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식 글루건 보쉬 글루펜(Gluepen). 전기코드에서 해방된 편리한 무선글루건

오랫동안 수고한 유선 글루건

평소 여러가지 DIY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글루건의 사용량도 꽤 많은 편입니다.


그동안 제가 사용했던 글루건은 20와트 출력의 7.2mm 핫멜트스틱을 사용하는 소형 글루건입니다.


언제 산 것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십몇년은 족히 된 것 같고 소형이지만 나름 편하고 유용하게 잘 사용해 왔는데, 6개월 전 쯤에 글루건의 방아쇠를 원래 자리로 돌려 놓는 스프링 걸쇠가 안에서 부러져 버렸습니다.


덕분에 글루건을 쓰기 위해 방아쇠를 쭉 눌렀다가 다시 손으로 방아쇠를 앞으로 잡아당겨 빼낸 뒤 다시 누르곤 했었는데, 새 글루건을 하나 사야지 하다가도 방아쇠 이외에는 또 별 문제없이 작동하는터라 계속 써왔습니다.

유선 글루건20와트 소형 글루건


글루건의 방아쇠가 고장났다는 문제점 이외에 전기 코드를 꽂아야 하는 유선 제품이라 불편했던 적도 있습니다.


얼마전 IP카메라를 벽에 고정했고, 어댑터 전선은 천장 몰딩에 감춘뒤 글루건을 쏴서 고정했는데, 멀티탭을 연결해 잡아 당기면서 글루건을 쏘는게 꽤 번거로운 작업이었습니다.

IP카메라 설치

그래서 새로 구입할 글루건은 전기코드를 사용하지 않는 무선 제품을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선 글루건을 살펴보니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하는 제품이고 가끔 부탄가스 방식도 있었는데,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제조/판매사 인게 맘에 걸렸습니다.

보쉬 무선 글루건 GluePen

그렇게 몇 가지 무선 글루건을 살펴보다가 보쉬 글루펜이란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보쉬 글루펜을 처음 본 것은 꽤 오래 전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구입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국내 쇼핑몰에서 4만원 중반에 구매했는데, 판매 업체들을 보면 국내 업체 수는 적고 들쭉날쭉한 가격에 판매하는 해외직배송 업체들의 수가 압도적입니다.


사실 보쉬나 드레멜 등의 제품들은 국내 대부분의 쇼핑몰에 쭉 깔려 있어 구입이 쉬웠는데, 보쉬 글루펜만큼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판매업체의 수가 적은 편입니다.


어쨌든 예전에 비해 꽤 저렴한 가격에 보쉬 글루펜을 주문했고, 그리 크지 않은 박스에 담겨 도착했습니다.

보쉬 글루펜 박스


보쉬 글루펜의 박스 앞뒷면에는 제품 특징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3.6볼트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10분 사용 후 자동 전원 차단, 한 번 충전으로 30분 사용 가능, 170도로 가열되며 7mm 핫멜트 스틱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보쉬 글루펜 특징과 원산지

다른 보쉬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글루펜 본체는 루마니아에서, 4개가 들어 있는 글루스틱은 독일에서, 충전기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다국적 제품입니다.


시리얼 스티커로 밀봉된 보쉬 글루펜 박스를 개봉하니 먼저 제품 매뉴얼과 보증서가 들어 있고

보쉬 글루펜 개봉


그 밑에 글루펜 본체와 충전기, 그리고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글루스틱 4개가 들어 있습니다.

보쉬 글루펜 박스 내용물


다른 보쉬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글루펜의 매뉴얼 역시 한글 번역이 되어 있으며, 딱히 가독성이 좋진 않지만 오역과 발번역이 난무하던 보쉬/드레멜 제품에 비하면 한글 번역 역시 좋은 편입니다.

보쉬 글루펜 매뉴얼


길이 17cm, BOSCH 로고가 새겨진 면의 두께 4.6cm, 검은 그립이 있는 면의 두께가 3.6cm 정도로 생각보다 꽤 큼직한데, 무게는 135g 정도로 부피에 비해 가볍게 느껴집니다.

보쉬 글루펜 크기와 무게


기존 권총 형태의 글루건에 비해 꽤 큼직해서 버튼 부분을 편하게 잡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고무 그립 덕분인지 생각보다 그립감이 좋습니다.

보쉬 글루펜 스위치


저는 연필 잡는 그립으로 사용하는게 편했는데, 글루건 방아쇠가 훌쩍 위로 올라와 있지만 일단 손가락을 걸고 나면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

보쉬 글루펜 그립


글루펜 뒤쪽으로 글루스틱 삽입구와 Micro USB 충전단자가 보입니다.

보쉬 글루펜 충전단자 글루스틱 삽입구


글루펜의 노즐은 꽤 가는 편이며 기존 사용하던 소형 글루건의 노즐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보쉬 글루펜 노즐 비교


글루펜의 충전 어댑터는 5볼트 500mA 출력으로, 일반 Micro USB 충전기를 꽂아 사용해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보쉬 글루펜 어댑터

다만 보쉬 글루펜의 매뉴얼에는 '반드시 제공된 충전기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는바, 저는 제공된 충전기만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글루펜을 사용하기 전에 미리 완전 충전을 시켜봤는데, 충전 시간이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글루펜 매뉴얼에 적힌 충전 시간이 3~4시간이고 보통 공장에서 절반 정도 충전시켜 출고되는 점을 감안해보면 충전 시간이 생각보다 꽤 길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완전충전-완전방전 대신 사용 후 그때그때 충전시켜 사용하려고 합니다.

