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28GB microSDXC 사용기. 소니 A7M3를 통한 속도 테스트

사진 1장 당 50MB의 압박

펜탁스 K-01을 사용하다가 소니 A7M3로 넘어 온 뒤로 사진 생활에 나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펜탁스 K-01에서 가장 불편했던 그립감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펜탁스의 고질병(?)이었던 느린 초점 문제에서 해방되어 편안하게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소니 A7M3에 탐론 28-75mm 렌즈, 여기에 소형 플래시까지 달아놓으니 무게는 펜탁스 K-01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1.5kg 수준이 되었지만, 그립감이 정말 극악한 수준이던 펜탁스 K-01에 비해 정상적인 그립이 달려 있는 소니 A7M3에서는 무게의 압박이 덜합니다.


아울러 조금 어둡거나, 흰색/회색이 포함된 피사체를 찍을 때마다 위잉위잉 돌기만 하며 초점을 잡지 못하던 펜탁스 K-01에 비하면 소니 A7M3는 그야말로 순간포착 수준입니다.

소니 A7M3

가끔이지만 동영상을 찍을 때도 줌 사용과 초점 변경이 자유롭다보니, 무척 편리합니다.

크롭바디를 쓰다가 풀프레임으로 넘어오니 과도한(?) 배경흐림은 여전히 적응이 필요하지만, 큰 불편은 아닙니다.


다만 풀프레임으로 넘어오니 메모리 카드 용량의 압박이 상당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RAW 방식으로만 사진 촬영을 해왔는데, 펜탁스 K-01의 RAW 파일은 장당 10~15MB 정도인 반면 소니 A7M3의 RAW 파일은 약 45MB~50MB 정도입니다.

2012/07/06 - 사진 초보일수록 RAW로 찍어야 하는 이유


쉽게 말해, 사진 한 장을 찍을 때마다 45~50MB 정도가 줄어드는 셈이고, 블로그 포스팅 하나에 필요한 사진들이 2~4GB가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불편없이 사용했던 16/32GB 메모리카드들에 용량의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고, 고용량의 메모리카드를 구입했습니다.

샌디스크 Extreme Pro microSDXC 128GB

이번에 구입한 메모리는 샌디스크 Extreme Pro 128GB 제품입니다.


몇 년전 구입했던 샌디스크 Extreme Pro 16GB 메모리의 속도와 품질에 무척 만족했고, 메모리 카드의 잦은 탈착으로 인해 메모리카드 케이스가 살짝 파손되었지만 큰 문제없이 바로 교환받았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샌디스크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2014/03/22 - 샌디스크 메모리카드 AS 후기. SanDisk Extreme Pro 케이스에 금이 갔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microSDXC A2 128G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메모리 중에서도 읽기 속도가 최대 170MB로 올라갔다는 A2 모델을 약 5만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A2 속도

제가 신뢰하는 메모리카드 메이커 중 하나인 Lexar의 633X 메모리는 약 3만원대로 저렴하지만 쓰기 속도가 20MB 정도라는 얘기를 봤고, 좀 더 빠른 Lexar 1000X 128GB는 10만원 대로 가격이 훌쩍 뛰더군요.


결국 가격과 속도면에서 적절한 타협(?)을 보고 샌디스크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박스 뒷면에는 각종 로고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속도 규격

로고 중 SDXC는 최소 32GB부터 최대 2TB까지 가능하다는 용량과 관련된 규격입니다.


아울러 U3는 쓰기 속도가 최소 30MB/sec 이상임을 표시하는 로고이며, V30 로고 역시 최소 30MB/sec 이상임을 표시하는 로고입니다.

