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츠 BA-MS10 블루투스 스피커 사용기. 기대가 커서 아쉬움이 남는 스피커

탁상 시계로 선물받은 블루투스 스피커

저희 집 침실에는 벽시계를 걸어 놓지 않다보니 아침 기상은 스마트폰 알람으로 시작하고 시간 확인 역시 침대 머리맡에 놔둔 스마트폰을 이용하곤 합니다.


가끔 마눌님께서 안방에서도 시간을 편히 확인할 수 있도록 뭔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는데, 따로 시계를 구입하는 것은 내키지 않고 집에서 놀고 있던 1세대 아이패드를 이용해 볼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1세대 아이패드는 (공식적인 방법으로는) 앱설치가 전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패드의 앱스토어로의 설치가 불가능했고, PC와 연결해 itunes를 이용하면 앱설치가 가능했지만 얼마전 아이패드를 꺼내보니 이젠 PC를 통한 앱설치도 불가능하게 되었더군요.

2014/04/19 - 1세대 아이패드의 'iOS 업데이트 필요' 메시지. 1세대 아이패드에 앱을 설치하는 방법?


어쨌든 안방에 시계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이 하루이틀 미뤄지고 있던 어느날 저녁, 마눌님께서는 지인으로 부터 선물받았다면서 박스 하나를 건냈습니다.


꽤 묵직한 박스의 겉면을 보니 브릿츠 BA-MS10이라는 블루투스 스피커였습니다.

브릿츠 BA-MS10 스피커 박스

브릿츠 BA-MS10 블루투스 스피커 박스 재질은 흡사 고가의 스마트폰 박스를 연상시키지만, 박스 디자인이 왠지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브릿츠 BA-MS10 블루투스 스피커 박스 뒷면에는 블루투스 4.2 칩셋 탑재, 5와트 출력의 45mm 스피커 유닛 두 개로 10와트 출력을 지원하며 FM라디오, TF 메모리 슬롯, 4400mAh 리튬 배터리가 내장되었다는 등의 특징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브릿츠 BA-MS10 스피커 박스 뒷면


두툼한 박스 뚜껑을 열어보니 안쪽에 또 반투명의 종이 덮개가 들어 있네요.

브릿츠 BA-MS10 스피커 개봉

듬직하고 깔끔한 외형의 블루투스 스피커

박스에는 블루투스 스피커 본체와 USB 충전 케이블, 3.5파이 오디오 케이블,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브릿츠 BA-MS10 스피커 내용물


브릿츠 BA-MS10 블루투스 스피커는 전체적으로 꽤 깔끔하고 단단한 느낌입니다.

스피커의 세 면은 그릴로 감싸져 있으며 그릴 한 가운데 스피커 조작 버튼이 배치되어 있고

BA-MS10 스피커 외형


뒷면은 무광처리된 플라스틱으로, 위쪽에 전원 스위치와 AUX 단자, 충전용 마이크로 USB단자,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BA-MS10 스피커 뒷면 배치


무엇보다 미러처리된 스피커 앞면에 현재 시간, 라디오 주파수, 블루투스 모드 등의 상태가 표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침대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탁상시계를 원했던 마눌님께서는 큼직하게 표시되는 시계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BA-MS10 스피커 미러 시계

다만 개인적으로는 사다리꼴 형태의 옆면 디자인과 거울이 어우러져 자동차 룸미러가 연상되기도 했는데요, 아예 깔끔한 직사각형, 혹은 양쪽을 원형으로 다듬었다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브릿츠 BA-MS10 블루투스 스피커의 무게는 약 650g,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200, 60, 80mm(가장 긴 면 기준)인 크기에 비해 꽤 묵직하게 느껴지며 덕분에 음질에 대한 기대감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BA-MS10 스피커 크기와 무게

박스를 풀고 50% 남짓 충전되어 있던 스피커를 완전 충전 시켰습니다.


충전은 뒷면 마이크로 USB 포트를 통해 진행하게 되는데, 제품에는 충전 케이블만 들어 있어 충전기는 따로 준비해야 하지만, 흔하디 흔한 USB 충전기인 만큼 크게 아쉽진 않습니다.


처음 50%를 충전하는데 약 3시간 정도 걸렸고 고속 충전 등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BA-MS10 스피커 충전 시간

아울러 전면의 충전량은 5% 단위로 표시되는데다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이 4400mAh이다보니 충전을 시작하고 충전량이 바뀔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처음 충전하는 것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50%에서 55%로 올라가기까지 약 30분 남짓 걸렸고, 충전기를 한참 꽂아두어도 충전량에 변화가 없어 뭔가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나마 충전 단자 옆부분의 빨간 불을 보니 충전이 진행 중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음과 중저음, 아쉬운 밸런스

스피커를 100%로 충전시킨 뒤 블루투스 모드로 전환하여 음악 감상을 해봤습니다.

