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커피로스터의 모터 커플링 보강 작업. 5년째 사용 중인 커피로스터 보수 DIY

가끔 꺾이는, 자작 커피로스터의 축

2013년에 만들어 사용 중인 자작 커피로스터는 얼기설기 만들어진 가내수공업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7년의 홈로스팅 생활 중 5년 동안 사용해 온 나름 수작입니다.


10RPM의 적당한 속도로 250g의 생두를 무리없이 돌리며 위쪽에 달린 손잡이 덕분에 로스팅 끝난 원두를 바로 쏟아 냉각시킬 수 있는 등 개인적으로는 기능면에서 만족하고 사용 중 입니다.

2016/03/16 - 3년째 사용 중인 자작 커피로스터, 철망문 제작과 유지보수


다만 얼기설기 눈대중으로 만든 커피로스터다보니 피할 수 없는 단점이 있으니, 가끔 커피로스터 통과 모터를 잇는 축이 꺾여버리곤 합니다.

자작 커피로스터 DIY


일직선으로 뻗어 있던 커피로스터의 축이 꺾이는 상황은 로스팅 중에 발생하곤 하는데, 일단 이런 상황이 되면 로스터 통이 더 이상 회전하지 않게 되어 커피로스팅이 중단됩니다.

통돌이 자작 커피로스터


자작로스터의 뚜껑을 고정하고 있는 4개의 나사를 풀어보면 이렇게 축과 모터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모터 축 커플링

물론 이런 증상은 6개월에 한 번쯤 발생하니 그리 잦은 편은 아니지만, 한창 커피를 볶다가 멈춰버리는 상황이 썩 유쾌하진 않습니다.

모터 커플링의 선택 오류

모터와 로스터 통의 축이 분리되는 원인은 바로 모터 커플링 선택을 잘못한 때문입니다.


모터 커플링은 로스터 통의 축으로 사용한 전산나사와 모터의 축을 하나로 이어주는 부품이며, 흔히 '카플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산나사 모터축 커플링


다만 제가 구매한 모터 커플링은 3조각의 부품으로 나뉘어 있는 올덤 커플링 형태입니다.

올덤 커플링

두 개의 커플링 부품 사이에 플라스틱 부품을 배치하여 두 축간의 평행이 정확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부드럽게 회전하도록 만들어진 커플링입니다.


하지만 제 자작 커피로스터는 통돌이 로스터의 축 위치가 고정된 형태가 아니다보니 모터가 회전하면서 커플링이 앞뒤좌우로 들썩거리며 분리되어 버립니다.

모터 커플링 올덤 커플링자작 커피로스터의 형태와는 처음부터 맞지 않았던 형태의 커플링

이런식으로 모터 커플링이 분리되어 버리는 증상을 막기 위해 케이블 타이 등을 이용해 커플링을 꼼꼼히 묶어놓았지만 어느 정도 쓰다보면 풀려버려 6개월에 한 번쯤은 다시 묶어주어야 합니다.

모터 커플링 보강 작업

요즘은 3D 프린터의 보급으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모터 커플링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고, 일체형 모터 커플링을 이용하면 커플링에 케이블 타이 따위를 감을 필요도 없습니다.

모터 커플링 가격 검색

하지만 제가 커피로스터를 만들던 5년 전에는 온라인으로 구할 수 있는 모터 커플링이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제품이 분리형 제품이었기에 불편을 감수하고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제 커피로스터에 맞는 모터 커플링의 가격이 택배비 정도로 저렴해 졌지만, 시판 커피로스터들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 새 모터 커플링을 구입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모터 커플링의 보강 작업을 위해 자작 커피로스터의 뚜껑을 열고 모터를 고정해 놓은 나사를 풀어주었습니다.

Sankyo 10RPM 모터속도와 토크 모두 만족스러운 모터

커피로스터 뚜껑을 열때마다 다시 한 번 가내수공업의 분위기를 진하게 느끼곤 합니다.


저렇게 마구잡이로 잘라 놓은 지지대 부품은 사실 시험용으로 만들었던 것인데, 생각외로 모터를 단단하게 잡아주어 깔끔한 버전을 다시 제작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 중입니다.


모터 축에 고정되어 있는 모터 커플링 부품을 풀어 분리했습니다.

커플링 분리


그리고 이번에는 케이블 타이로만 묶는 대신, 호스밴드라고 불리는 금속 재질의 밴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호스밴드

예전에 본가의 세탁기 호스 고정을 위해 사두었던 것인데, 결국 제가 쓰게 되는군요ㅎㅎ


일단 3조각의 모터 커플링을 결합한 뒤 호스밴드 2개를 살짝 틈이 남을 정도로 조여 끼웠습니다.

모터커플링 호스밴드 고정


그리고 케이블 타이 여러 개를 호스 밴드와 모터 커플링 사이에 끼워 두었습니다.

올덤 커플링 고정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호스밴드를 꽉 조여주고

호스밴드 일자드라이버 고정


호스밴드가 모터 커플링을 단단히 고정되면, 다시 케이블타이를 묶어 주었습니다.

자작 커피로스터 모터 커플링 고정

호스밴드의 역할은 모터 커플링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이며, 케이블타이는 두 개의 호스밴드가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입니다.


이제 모터를 내부에 고정해야 하는데, 호스밴드의 회전 반경 때문에 그대로 고정할 수가 없네요.

자작 커피로스터 DIY


모터를 고정하는 나무 조각 앞부분을 드레멜로 갈아내어 공간을 넓혀주었습니다.

드레멜 3000 연마

5년전 작업할 때는 드레멜이 없어서 MDF 조각을 칼로 깎아 냈는데, 단단한 MDF 깎기가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렇게 모터 커플링과 호스밴드가 회전해도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준 뒤

자작 커피로스터 모터 커플링


모터 지지대를 커피로스터 내부에 고정했습니다.

자작 커피로스터 모터축 고정 커플링


분리해 두었던 커피로스터 통의 전산나사 축을 연결한 뒤

자작 커피로스터 모터 전산나사 연결


열어 두었던 윗 뚜껑을 닫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통돌이 자작 커피로스터 DIY

평소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보수하면 6개월 남짓 사용할 수 있었는데, 금속 재질의 호스밴드를 이용해 보수했으니 1년쯤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수 작업으로 자꾸 눈길이 가는 시판용 커피로스터의 유혹도 1년쯤 견딜 수 있길 기대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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