Speed Class Standards for Video Recording (영문자료)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의 종이 케이스를 뜯으면 플라스틱 패키지가 나오고 종이 패키지 안쪽에는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인 Rescue Pro의 2년 사용권 시리얼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A2 내용물


손톱만한 크기의 128GB 마이크로SD 메모리에 SD 어댑터와 함께 들어있고, 유통사의 스티커를 뒷면에 붙였습니다.

microSDXC 샌디스크

사실 제 카메라는 SD메모리를 사용하지만 굳이 microSD 메모리를 구입한 것은, 기존 SD 메모리카드의 케이스 모서리가 파손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즘은 소니 A7M3를 이용하면서, 사진을 옮기기 위해 메모리카드를 탈착하지 않고 USB-C 케이블을 이용하는터라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한 번 사면 수 년 이상 사용할 메모리인 만큼 파손되도 케이스만 교체하면 되는 microSD 메모리가 더 나아 보입니다.


샌디스크 128GB 메모리를 카메라에 장착하니, 2564장을 찍을 수 있다고 표시됩니다.

물론 1장에 45~50MB인 RAW 파일 기준이니 JPG로 찍는다면 훨씬 더 많이 찍을 수 있습니다.

A7M3 128GB 촬영 가능 매수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28GB 속도 테스트

샌디스크에서 표기한 익스트림 프로 microSDXC의 규격은 쓰기 속도 최대 90MB/sec, 읽기 속도 최대 170MB/sec인데, 실제 속도는 어느 정도일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비교할 대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6GB와 렉사 300X 32GB 메모리를 함께 확인해봤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렉사 300X


먼저 씽크패드 P50의 내장 메모리 리더에 넣고, ATTO Disk Benchmark를 이용해 속도를 확인해봤습니다.

씽크패드 P50 메모리 리더


약 2번의 속도 측정 결과,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1의 쓰기 속도는 최대 81MB, 읽기 속도는 89MB로 확인됩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A2 속도 테스트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A2 128GB


반면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6GB의 쓰기 속도는 최대 84MB, 읽기 속도는 최대 89MB로 확인됩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6GB 속도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6GB

샌디스크 제품 사양에서 최대 쓰기 속도가 95MB, 90MB로 약간 차이가 있는데, 메모리 리더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보입니다.


반면 렉사 300X 제품의 쓰기 속도는 최대 34MB, 읽기 속도는 43MB 정도입니다.

렉사 300X 메모리 속도렉사 300X 32GB

샌디스크 익스트림에 비하면 읽기/쓰기 속도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워낙 저렴하게 구입했던 300X 메모리(4년 전 약 2만원선)인데다, 그동안 RAW 촬영을 하면서도 딱히 불편함이 없었기에 만족합니다.


노트북 메모리카드 리더에서의 속도 측정과 별도로, 소니 A7M3의 USB-C 포트를 통한 속도는 어떤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소니 A7M3 USB-C 연결

펜탁스 K-01을 사용할 때는 사진을 옮길 때마다 매번 메모리카드를 빼서 노트북에 끼워 사용했지만, 요즘은 USB-C to C 케이블을 이용해 사진을 옮기는 터라, 측정해 봤습니다.

2018/09/29 - 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 사용기. 소니 A7M3의 USB 단자별 파일 전송 속도 측정


소니 A7M3에 메모리카드를 장착한 상태에서 USB-C 케이블로 속도를 측정해보니, 속도가 확연히 떨어집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28GB의 쓰기 속도는 최대 13~15MB, 읽기 속도는 최대 40MB선입니다.

소니 A7M3 USB-C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속도A7M3, USB-C 연결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28GB


반면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6GB의 쓰기 속도는 최대 18MB, 읽기 속도는 최대 43MB입니다.

소니 A7M3 USB-C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6GB 속도A7M3, USB-C 연결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6GB

새로 구입한 128GB와 기존 16GB의 속도 차이가 제법(!)나는터라, 속도 측정에 영향을 줄만한 백신 등의 프로그램들을 꼼꼼히 살핀 뒤 속도 측정을 다시 해 봤는데도,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6GB가 여전히 앞서는군요.


