메뉴에는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내 파일 유지] 항목은 사용자가 저장한 개인 파일은 유지하는 옵션인 반면 [모든 항목 제거]는 저장한 개인 파일까지 삭제하는, 완전 초기화 옵션입니다.

이 PC 초기화 내파일 유지 모든 항목 제거


저는 [모든 항목 제거] 옵션을 선택했고 다시 [내 파일만 제거]와 [파일 제거 및 드라이브 정리]의 두 가지 옵션이 뜹니다.


[내 파일만 제거] 옵션은 단순 포맷 후 재설치가 진행되는 반면, [파일 제거 및 드라이브 정리] 옵션은 포맷 후 복구가 불가능하는 작업인 제로필이 추가됩니다.

윈도우10 이 PC 초기화 옵션일반적인 경우라면 [내 파일만 제거] 선택

단순 포맷 후 재설치하는 일반적인 과정이라면 [내 파일만 제거] 항목을 선택하면 되겠고, [파일 제거 및 드라이브 정리]는 다른 사람에게 PC를 판매한다던가 하는 경우의 보안 강화 옵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험삼아(!) [파일 제거 및 드라이브 정리]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2대 이상의 저장 장치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모든 항목 제거] 옵션을 선택할 경우 초기화할 드라이브를 선택하는 옵션이 뜹니다.


[모든 드라이브]를 선택할 경우, 윈도우 설치 드라이브 뿐 아니라 컴퓨터의 모든 저장 장치의 초기화를 진행하게 되니 선택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윈도우10 초기화 주의[모든 드라이브] 선택시 PC의 모든 저장장치가 초기화되니 특히 주의!!!


[이 PC를 초기화할 준비 완료] 화면에 초기화 되는 항목들 (개인 파일 및 사용자 계정, 설치한 앱과 프로그램, 설정 변경 사항)에 대한 설명이 떴고 [다시 설정]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윈도우10 이 PC 초기화

저는 에러 메시지를 뿜는 운영체제를 싹 날리고 윈도우10을 재설치할 목적이었으며, 이 미니PC에는 딱히 보존해야할 개인자료도 없기에 부담없이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자료가 저장된 컴퓨터나 여러 대의 드라이브가 설치된 컴퓨터인 경우 [다시 설정] 버튼을 누르기 전, 현재 선택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뒤 진행해야 합니다.

초기화와 복구, TPM

이제 [Resetting this PC] 라는 문구와 윈도우 로고가 뜨고 초기화 상태가 %로 표시되며 초기화가 진행됩니다.


64GB의 저장공간(eMMC 메모리)에 제로필 작업까지 진행하느라 진행률은 꽤 느릿느릿 올라갔으며 몇 번의 재부팅이 진행되면서 약 40~50분 정도 걸렸습니다.

윈도우10 초기화 진행


재부팅이 진행되다가 TPM에 저장된 내용을 삭제할 것인지 묻는 화면이 뜹니다.

윈도우10 초기화 TPM Clear일반적인 경우라면 ESC 키

비트로커(Bit Locker)등의 수단을 이용해 저장 장치를 암호화하여 사용하는 경우라면 ESC 키를 눌러 TPM Clear를 거부(reject) 해야 합니다.


사실 TPM Clear 단계에 대해 얘기가 많은데, 비트로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Clear해도 무방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뭔가 잘 모르겠고 찜찜하다면 ESC 키를 눌러 TPM Clear가 진행되지 않도록 설정할 것을 권합니다.


제 미니 PC는 딱히 신경쓸게 없겠다 싶어 F12 키를 눌러 TPM Clear를 진행했습니다.


다시 재부팅 후 저장장치의 스캔 작업까지 진행된 이후

윈도우10 설치 디스크 점검


윈도우 설치가 진행됩니다.

윈도우10 설치 진행

참고로 제 미니PC에는 출시 당시 영문판 윈도우8.1이 설치되어 있었고, 이후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한 상태인데 초기 버전이 영문판인 때문인지, 설치 과정의 메시지는 모두 영문으로 뜹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다시 재부팅된 후, 윈도우10의 초기 설정 화면이 뜹니다.

윈도우10 언어 선택


자판 배열이나 무선랜 설정, 윈도우 계정 설정 등의 화면이 지나가고

윈도우10 자판 선택


마지막으로 개인 정보 설정 선택까지 마치면

윈도우10 초기 설치 개인정보 설정 선택


깨끗하게 초기화된 윈도우10이 떴습니다.

윈도우10 태블릿 모드

윈도우10은 이 미니PC를 꿋꿋하게 태블릿으로 인식하는지, 태블릿 모드로 뜨는데 바탕화면 오른쪽의 버튼을 눌러 태블릿 모드를 해제했고

2015/09/11 - 윈도우10의 바탕화면이 사라졌을 때 해결 방법. 윈도우10의 태블릿 모드 설정법


세로로 돌아가 있는 화면을 가로로 돌리기 위해 디스플레이 설정 메뉴로 들어와 [방향] 항목을 가로로 설정해

윈도우10 디스플레이 방향 설정


기대했던 윈도우10의 설치가 무사히 완료되었습니다.

윈도우10 설치 초기 화면

윈도우10의 [이 PC 초기화] 메뉴를 이용해 초기화하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제로필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좀 더 빨리 마무리됩니다.


처음에는 깔끔하게 윈도우10 설치 USB를 만들고 USB 메모리로 부팅하여 윈도우 설치를 진행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PC 초기화] 역시 생각보다 빠르고 깔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컴퓨터의 상태에 따라 [이 PC 초기화] 메뉴로 윈도우 재설치 진행 과정에서 멈춰버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니, 이럴 때는 설치 USB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진행할 것을 권합니다.


아울러, 데이터가 저장된 PC라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백업을 진행 후 작업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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