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타워 스크래처에 감은 면줄 유지보수 DIY. 고양이가 아끼는 캣타워 깔끔히 손보기

캣타워는 내꺼다옹!!

고양이 뚜기를 구조한 직후 정말 우연찮게 들렀던 재활용장에 쓸만해 보이는 캣타워가 버려져 있어 주워왔고, 소독과 리폼을 거쳐 사용한지 10개월쯤 됐습니다.


사실 목공에 취미가 있던터라 나무 캣타워를 만들어주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기에 버려진 캣타워를 주워오는게 살짝(!) 내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고양이 뚜기가 너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7/08/17 - 주워 온 캣타워 리폼 과정. 캣타워의 청소, 소독과 삼줄 스크래처 및 쿠션 교체


요즘에는 캣타워 꼭대기 쉘터에 올라가 쉬는 것 보다는 스크래처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난 직후, 혹은 집사가 외출하고 돌아오면 늘 캣타워로 달려가 스크래처를 박박 긁고 허리를 활처럼 휘었다 펴곤 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이렇게 스크래치를 잘한다'고 집사에게 자랑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캣타워


고양이 뚜기의 캣타워 사랑은 꽤 강력한데, 가장 아래쪽의 스크래처를 박박 긁고 있을 때 상단 스크래처에 손을 긁는 시늉을 하면 눈이 땡그래지면서 번개같이 튀어올라와 스크래처 뒤쪽에서 공격 자세를 취하곤 합니다.

캣타워 면줄 스크래처내 캣타워다옹!!!

이 때는 공격 시늉만 하는게 아니라 실제 발톱을 세우고 냥펀치를 날리는터라, 이 쯤에서 장난치기를 멈춰야 합니다ㅎㅎ

10개월차 스크래처, 내려온 면줄

그렇게 캣타워의 스크래처를 열심히 사용한 결과, 캣타워 기둥에 감았던 면줄이 많이 헤졌고 바닥쪽으로 많이 밀려내려왔습니다.

스크래처를 잡고 박박 긁어내리는 동작을 반복한 결과인 듯 싶은데, 면줄을 꽤 탄탄히 감았음에도 위쪽은 휑하니 빈자리가 보이는군요.

스크래처 면줄10개월간 박박 긁으며 끌어내린 결과


그렇게 휑해진 스크래처를 살짝 손보기로 했습니다.

'살짝' 이라함은 캣타워의 기둥 3개 중 1, 2번을 주로 사용하고 3번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캣타워 기둥의 위치만 바꿔주어도 될 것 같습니다.

캣타워 스크래처 보수 작업


캣타워 하단의 기둥을 분리하려면, 위쪽부터 하나씩 분리해야 합니다.

제 캣타워는 두꺼운 지관을 나사로 고정한 형태라 나사를 풀듯 돌리면 됩니다.

캣타워 분해 작업


위쪽 쉘터를 제거한 뒤 바닥의 쿠션을 들어내고, 육각 고정나사를 제거합니다.

캣타워 유지보수 작업


아끼던 캣타워를 갑자기 하나씩 분리되는 모습을 지켜던 고양이 뚜기는 뭔가 어리둥절한 듯 캣타워 주변을 얼쩡거립니다.

캣타워 분리 작업내 집을 왜 부수냐옹!!


역시 나사로 고정되어 있는 지관을 손으로 돌려 제거하고

캣타워 기둥 분리


드디어 가장 하단의 기둥 3개가 드러났고, 역시 같은 방법으로 기둥을 분리했습니다.

캣타워 스크래처 기둥 분리

스크래처 면줄 정리하기

캣타워 기둥의 위치를 교환하기 전, 밀려 내려온 스크래처 면줄을 다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정리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스크래처 기둥을 뒤집고 면줄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려 처음 감았을 때처럼 간격을 촘촘히 조정해 주었습니다.

스크래처 면줄 유지보수


처음에는 면줄을 전부 풀었다가 다시 감을까 생각했는데, 뒤집고 양손으로 쓸어 내리는 동작만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스크래처 면줄 유지보수

원래 감겨 있던 삼줄은 기둥에 접착제를 바르고 감아둔 것이라 오래 사용해도 이렇게 밀려 내려오진 않았습니다.

접착제를 바르지 않고 감아 놓은 면줄은 아래쪽으로 끌려내려오긴 해도 간단히 원래대로 돌려 놓을 수 있으니 오히려 만족스럽습니다.


세 개의 캣타워 기둥을 모두 분리하여 면줄을 정리한 뒤 원래 계획대로 기둥 위치를 바꿔 조립했습니다.

캣타워 기둥 조립


그렇게 분리했던 캣타워 기둥을 다시 결합하는데, 역시나 고양이 뚜기는 제 손을 집요하게 따라 다니는군요.

캣타워 조립 고양이


고양이의 방해를 무릅쓰고 캣타워 조립을 완료한 뒤, 캣타워 두 번째 기둥 하단에 케이블 타이를 감았습니다.

캣타워 스크래처 면줄 놀이용 끈


그리고 아래쪽에 늘어뜨려놓았던 삼줄을 케이블 타이 사이로 통과시켰습니다.

캣타워 스크래처 면줄 놀이용 끈

스크래처에 삼줄을 처음 감을 당시, 대롱대롱 매달린 삼줄에 호기심을 갖고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일부러 늘어뜨려 놓았던 것입니다.

2017/08/23 - 고양이 스크래처에 줄 감는 다양한 방법. 캣타워 스크래처에 놀이용 끈 만들기


스크래처에 놀이용 끈을 만들어 주었고 아깽이때는 잘 갖고 놀던 끈인데, 좀 크면서는 놀이용 끈을 잘 갖고 놀지 않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바닥에 떨어진 면줄 조각 등은 잘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서 놀이용 끈이 캣타워 기둥과 좀 떨어져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캣타워 스크래처 면줄 놀이용 끈


그렇게 10개월만에 캣타워의 보수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캣타워 유지보수 DIY

이 캣타워를 주워오기 전, 나무로 캣타워를 만들어주어야겠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분해 조립이 쉬운 이 캣타워를 먼저 사용하면서 고양이가 캣타워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캣타워를 조립할 당시에는 캣타워 부품의 배치와 높이가 지금과는 좀 달랐는데, 고양이가 성장함에 따라 부품의 배치와 기둥 높이를 바꿔 재조립해 사용 중입니다.

캣타워 재조립 DIY

이 캣타워를 주워오지 않고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나무 캣타워를 만들었다면 분명 모든 부품이 고정된 형태로 만들었을 테지만, (언젠가) 직접 만들 캣타워는 부품 배치가 자유로운 형태로 만들어야겠다는 교훈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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