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먹 직접 만드는 방법. 간단하게 만들어 본 의자 설치형 고양이 해먹

의자 부착형 고양이 해먹

고양이 집사들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집안에 고양이 해먹을 갖춘 집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캠핑을 나가 해먹을 설치하고 해먹 안에 누워 있으면 둥둥 떠 있는 느낌에 마음이 편해지고 스르륵 잠이 오곤 하는데, 한 곳에 멍때리고 앉아 있기 좋아하는 고양이들에게도 해먹은 인기 품목인 듯 합니다.


'고양이 해먹'이라고 검색해보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 부터 직접 만든 DIY 제품들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나오곤 하는데, 저는 집에 있는 재료로 직접 고양이 해먹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창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뚜기를 위해 창문 부착형 해먹을 만들고 싶었지만, 적당한 재료들이 준비되지 않은터라 일단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의자 부착형 해먹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고양이 해먹


고양이 해먹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재료는 아무래도 적당한 재질의 천입니다.

저는 고양이 DIY를 위해 과감하게 잘라냈던 수면바지의 자투리 옷감이 남아 있어 이것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수면바지 DIY 재료


사실 이 수면바지는 지난 여름 캣타워를 리폼할 때 잘라서 사용했던 수면바지의 커플 바지입니다.

캣타워 리폼 수면바지캣타워의 낡은 천을 제거하고 수면바지로 리폼

수면바지 극세사 천의 부드러운 느낌은 고양이도 꽤 좋아하는 듯 싶어 남은 극세사 천을 버리지 않고 남겨 두었는데 결국 이렇게 쓰게 되는군요.


오랫만에 수면바지를 꺼내 놓으니, 고양이 뚜기가 냉큼 달려와 위에 앉는군요.

고양이 수면바지보들보들한 감촉을 꽤 좋아하는 듯


지난 캣타워 리폼을 위해 수면바지 두 장을 손댔는데, 한 장은 아주 약간만 사용한터라 아직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수면바지의 한 쪽 다리를 잘라내 둥글게 재봉된 천을 따냈습니다.

수면바지 DIY 재료


사실 처음에는 가장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해먹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일반 의자 크기에 맞춰 정사각형 모양으로 천을 오려내고 각 모서리에 끈을 연결해 의자다리에 묶으면 해먹이 되는 식입니다.

고양이 해먹 의자

하지만 통째로 잘라낸 바지 다리를 또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라내기가 좀 아깝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바지를 자르지 않고 긴 직사각형 형태의 천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글루건으로 수면바지 접착

일단 바지 재봉선을 따라 잘라내다보니 천이 직선으로 잘려져 있지 않아 글루건으로 튀어나온 부분을 접으며 접착해 직사각형 형태에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수면바지 DIY그냥 써도 무방하지만,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글루건으로 접착


그리고 바지의 아랫단과 허리부분이 접힌 상태로 재봉이 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고추 모종의 지지대로 사용했던 알루미늄 봉을 가져왔습니다.

알루미늄 봉 해먹 막대

알루미늄 봉이 없으면, 적당한 나무 각재를 이용하거나, 아예 천의 네 귀퉁이에 구멍을 뚫고 끈을 묶어도 됩니다.


저는 딱 맞는 알루미늄 봉을 가지고 있던터라 봉 두개를 바지 허리춤과 다리쪽 재봉된 부분에 끼웠습니다.

수면바지 고양이 해먹바지 양쪽 재봉된 부분에 봉을 끼움

고양이 해먹 끈 고정 및 길이 설정

그리고 적당한 굵기의 끈을 이용해 알루미늄 봉에 끼웠습니다.

고양이 해먹 끈적당한 끈을 봉 양쪽에 고정

저는 캠핑때 쓰던 스트링을 잘라 이용했는데, 파이프 형태의 알루미늄 봉이라 끈을 파이프에 관통시켜 사용했습니다.


저처럼 파이프 형태의 막대가 아니라면, 막대 양쪽 끝에 끈을 묶으면 되겠습니다.


수면 바지 양쪽에 알루미늄 봉을 끼우고, 캠핑 스트링을 끼워 네 가닥의 끈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고양이 해먹 DIY네 모서리에 끈 고정 완료


알루미늄 봉의 양쪽 끝부분에 글루건을 뿌리고 수면바지를 단단히 접착했습니다.

글루건 DIY천을 고정할 때 글루건은 최고의 접착제


앞서 해먹천을 일반 의자에 맞도록 정사각형으로 자르지 않고 직사각형으로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길쭉한 식탁 벤치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때마침 식탁 벤치 네 귀퉁이 안쪽에 고정 나사가 있었고, 여기에 끈을 묶었습니다.

허리와 다리에 박음질이 되어 있는 수면바지를 찾은 것 부터, 길쭉한 식탁 벤치 안쪽에 고정하기 쉬운 나사가 박혀 있는 것 까지, 왠지 여러모로 착착 맞아들어가는 듯 싶습니다.


의자 다리에 해먹끈을 묶을 때 4가닥의 끈 길이를 최대한 정확하게 맞춰야 해먹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습니다.

고양이 해먹 끈 조절


이렇게 식탁 벤치를 이용한 고양이 해먹이 완성되었습니다.

고양이 해먹이런 느낌으로 완성

사실 중간의 몇몇 과정을 생략하며 얘기했지만, 해먹끈의 길이와 높이를 미리 확인하는게 특히 중요합니다.


해먹에 무게가 실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바닥에 닿지 않지만, 고양이의 무게가 해먹에 실리게 되면 아래로 처지게 되는데, 이 때 해먹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줄 길이를 적당히 맞춰주는게 포인트입니다.

고양이 해먹 높이 조절무게가 실렸을 때 땅에 끌리지 않도록 조절

해먹 끈 길이 설정을 위해 저는 고양이 뚜기 몸무게와 비슷한, 2리터 생수병 두 개를 올려 해먹이 바닥에 닿지 않는지 확인했습니다.

고양이 해먹 제작과 이용은 별개

이렇게 고양이 해먹이 완성되었지만, 고양이가 해먹에 잘 적응해 실제 휴식처로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고양이 뚜기 역시 앞발을 올려 놓으니 해먹천이 바닥으로 푹꺼지며 흔들하는 상황에 무척 놀랐는지, 처음에는 잘 올라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고양이 해먹 이용고양이가 이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

요즘 홀딱 빠져 있는 닭가슴살 육포를 해먹 끝에 올려 놓고 유혹해 봐도, 양쪽 앞발에만 무게를 실은 뒤 입으로 육포를 물고 밖으로 나와 먹는군요ㅎㅎ


고양이 해먹에 익숙해 지도록 캣닙 가루를 솔솔 뿌려주었는데도, 딱히 해먹에 접근하려는 모습은 보이질 않아 결국 고양이 해먹은 실패인가 싶었는데,

고양이 해먹 캣닙캣닙을 뿌려 고양이를 유혹


방에 들어갔다가 나왔더니 어느새 고양이 해먹에 올라가 빤히 쳐다보고 있네요.

고양이 해먹 DIY

원래 고양이 해먹에서 편하게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을 계획이었지만, 제가 나오자 해먹에 올라가 있을 생각이 없었다는 듯 저를 향해 쪼르르 달려오는 통에 겨우 사진 한 장만 건질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성격에 따라 고양이 해먹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어 한 번쯤 만들어볼만한 고양이 장난감입니다.


사실 원래는 의자밑에 설치하는 고양이 해먹보다 거실 통유리에 설치하는 윈도우 해먹을 만들어보려고 했던터라,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재료로 만드는 윈도우 해먹 제작 과정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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