2018/05/19 -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 늘리는 충전량 설정 옵션. 리튬 이온 배터리 오래 쓰는 방법

무선 글루건의 편리함, 약간의 단점

완전충전 된 글루펜을 가지고 고양이 집에 붙여 놓았던 장식품들을 붙여보기로 했습니다.


이 장식품들은 원래 벨크로(찍찍이)를 이용해 붙이도록 되어 있는데, 벨크로의 접착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떨어져 벨크로의 접착면에 글루건을 살짝 발라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보쉬 글루펜 직물 접착


글루펜의 전원은 전원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녹색불이 깜빡거리며 켜집니다.

보쉬 글루펜 전원 스위치끌 때는 살짝 한 번 누르는 방식


글루펜은 15초만에 예열이 완료된다고 매뉴얼에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1분 정도 지나야 글루스틱이 녹아 사용할 수 있는 단계가 됩니다.


30초 정도 지나 힘주어 쭉 짜보면 글루스틱이 덜 녹았는지 나오는 양이 적습니다.

보쉬 글루펜 예열 시간


1분 이상 예열 시간이 지나면 편하게 쭉 짜서 쓸 수 있을 정도로 가열이 됩니다.

보쉬 글루펜 실제 예열 시간

매뉴얼에 적힌 예열시간보다는 길긴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소형 글루건이 2~3분 쯤 지나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월등히 짧아 만족스럽습니다.


기존 글루건 노즐에 비해 글루펜 노즐이 가늘어 사용하기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큰 불편이 없었고 충분히 예열시키면 한 번 버튼을 눌렀을 때 꽤 많은 양이 나옵니다.


글루펜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무선이라 편리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유선 글루건을 사용하면서 전기 코드를 꽂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꽤 컸습니다.

보쉬 글루펜 장점

단순히 전기코드가 있는 장소의 제약 뿐 아니라 소형 글루건을 사용하면서 긴 전기 코드가 걸리적거리는 일도 많았는데 배터리를 내장한 글루펜은 좀 두꺼운 펜을 사용하듯 편하게 작동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제품이니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테스트를 위해 글루건 3~4개 정도를 사용해도 아직 빨간 배터리 경고등은 들어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매뉴얼에는 한 번 충전으로 글루스틱 6개 정도를 작업할 수 있다고 하니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배터리에 불편을 느낄 경우는 적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가끔 자동차에서 글루건 작업이 필요할 때가 있었지만 전기 코드를 꽂을 곳이 없다보니 글루스틱을 라이터로 지져서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불편이 싹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보쉬 글루펜 특징


다만 글루펜에는 생각치 못했던 약간의 단점도 있었습니다.

글루펜의 전원을 계속 켜 둔 상태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지체하다보니 녹은 글루가 노즐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군요.

보쉬 글루펜 단점


분명 글루펜의 레버를 누르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글루펜 노즐에서는 실처럼 가늘게 흘러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 덩어리로 뭉쳐 떨어지곤 합니다.

보쉬 글루펜 노즐 샘


글루펜 노즐이 바닥으로 향해 있으니 녹은 글루스틱이 자꾸 흘러내리는 듯 싶어, 글루펜 노즐을 하늘로 향하게 했더니 이번에는 꽂아두었던 여분의 글루스틱이 툭 빠져 버립니다.

보쉬 글루펜 글루스틱 이탈

기존에 사용했던 소형 글루건은 약간의 마찰력이 있어서 뒤집더라도 글루스틱이 빠지질 않았는데, 글루펜은 쑥쑥 빠져버리는군요.


글루스틱 삽입구의 지름을 재보니 8mm가 조금 넘는 정도로, 7.2~7.3mm의 글루스틱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보쉬 글루스틱 글루스틱 직경

글루스틱 입구에 고무링이 들어있긴하지만 글루스틱을 잡아줄 정도는 아니니, 평소 글루펜 사용시 안쪽의 글루스틱이 거의 소진될 정도가 되었을 때 새 글루스틱을 꽂아야 할 듯 싶습니다.


글루펜 매뉴얼에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글루펜 노즐에서 새는 문제, 그리고 글루스틱이 떨어지는 문제까지 적혀 있지만, 해결 방법은 그리 신통지 않았습니다.

보쉬 글루스틱 고장 원인과 해결 방법


제가 사용중인 글루스틱은 시중마트에서 구입한 7.2mm, 150~180도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니 글루펜의 규격과 딱 맞아 떨어지는 제품이었습니다.

오공 핫멜트스틱 7.2mm

심지어 처음에 사용한 글루스틱은 글루펜에 내장되어 있던 4개의 글루스틱이었으니, 글루스틱 직경이 작다거나 용해온도가 낮다는 게 이유가 될 수는 없을 듯 싶습니다.


다만 글루펜 전원을 켜 놓은 상태에서는 작업을 빨리 진행하고 노즐 방향을 적당히 조절하는 등의 요령을 통해 극복할만한 것이니 그리 큰 단점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글루건을 자주 사용하면서 유선 글루건의 걸리적거림, 거추장스러움에 많은 불편을 느꼈던터라 보쉬 글루펜은 앞으로 제 DIY에 요긴하게 자주 사용할 공구가 될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