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고라피도 진공청소기 ZB6106 어댑터 수리. 어댑터의 끊어진 전선 수리 방법

소형 청소기, 다시 끊어진 어댑터

지난해 5월, 처가집에서 사용 중이던 일렉트로룩스의 소형 충전 청소기, ZB6106의 어댑터가 끊어져 수리를 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어댑터 전선이 힘주어 잡아 당긴 듯 찢기며 끊어진 터라,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회전식 물걸레 청소기에 줄이 감겨 들어가면서 끊어진 것이더군요

2017/05/07 - 청소기 어댑터의 끊어진 전선 연결 작업. 전원 어댑터 잭과 전선의 극성 확인 방법


어쨌든 어댑터의 끊어진 전선을 연결해 드린 뒤, 어댑터 전선 연결부위가 약하니 충전기 거치대를 이리저리 옮기시지 말고 한 장소에 붙박이로 사용하실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일렉트로룩스 진공청소기 ZB6106


당시 전선이 끊어진 곳은 하필 어댑터 끝에서 1cm도 채 남지 않은 위치였고, 어댑터와 전선 연결부위를 조금 잘라내고 열수축튜브로 이어붙여 수리했습니다.

일렉트로룩스 진공청소기 ZB6106 어댑터


약하긴 하지만 이정도라면 붙박이로 놓고 쓰기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1년 남짓 지나 전선 연결 부위가 드러난 상태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댑터 전선 끊어짐

사실 다시 끊어진 어댑터를 처음 봤을 때는 새 어댑터를 구입해 교체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어댑터 연결부의 전선이 끊어졌으니 어댑터 케이스를 완전히 열어 납땜을 해야하는데, 그 보다는 새 어댑터를 사서 깔끔하게 교체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렉트로룩스 고객센터(1566-1238)로 전화해 어댑터 가격을 문의했더니 어댑터와 거치대가 일체형이라 25000원이라고 합니다.

일렉트로룩스 ZB6106 충전 거치대 가격충전거치대와 어댑터 일체형이라 비싸다고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5만7천원짜리 청소기에 2만5천원 짜리 어댑터&거치대를 구입하는게 왠지 아니다 싶어 어댑터를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이 청소기의 모델명이 ZB6106이란 것은 일렉트로룩스 상담원과 통화하면서 알았는데, 일렉트로룩스 청소기의 모델명은 ZB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일렉트로룩스 ZB6106 라벨

청소기 어댑터 케이스 열기

이런 어댑터의 케이스들은 안쪽에 걸쇠로 걸려 있어 케이스 이음새 부분을 꾹꾹 누르며 걸쇠를 분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어댑터는 꾹꾹 눌러봐도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아 결국 드레멜로 케이스 이음새 부분을 살짝 갈아냈습니다.

ZB6106 어댑터 분해 드레멜


드레멜로 갈아낸 틈새에 일자 드라이버를 밀어넣고 케이스를 조금씩 열었습니다.

전원 어댑터 케이스 분리


무던히도 안열린다 싶던 어댑터였는데, 연결 부위에 접착제 처리가 되어 있네요.

일렉트로룩스 ZB6106 어댑터 내부

이 어댑터는 처음부터 분해/수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조립 과정에서 단단하게 접착시켜 둔 상태였네요.


그나마 드레멜 절단날을 반대로 댔으면 어댑터의 기판이 상했을 것 같은데, 방향을 제대로 잡아 다행이었습니다.

어댑터 안쪽의 전선 연결

이제 어댑터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전선을 빼내고

전원 어댑터 전선 연결 수리


어댑터의 플라스틱 연결부위에 달려 있던 완충 커버(?)를 니퍼로 잘라내 전선만 남겼습니다.

전원 어댑터 전선 극성 확인


이제 길이에 여유가 생긴(?) 전선에 새 전선을 연결해야 하는데, 출력선은 +, - 극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테스터를 이용해 극성을 확인하는 방법은 예전 포스팅에서 살펴본 바 있지만, ZB6106 청소기의 어댑터에는 친절하게도, 전선의 극성이 표시되어 있네요.

전원 어댑터 전선 극성 표시

전선의 표면에 점선이 그려진 전선이 +극인데, 어쨌든 전선의 표면에 무늬가 같은 것끼리 이어주면 됩니다.


이번에는 납땜으로 전선을 연결하기로 했고, 전선의 피복을 새로 벗겨 깨끗하게 만든 뒤 납이 잘 묻도록 하는 플럭스를 살짝 찍어주었습니다.

