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커피로스터의 모터 커플링 교체와 축 지지대 보강 작업 DIY

자작 커피로스터, 결국 모터 커플링 교체

얼마 전 자작 커피로스터의 모터와 축을 잡아주는 커플링의 보강 작업을 했습니다.

5년 전 커피로스터를 만들 당시, 인터넷으로 적당한 커플링을 구하기 쉽지 않았고, 그나마 모터와 전산나사의 직경에 맞는 커플링을 주문하고 보니 3조각으로 나뉘어 있는 올덤 커플링이었습니다.

제가 만든 커피로스터는 앞쪽의 통과 축이 일정한 위치에 고정된 것이 아니고, 단지 모터와 연결되기만 한 것이다보니 올덤 커플링이 가끔 풀려버렸고, 케이블 타이 등으로 보강을 해주었지만 3~4달에 한 번씩 축이 풀려버리곤 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이 올덤 커플링에 금속재질의 호스밴드 2개로 단단히 조였고, 이로서 꽤 오랫동안 버텨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불과 2주만에 또 다시 축이 풀려버렸습니다.

2018/09/26 - 자작 커피로스터의 모터 커플링 보강 작업. 5년째 사용 중인 커피로스터 보수 DIY

제가 커피로스터를 제작했던 5년전과 달리, 최근에는 3D 프린터의 보급이 늘면서 덩달아 3D 프린터용 재료들도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제가 필요로 했던 모터 커플링 역시, 이제는 매우 흔한 부품이 되었고, 가격도 1/10이하로 저렴해졌습니다.

다만 제가 찾는 양쪽 홀 지름 8mm(D8)의 커플링은 약간의 검색 끝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문한 다음 날, 커플링이 도착했습니다.

1개 1000원 짜리 커플링을 하나만 시키기도 그렇고, 양쪽 지름 8mm 커플링이외에 8mm-6.35mm 커플링(테스트용)과 8mm 연마봉 서포트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왼쪽 두 개의 모터 커플링이 이번에 주문한 것이고, 오른쪽이 5년간 사용했던 커플링입니다.

새로 주문한 커플링은 하나의 덩어리로 되어 있으며, 스프링처럼 가공되어 있어 모터축과 전산볼트가 어느정도 어긋나도 무리없이 돌아갑니다.

택배비보다 저렴한 1000원짜리 부품만 달랑 주문하기도 그랬고 혹시 제품 상태가 안좋은게 아닐까 싶었는데, 상태가 무척 좋아보입니다.

자작 커피로스터 커플링 교체와 지지대 추가 작업

2주만에 커피로스터의 뚜껑을 열고 모터를 분리한 뒤, 기존 모터 커플링을 제거하고 새로운 커플링을 끼웠습니다.

제 커피로스터의 모터 축은 지름 7mm짜리라 8mm 커플링을 끼우면 좀 헐거울 것 같아서 절연테이프를 몇 바퀴 감아 끼웠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된 커플링으로 간편하게 연결하고 보니, 기존 올덤 커플링을 고정하기 위해 케이블타이를 덕지덕지 발랐던게 참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전산나사에 끼운 사각형의 금속 부품은 연마봉 서포트라는 부품입니다.

아마도 3D 프린터 등의 원형 축을 지지하는 부품인 듯 싶은데, 제 커피로스터의 축의 지지대로 사용하기 위해 끼웠습니다.

연마봉 서포트와 커피로스터 벽면의 공간은 15mm입니다.

마침 가지고 있던 두께 15mm의 각재를 끼우니 딱 맞네요.

5년전 닫은 뒤 처음으로, 커피로스터 옆면의 나사를 풀고 연마봉 서포트의 위치를 확인했고

15mm 각재에 나사 구멍을 미리 뚫어둔 뒤

나사못으로 커피로스터 벽면에 고정해 지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로서 앞쪽 벽면에 끼워둔 베어링에만 전적으로 가해지던 하중이 중간의 서포트가 어느정도 나눠가지게 되면서 좀 더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터 커플링 교체 작업과 연마봉 서포트 설치 작업 완료 후, 시험 가동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육각렌치를 이용해 커플링을 꽉 조였습니다.

조립 완료 후, 250g의 생두를 담아 로스팅을 진행했습니다.

모터 커플링 교체 전에는 축이 자주 틀어지거나 빠져 버리는 통에 로스팅 작업을 할 때 로스터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리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했지만, 일체형 커플링으로 교체한 뒤 그런 염려 없이 편하게 로스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두 250g을 로스팅한, 원두가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5년 넘게 사용했던 자작 커피로스터를 대신할 상용 커피로스터를 열심히 찾았던 이유가, 가끔 축이 분리되는 문제 때문이었는데, 이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어 만족스럽습니다.

요 근래 카메라를 비롯해 지출이 많아 커피로스터는 계속 뒤로 미루고 있었는데, 깔끔하게 작업이 완료되었으니 딱 5년만 더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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