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흡지 자르는 방법. 커피나무 가지치기 이후 올라 온 새 잎과 흡지

가지치기 후 새 가지 돋는 커피나무

이미 커피나무의 가지치기와 관련해 여러 번의 포스팅을 올렸지만, 제 커피나무의 가지치기는 여러모로 많이 늦게 시작했습니다.


커피씨앗부터 발아시켜 키운 커피나무이다보니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었고, 가지치기 역시 너무 소극적 이었습니다.


결국 커피나무 가지가 천장까지 닿고 가지들이 서로 뒤엉킬 정도로 빽빽하게 자라면서 허약한 가지와 잎들이 속속 등장하고 나서야 정신이 번뜩 들어 외국의 커피나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고, 불과 1년전부터 가지치기를 하고 있습니다.


몇 년동안 손을 대지 않았던 커피나무였지만, 한 번 가지치기를 시작하고 보니 점점 과감해졌고, 실제로 해외 커피나무 관련 자료의 가지치기 방법들 역시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여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빽빽하게 얽혀 있으면서 한 나무에서 자란 가지들끼리 경쟁을 하는 상황, 겹치는 가지들을 과감하게 쳐낸지 2~3주 지나자 말라 있던 가지에서 새로운 잎과 가지들이 올라옵니다.

커피나무 마른 가지 새 잎


말라있던 커피나무 가지 곳곳에서 새 잎이 올라오고

커피나무 가지치기 후 새 잎


끝부분을 자른 가지 한쪽에서는 또 사방으로 가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커피나무 생장점 새 잎

달갑지 않은 손님, 흡지

다만 커피나무 가지치기 후, 흡지도 함께 솟아 올라오는 것이 문제입니다.


커피나무의 흡지(Sucker)란 커피나무의 메인 가지에서 수직으로 솟아올라 오는 가지를 말하는데, 이러한 흡지에는 커피나무 열매가 맺히지 않을 뿐더러, 커피나무의 키만 크게 만드는 역할을 하여 커피나무 농장에서는 무조건 잘라내는 '쓸모없는' 가지 입니다.

커피나무 흡지

사실 저는 커피열매를 수확하기 위한 목적으로 커피나무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보니 흡지를 '쓸모없는' 가지라고 할 것 까지는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키가 너무 커서 잘라낸 꼭대기 가지 바로 아래 곁가지에서 흡지가 올라와 다시 위로 쑥쑥 자라곤 했습니다.


결국 또 다시 천장에 닿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실내에서 키우는 관상용 커피나무 역시 흡지가 '쓸모없는' 가지였습니다.

커피나무 흡지 수직 성장

커피나무 흡지 자르기

요즘 제가 참고하고 있는 커피나무 관련 자료는 'Better Farming Series - Coffee'라는 자료입니다.

영문 자료이지만 짧고 쉬운 영어이고, 섹션별로 나뉘어 있어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기 좋은 자료입니다.


이 자료의 흡지(Sucker) 자르는 방법은, 메인 가지에 바싹 붙여 자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커피나무 흡지 자르는 방법


한 달전 커피나무 가지치기를 할 때 옆으로 올라온 흡지를 제거했고, 당시 메인 가지에 꽤 바싹 붙여 잘라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또 흡지가 올라온 상태입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후 흡지


아래쪽의 흡지 역시 잘라낸 면의 다른 쪽으로 올라온 상태였고, 이번에는 좀 더 전지가위를 좀 더 깊이 넣어 자르기로 했습니다.


전지가위를 라이터불로 소독한 뒤, 가위를 깊숙히 넣어 잘라냈습니다.

커피나무 흡지 자르기

옆으로 뻗은 가지 바로 아래쪽에 뭉쳐있는터라 전지가위의 날로도 쉽게 잘리지 않는군요.


다시 위쪽으로 가위날을 넣어 잘라냈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흡지 자르기


몇 차례 전지가위를 밀어넣어 잘라낸 끝에 흡지가 돋아나던 몽우리를 잘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커피나무 흡지 자르기


옆으로 뻗은 가지 아래에 올라오던 흡지 자리를 완전히 도려냈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요령


반대쪽의 흡지 역시 같은 방법으로 도려내었습니다.

커피나무 곁가지 흡지


다행히 한 번 작업을 해서 숙달(?)이 된 덕분인지 두 번째 흡지는 확실히 수월하게 떼어냈습니다.

커피나무 흡지


위쪽 가지를 잘라낸 부분 바로 아래 올라오던 흡지 역시 같은 방법으로 바싹 도려냈고

커피나무 수직방향 곁가지


이렇게 가지치기를 한 지 한 달만에 새로 올라온 세 군데의 흡지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베란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그간 양 옆으로 풍성하게 펼쳐지고, 뾰족한 삼각뿔 형태로 자라던 커피나무는 사실 수 년동안 가지치기 없이 마구잡이로 자란 상태였고, 결국 커피나무가 쇠약해지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영문 자료에서는 커피나무의 가지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비료 투여 역시 의미가 없으니 가지치기부터 먼저 하라고까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커피 씨앗부터 커다란 커피나무까지 6년간 커피나무를 기르면서 꽤 익숙하고 자신있다 생각했는데, 또 새로운 상황에 부딪히고 새로운 자료를 찾아가며 그간 정성들여 키웠던 커피나무를 과감하게 가지치기 해야하는, 새로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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