뒷면의 전원 스위치를 On으로 돌린 뒤 위쪽 전원 버튼을 반복하여 누르면 라디오 모드, 블루투스 모드 등으로 전환됩니다.


이 정도 크기의 스피커들이 흔히 갖춘 NFC 페어링을 지원하진 않는터라, 일반적인 블루투스 페어링 방식으로 연결했습니다.


브릿츠 BA-MS10 스피커의 음질은, 일단 고음역대가 괜찮고 중저음역도 어느정도 내 주지만,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전체적으로 소리가 좀 답답하고 뻗어나가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BA-MS10 스피커 음질 밸런스

평소 코스트코를 들를 때마다 진열되어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들의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인데, 비슷한 크기의 스피커에 비하면 명료함이, 덩치 큰 스피커에 비하면 음량과 음압이 떨어지는 좀 어중간한 느낌입니다.


물론 코스트코에서 들어보는 블루투스 스피커류들이 대부분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인만큼 5만원대의 브릿츠 BA-MS10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인데, 아무래도 스피커의 크기나 묵직함에서 기대가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스마트폰 음악 플레이어의 이퀄라이저나 음장효과는 모두 끄고 사용했는데, 브릿츠 BA-MS10은 각자 취향에 맞춰 조절해 듣기를 권합니다.

어렵게 써야 하는 다양한 기능들

브릿츠 BA-MS10는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 이외에 FM 라디오, 메모리카드 재생, 전면 시계와 알람 기능에 온도 표시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점, 전면 미러를 이용한 디스플레이가 꽤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반면, 다양한 기능을 적절하게 배치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BA-MS10 스피커 온도 표시

예를 들면 실내 온도 표시 기능은 이런 류의 제품에서 딱히 요구되는 기능이 아니지만 상단에 큼직하게 표시되는데, 내부 온도센서는 충전시 실내 온도보다 얼마간 높게 표시됩니다.


아울러 온도 하단의 배터리 표시는, 온도 표시와 가까이 있다보니 처음에는 실내 습도를 표시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실내 온도 표시 기능을 넣을게 아니라 5% 단위로 표시되는 배터리 게이지를 1% 단위로 좀 더 정확하게 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울러 선곡과 볼륨 조절 기능을 같은 버튼에 배치하다보니, 볼륨을 조절하려다가 다음 곡으로 넘어가 버리는 일이 잦고 볼륨 조절을 위해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도 불편합니다.

BA-MS10 스피커 버튼 조작


시간 설정 기능과 알람 기능 역시 3개의 버튼으로 설정하는 과정이 꽤 복잡했습니다.

그나마 알람을 내장된 기계음 뿐 아니라 FM 라디오나 메모리카드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BA-MS10 스피커 알람설정 매뉴얼


브릿츠 BA-MS10 블루투스 스피커에는 4400mA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최대 28시간동안 음악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볼륨을 70% 정도로 설정하고 3시간 정도 블루투스 연결로 음악을 재생했을 때 배터리가 약 15% 정도 소모되었고, 얼추 하루 정도는 배터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BA-MS10 스피커 배터리 사용 시간

이렇게 블루투스 스피커의 배터리 가동 시간이 길었고, 처음부터 탁상형 시계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시계로만 사용하면 훨씬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계만 켠 상태에서도 배터리는 쭉쭉 소모되어 약 이틀만에 배터리 방전으로 액정이 꺼졌습니다.


아울러 추석 명절때 고향을 다녀오니, 화면이 꺼졌을 뿐 아니라 맞춰 두었던 시간마저도 초기화되어 버렸네요.


3단계로 조절 가능한 액정 밝기를 2단계로 낮추면 배터리 소모가 좀 줄어들지만 시간 확인을 편히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피커에 올인하거나 편의성을 높이거나

브릿츠 블루투스 스피커 BA-MS10은 5~6만원대의 가격대에 '배터리 내장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올인원 제품을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다만 한정된 가격에서 모든걸 갖추려 했던 것 때문인지, 깔끔하고 단단한 첫 인상에 많은 기대를 했던 때문인지, 스피커로서의 음질이나 기능 조작의 편의성 모두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라디오/블루투스 전환시 굼뜬 반응 속도나 볼륨 조절을 위해 버튼을 오랫동안 누르고 있어야 하는 등의 조작 버튼 배치, 복잡한 알람 설정 방법 등은 현재의 버튼으로도 충분히 편하게 배치할 수 있을듯 싶어 더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피커의 크기나 블루투스 스피커의 배터리 가동 시간 등의 장점은 충분하다고 보이는바, 잡다한 기능을 제거하고 스피커 자체의 음질을 개선하길 기대해 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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