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 온 PS3를 음악 재생 기기로 사용하기. 플레이스테이션3의 MP3와 음악CD 재생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서 주워 온 플스3

얼마전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하러갔다가 플스3 본체를 주워왔습니다.


게임기라고는 20년도 훌쩍 넘은 옛날에 플스1을 잠시 해봤던게 전부인터라, 처음에는 이게 컴퓨터 본체인줄 알았는데, 옆면에 적혀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 라는 이름을 보고 플스인줄 알았습니다.


먼지가 좀 쌓이긴 했지만 외관은 비교적 멀쩡했음에도 어디가 고장났으니 버렸겠지 싶었는데, 그래도 제대로 작동하는 녀석이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써먹을 수 있겠지 싶어 냉큼 들고 왔습니다.


플스3가 생각보다 꽤 무겁다 싶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5세대 구형 모델로, 뚱뚱한 외형 때문인지 참치라는 별명이 붙은 모델이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3 참치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것은 PS3 본체 뿐이었는데, 흔한 전원 케이블이라 바로 전원을 넣어볼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전원 영상 네트워크 단자


전원을 넣었더니 슬롯에서 게임 타이틀도 하나 나왔습니다.

PS3 Tekken


패드는 없었기에 USB 포트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 이런저런 기능이 정상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0달러 남짓한 플스3용 패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Tronsmart PS3용 게임패드


패드가 도착한 뒤, PS3 유저였던 지인에게서 게임 타이틀 몇 개를 받아와 해 봤는데,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PS3 spec ops the line

단순한 비행기 슈팅 게임 취향인데다가 조이스틱이 아닌 패드는 영 다루기가 어색했는데, 아무래도 게임을 진득하게 하면서 조작법을 익히는게 먼저일 듯 싶었습니다.

플스3를 가정용 음악 서버로 활용하기

게임기로는 그리 재미를 못 본 PS3였지만, 음악 재생용 기기로는 꽤 쓸만했습니다.


PS3의 부팅속도가 생각보다 꽤 빠른데다, 음악 및 동영상 재생 기능을 기본 내장하고 있으며, 무선 네트워크에 함께 연결된 NAS도 정상 인식해 네트워크 저장장치에 담긴 음악과 영상 파일도 무리없이 재생 가능했습니다.

PS3 음악 메뉴

사실 음악 CD를 꽤 많이 사모았지만 요즘은 CD를 갈아끼우며 듣는 것보다는 CD를 이용해 만들어 둔 MP3 파일을 듣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를 위해 NAS에 음악 파일을 담아두고 가끔 스마트폰이나 PC로 음악을 재생해 듣는데, 아무래도 거치형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같은 음악 전용 기기가 종종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PS3를 살펴보니, 얼추 제가 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능은 거의 갖추었더군요.

우선 USB 메모리 등의 저장장치에 담긴 음악 파일을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는데

플레이스테이션 USB 저장장치 재생


처음에는 인식한 USB 메모리에 바로 들어갔더니 저장된 음악 목록이 아무것도 뜨지 않았지만, [전체 표시] 옵션을 선택했더니

PS3 MP3 폴더 검색


USB 메모리에 담긴 폴더 목록이 뜹니다.

PS3 USB 음악 폴더 목록


폴더 안으로 들어가면 음악 파일 목록이 표시되고

PS3 MP3 음악 재생


바로 재생이 가능합니다.

배경 화면은 PS3에 내장된 효과 배경으로, 단순하지만 그냥저냥 봐줄만 하고 다른 몇 가지 배경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PS3 음악 재생 배경화면


USB 저장장치의 음악 파일을 PS3의 내장 하드디스크로 복사할 수 있습니다.

음악 파일, 혹은 폴더의 옵션에서 [복사]를 선택하면

PS3 USB MP3 파일 복사


내장 하드디스크로 파일이 복사되며, 이후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PS3 내장 하드디스크에 파일 복사

CD 정보 취득에 실패했습니다.

사실 이미 만들어 놓은 MP3 파일을 복사하기 보다, PS3의 리핑에 나름 기대를 걸었습니다.

PS3는 음악 CD 재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음악 CD를 내장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는 리핑(Ripping) 기능도 갖추었습니다.

PS3 음악 CD 재생


PS3 슬롯에 음악 CD를 넣고 음악 메뉴로 들어가면 음악 CD가 뜨고 옵션에서 [가져오기] 항목을 선택하면

PS3 음악 CD 리핑


음악 CD를 빠른 속도로 읽어들이며 PS3 하드디스크에 음원 파일이 저장됩니다.

PS3 음악 CD 가져오기


음악 옵션에서는 음악 CD 저장시 코덱과 비트레이트를 설정할 수 있는데, 옛날 옛적 MiniDisc를 사용하던 시절에 익숙했던 ATRAC 코덱이 신선(?)하게 느껴지는군요.

PS3 음악CD 저장 코덱 비트레이트


다만, 정말 아쉽게도 음악 CD의 곡 정보를 읽어오지 못해 음악 CD를 재생하거나 리핑할 때 앨범명/곡명이 표시되지 않고 단지 트랙 1,2,3...과 같이 표시됩니다.

PS3 음악 CD 정보 취득 불가

PS3에는 음악CD의 정보를 읽어오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지만, 2018년 1월을 기점으로 PS3의 CD 정보 제공 서비스가 종료되어 CD 정보 표시 기능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곡명이 표시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저장된 음악 파일을 폴더/앨범/가수 등의 옵션으로 분류하여 듣는 기능 역시 MP3 리핑시 저장된 MP3 tag를 기반으로 작동하는터라, 그런 분류 기능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것도 매우 불편한 점입니다.

PS3 음악 재생 선곡

사실 PS3의 블루레이 드라이브는 음악CD 리핑을 매우 엄격(정확)하다고 알려져 있어 자주 듣는 음악 CD들을 새로 리핑할까 생각했는데, CD 정보를 읽어오지 못하게 된 점 때문에 기존에 리핑해 두었던 음악 파일들을 듣는 용도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AS에 저장된 파일을 불러와 재생한다거나, 내장 하드디스크에 손쉽게 저장할 수 있고 빠르게 들을 수 있어 무척 매력적이라, 거실의 오래된 DVD 플레이어를 치워버리고 대신 PS3를 올려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PS3 멀티미디어 재생기

PS3를 음악 플레이어로 쓰기에는 냉각팬 소리가 커서 불편하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닌 듯 싶습니다.


다만 내장된 40GB의 하드디스크 용량은 좀 작게 느껴지는데, 마침 사용하지 않는 320GB 하드디스크가 있으니 조만간 교체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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