전선 납땜 플럭스


그리고 무늬가 같은 두 가닥 전선끼리 납땜을 해줍니다.

어댑터 전선 납땜

두 가닥의 전선을 납땜할 때는 인두팁 끝에 납을 살짝 녹여 두고, 두 전선이 맞닿은 상태에서 인두팁을 살짝 대면 녹은 납물이 전선에 자연스럽게 옮겨가며 연결됩니다.


굳이 두 가닥의 전선을 꽈서 고정할 필요 없이 플럭스 묻힌 전선에 인두팁을 살짝 대기만 하면 납이 옮겨가면서 쉽게 납땜이 됩니다.

어댑터 전선 납땜 열수축 튜브


납땜하기 전, 전선에 열수축 튜브를 미리 끼워두었고, 두 가닥의 전선을 연결한 뒤 전선이 노출된 부분으로 열수축 튜브를 옮긴 뒤 라이터 불을 살짝 쬐면 튜브가 수축하면서 납땜부위에 탄탄한 커버가 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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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수축 튜브


앞서 어댑터 케이스 연결부위의 플라스틱을 잘라내버린터라, 케이스와 전선이 노출되는 부분에는 미리 3겹의 열수축 튜브를 끼워 두었고, 한 겹씩 열을 가해 두껍게 씌웠습니다.

전선 열수축튜브 처리


어댑터 케이스를 가조립한 뒤, 콘센트에 꽂고 충전 상태를 확인해보니 주황색 불이 켜지면서 충전이 잘 되는군요.

일렉트로룩스 진공청소기 ZB6106 충전 표시

뜯어낸 어댑터 케이스 에폭시 퍼티로 마감하기

이제 청소기 어댑터의 끊어진 전선의 수리는 완료했고, 뜯어 놓은 어댑터 케이스를 원상복구할 차례입니다.

어댑터 케이스의 접착에는 에폭시 퍼티인 믹스앤픽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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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앤픽스 에폭시 퍼티


믹스앤픽스를 적당히 잘라 조물조물 주물러 반죽한 뒤, 어댑터 안쪽의 이음새 부분에 떼어 넣고 어댑터 뚜껑을 닫았습니다.

믹스앤픽스 플라스틱 접착

특히 전선을 납땜한 부위는 단단히 잡아주어야 하며, 사진보다 좀 더 많은 믹스앤픽스를 채워 넣었습니다.


그렇게 안쪽에 믹스앤픽스를 채워 넣고 검정 절연 테이프를 단단히 감아 반나절 정도 굳혔습니다.

전원어댑터 수리


믹스앤픽스가 충분히 굳은 뒤 검정 테이프를 떼어내자 어댑터 케이스를 여는 과정에서 생긴 생채기가 보입니다.

전원어댑터 분해 수리

제가 쓸 어댑터면 그냥 이 정도에서 검정 절연 테이프를 단단히 감거나 케이블타이 등으로 단단하게 잡아주는 정도로 마무리했을텐데, 처가집으로 보낼 것이니 좀 더 깔끔하게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믹스앤픽스를 좀 더 가져와 케이스를 여는 과정에서 생긴 생채기 부위, 그리고 어댑터 이음새 부위에 채워 넣었습니다.

믹스앤픽스 플라스틱 마감


몇 시간 정도 믹스앤픽스가 굳은 뒤 드레멜에 연마용 팁을 달아 튀어나온 플라스틱과 믹스앤픽스를 살살 갈아냈습니다.

드레멜 연마용 팁

평평한 재료에 사포를 감아 문질러주면 면이 보다 깔끔하게 잡혔을 텐데, 그냥 편하게 드레멜로 갈다보니 좀 울퉁불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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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처음 플라스틱이 거칠게 튀어올랐던 부분을 말끔히 갈아내고 보니 깔끔해 보이네요.

에르고라피도 ZB6106 어댑터 전선 수리

이렇게 두 번이나 선이 끊어진 청소기 어댑터의 수리를 완료했습니다.


어댑터 겉부분에 열수축튜브를 이용해 전선을 이어붙였던 첫 번째 보다 훨씬 튼튼하게 수리했지만, 역시나 전선에 반복적으로 힘이 가해질 경우 다시 끊어질 염려가 있고, 에폭시 퍼티로 마감한터라 이제는 다시 열 수도 없으니, 진공청소기 충전 거치대의 위치를 옮기지 말고 붙박이로 사용하시라고 신신당부를 드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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