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유량동 은행나무집의 유황오리진흙구이. 부모님과 함께 먹은 바삭 담백한 오리구이

오랫만의 부모님과 외식

오랫만에 부모님께서 천안으로 오셨습니다.


추석 명절때 주문진에서 모인 이후로 얼추 한 달이 좀 안되었는데, 다음 날 서울의 병원 검진때 모시고 갈 예정이라 천안의 저희 집에서 하루를 주무시기로 하셨습니다.


평소에는 병원에 가는 아버지 혼자 천안으로 오셔서 제가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어머니도 나들이겸 함께 오셨고, 마침 마눌님도 휴일이라 네 가족이 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천안 터미널에서 부모님을 픽업한 뒤 함께 향한 곳은 유량동 은행나무집입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주차장

이 곳은 부모님이 천안으로 오신다는 소식을 들은 마눌님께서 지인 찬스로 찾아 낸 유황오리진흙구이 집이었는데, 유황오리진흙구이는 3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여 미리 전화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저는 오리고기를 구워 새콤한 쌈무와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몸이 허한 부모님께 보양식을 대접할 겸, 밖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천안 터미널에서 유량동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 주변 경치 좋은 태조산 길을 달려 금새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유량동쪽 맛집(?)들을 몇 번 다녀보니 주차장이 좁거나, 넓은 주차장에 차가 꽉 차있어 이용하기 불편한 곳들이 많았던 반면, 은행나무집은 탁트인 주차장이 편하네요.

유량동 은행나무집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평일 오후라 손님은 거의 없었지만, 넓직하고 탁트인 실내가 깨끗한 느낌입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실내


식탁이 있는 홀 뿐 아니라 좌식 테이블이 있는 방도 있었고

유량동 은행나무집 좌식 방


저희는 테이블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테이블 방


은행나무집에는 메뉴판이 따로 보이질 않았고, 식탁 위에 깔린 종이가 메뉴판의 역할인 듯 싶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유황오리진흙구이는 55000원, 이외의 오리 백숙이나 오리 전골 등도 비슷한 가격대입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메뉴판 가격표

바삭한 껍질, 담백한 속살의 오리구이

예약을 해 놓은 덕분인지 자리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반찬과 오리가 차려졌습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오리구이 상차림


돌판위에 놓인 유황오리진흙구이는 그리 커보이진 않았는데, 가족들의 먹는 양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다 부족하면 참깨수재비나 비빔국수를 시키면 되겠다 싶습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유황오리진흙구이


고추 절임, 양파 절임, 깻잎과 콩나물 무침, 김치, 사진에 보이지 않는 백김치 등이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절임류가 좀 달고, 그간 다녀왔던 식당들에 비하면 반찬 가짓 수가 좀 적다 싶었지만 전체적으로 맛이 있었습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반찬


항아리에 담겨 나온 동치미도 좀 달긴 했지만, 시원하고 새콤하여 식사 내내 많이들 먹었습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동치미


유황오리진흙구이는 겉껍질은 바삭하게 구워져 있고 오리속을 찰밥과 은행, 대추, 옥수수, 잣 등이 채워져 있습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오리구이


먼저 겉껍질과 살 잘라 먹어보니, 기름기가 쫙 빠져 살짝 팍팍(!)한 느낌이 있었지만 와사비 소스를 찍어 먹으니 맛이 잘 어우러지고, 동치미 국물도 잘 어울립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유황오리구이


일단 오리고기 살과 껍질 부터 부지런히 먹은 뒤

오리구이 껍질 살코기


찰밥을 숟가락으로 퍼서 먹는데, 깻잎과 함께 먹으니 간이 잘 맞네요ㅎㅎ

유황오리진흙구이 찰밥


돌판위에 올려진 상태에서 가스불을 약하게 켜 놓은터라 돌판쪽이 천천히 눌어가는데, 중간에 직원분께서 넙적한 끌개로 전체를 뒤집어줍니다.

유황오리진흙구이 돌판

뒤집힌 면의 껍질이 또 바삭하게 되어 그 쪽을 먹는 맛도 괜찮습니다.


좀 부족할 것 같다 싶던 유황오리구이는 그렇게 바닥을 드러냈고, 부모님은 야채죽을 한 그릇씩 추가로 드셨습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식사 완료


유황오리진흙구이 55000원에 야채죽 2그릇, 총 59000원으로 4명이 식사를 마쳤습니다.

유량동 은행나무집 영수증


오랫만에 네 가족이 즐거운 식사를 즐겼고, 식사 후에는 근처 태조산 공원에 들러 짙어진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가벼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2018/05/10 - 천안 태조산공원으로 짧은 봄나들이. 가벼운 산책과 등산을 즐기기 좋은 경치좋은 공원

천안 태조산공원 가을

은행나무 유황오리진흙구이는 전반적으로 담백한 맛에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과 고기를 먹는 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음식을 천천히, 오래 먹는 저희 가족의 특성과 돌판위에 올려진 오리고기의 특성이 조금 맞지 않았는지, 시간이 지날 수록 고기가 퍽퍽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동치미 이외에 떠 먹을만한 국물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음식에 전투적으로 달려들어 빨리 해치우는(?) 가족이라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저희 가족이 다시 들른다면 오리 백숙이나 전골을 시켜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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