렉사 300X 32GB 메모리는 쓰기 속도 13MB, 읽기 속도 28MB 정도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소니 A7M3 USB-C 렉사 300X 32GBA7M3, USB-C 연결시 렉사 300X 32GB

2018년 11월 현재 가격 검색을 해보면 렉사 633X 128GB의 가격이 약 29000원으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의 절반 정도인데, 소니 A7M3의 USB-C 단자를 통한 메모리카드 읽기/쓰기 속도를 확인해보면, 렉사 300X를 선택하는 것도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소니 A7M3의 연사 촬영을 통한 메모리 카드 쓰기 속도

하지만 카메라의 USB-C 포트를 통한 파일 전송은 사진 촬영이 모두 끝난 후 이루어지는 작업이고, 실제 사진 촬영 시 쓰기 작업은 카메라 내부에서 메모리카드로 기록되는, 다른 의미의 작업입니다.


때문에 A7M3의 연사 촬영을 통해 메모리 카드의 쓰기 속도를 확인해 봤습니다.


소니 A7M3는 RAW 모드에서 연사 촬영시 1초에 약 10장, 최대 30장 정도의 연사가 가능하며 이후에는 메모리카드에 기록 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확인 결과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28GB 메모리는 33장의 연사와 3장의 추가 촬영 데이터 1.6GB 기록에 약 27초,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16GB 메모리는 약 23.7초가 걸렸습니다.


반면 렉사 300X 32GB 메모리는 31장의 연사와 3장의 추가 촬영 데이터 1.55GB 기록에 약 57초가 걸렸습니다.


일단 메모리 카드의 쓰기 속도 급이 다른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와 렉사 300X 메모리의 쓰기 작업에 걸린 시간에 확연한 차이가 있었고, 대량의 연사, 혹은 UHD 동영상 촬영 등의 작업에는 역시 고속의 메모리가 유리합니다.


아울러 구형(?)의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 메모리와 신형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microSDXC의 쓰기 속도가 3~4초 가량 벌어지고 있었는데, 이는 제품 스펙에 표기된 최대 쓰기 속도의 차이와 관련있어 보입니다.


뭐 마음같으면 이보다 훨씬 고속의 읽기/쓰기 속도를 지원하는 UHS-2 메모리를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과 속도를 적당히 타협하면서 구입한터라 나중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샌디스크 신형 익스트림 프로, A7M3 인식 불가

사실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를 새로 구입하면서, 용량과 읽기/쓰기 속도, 그리고 가격 정도만 고려했고 메모리카드의 호환성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메모리카드의 호환성 문제는 새로 출시된 고용량 메모리와 구형 기기(리더기, 카메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편이고, 소니 A7M3와 같은 신형 기기에서는 딱히 고려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 구입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메모리를 소니 A7M3의 첫 번째 슬롯에 꽂자, '메모리 카드를 읽을 수 없음. 메모리 카드를 재삽입하십시오'라는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메모리카드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소니 A7M3 인식불가

새로 산 메모리카드의 접접에 문제가 있나 싶어 메모리카드를 반복해서 끼워 봐도 증상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노트북의 메모리 리더에서는 인식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터라 이게 말로만 듣던 메모리카드의 호환성 문제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A7M3의 두 번째 슬롯에 꽂아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인식되는 군요.

소니 A7M3 메모리카드 슬롯

일반적으로 메모리카드의 호환성 문제라면 슬롯에 관계없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게 일반적인데 A7M3의 첫 번째 슬롯에서만 인식하지 못하는 매우 특이한 증상입니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해외에서도 2018년 10월 이후에 출시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메모리와 소니 A7, A9 카메라에서 정확히 같은 증상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소니코리아와 샌디스크에 문의해 봤습니다.


소니코리아 고객센터에서는 '소니 메모리카드가 아닌 타사 메모리카드의 호환성 문제와 관련된 어떠한 보증도, 추후 펌웨어 수정 등을 통한 해결 예정도 없다'고 단호한 답변을 한 반면, 샌디스크에서는 문제 확인과 해결을 위한 꽤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니 A7, A9 카메라와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신형 메모리카드의 호환성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 포스팅을 통해 언급하겠습니다.


다만 국내외에 2018년 10월 이후에 출시된 샌디스크 익스트림 메모리 카드(SD와 마이크로SD 모두 포함)들이 소니 A7/A9 카메라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구입시 주의할 것을 권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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