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육포 만드는 방법. 고양이가 잘 먹는 웰빙 수제간식 육포 만들기

처음 만들어 본 고양이용 닭가슴살 육포

고양이 뚜기와 함께 여수 여행을 함께 다녀 온 날 오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신나게 캣타워의 스크래처를 긁고,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캣타워 위로 올라가 꿀잠에 빠졌습니다.


평소 낮에는 한 두시간 정도 자다가 깨서 돌아다니고 또 잠드는 식이었는데, 이 날은 꽤 피곤했는지 집사가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3~4시간 동안 꿀잠에 빠져 있더군요.


300여km를 차로 이동하느라 많이 피곤했나보다 싶어 안쓰러운 맘이 들었고, 그간 미루고 있었던 고양이 간식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간 제 고양이는 습식캔과 건사료를 주식으로 주고, 저녁때 한바탕 뛰어논 다음에 추르를 하나씩 주곤 했는데, 닭가슴살을 육포처럼 말려 씹어먹을 수 있는 간식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고양이 캣타워여행은 피곤하다냥!


일단 집앞 마트로 가서 닭가슴살 300g 두 팩을 사왔습니다.

생닭가슴살한 팩에 2900원, 저녁 세일 품목 득템

처음에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하림 닭가슴살 팩을 사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코스트코에 가보니 1.5kg (500g*3팩 세트)단위로만 판매하고 있더군요.


만들어 놓은 닭가슴살 육포를 제 고양이가 잘 먹을지 확신도 없던터라, 일단 동네 마트의 소포장을 사 왔습니다.

닭가슴살을 얇게 썰어 건조시키면 끝

일단 닭가슴살을 4덩어리(약 400g) 꺼내 흐르는 물에 씻었습니다.

닭가슴살 육포 고양이 간식

닭가슴살 육포 레시피들 중에는 닭가슴살을 우유와 식초에 담가 냄새를 빼는 경우도 있다는데, 깨끗한 생닭가슴살이니 그냥 만들어도 되겠다 싶어 흐르는 물에 씻기만 했습니다.


씻어낸 닭가슴살 겉에 붙어 있는 근막을 칼을 이용해 제거했습니다.

닭가슴살 육포 만들기겉에 드러난 근막만 적당히 제거


씻은 닭가슴살을 3~4mm 두께로 포를 뜨듯 썰어냈습니다.

닭가슴살 포뜨기


저는 집에 있는 오븐레인지를 이용해 육포를 만들기로 했고, 오븐레인지의 전용 석쇠 위에 닭가슴살 포를 올려두었습니다.

오븐레인지 육포 만들기


오븐레인지에 석쇠를 넣고

오븐레인지 육포 만들기


마침 오븐레인지에 식품 건조 기능이 있어 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설명서에 적혀 있는 쇠고기 육포 레시피를 보니 100도에서 2시간 건조시키라고 나와 있어 그대로 설정했습니다.

오븐레인지 식품 건조 기능사실 처음 써보는 식품 건조 기능


오븐레인지를 1시간 가동한 뒤 작동을 잠시 멈추고 뚜껑을 열어보니 닭가슴살이 꾸덕꾸덕하게 건조되는게 그럴듯 해 보입니다.

오븐레인지 육포 만들기건조 1시간 경과


오븐레인지를 40분 더 작동시켜 총 1시간 40분 동안 건조시켰더니, 겉부분은 꾸덕꾸덕하게 굳고 속은 적당한 수분을 유지시긴 정도가 되었네요.

닭가슴살 육포 고양이 간식 만들기1시간 40분 경과


2시간을 모두 채우면 닭가슴살 육포가 너무 딱딱해질 것 같아 1시간 40분 건조 후 꺼냈습니다.

닭가슴살 육포 고양이 간식 만들기


닭가슴살이 건조되면서 석쇠에 붙어버리는게 아닐까, 기름이라도 좀 둘러야 하나 싶었지만 석쇠와 닭가슴살이 닿은 부분에 자국이 조금 남는 정도였고 떼어내는데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닭가슴살 육포

사람이 먹어도 맛있는 닭가슴살 육포

꾸덕꾸덕하게 건조된 닭가슴살 육포를 접시에 담고 보니, 제법 그럴듯한 육포 모양을 갖추었습니다.


고양이가 먹을 것이라 소금이나 후추 등의 간을 일체 하지 않았지만, 맛이 어떨지 궁금해서 한 번 먹어봤더니 쫀득 담백하면서 구수한 것이 사람 간식이나 술안주로 먹어도 되겠다 싶네요ㅎㅎ

닭가슴살 육포뚜기가 안먹으면 내가...!!!


혹시라도 고양이 뚜기가 안먹으면, 제 간식으로 먹어야겠다 하면서 여전히 캣타워에 누워있던 뚜기에게 닭가슴살 육포를 줘봤습니다.

고양이 닭가슴살 육포음...이게 뭐냥?


처음에는 냄새를 잠시 맡다가 안먹겠다는 듯 고개를 돌리더니, 닭가슴살 육포를 한 번 더 들이밀어봤더니 그제서야 입에 물고 오물오물 씹는군요.

고양이 닭가슴살 육포뭐 먹을만한 것 같다냥?

추르를 담은 플라스틱 간식통에 손을 대기만해도 후다닥 달려와서 빨리 달라고 대기 자세를 취하는데, 닭가슴살 육포는 캣타워에 누운채로 씹기만 해서 기호성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닭가슴살 육포 조각을 한 두개 씹어 먹은 뒤로, 맛을 제대로 알았는지 자세를 딱 잡고 즐기는군요.

생닭가슴살 이외에 일체의 양념이나 간을 하지 않아 기호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완벽한 기우였습니다.


400g의 닭가슴살로 만든 육포는 지퍼락 봉투에 담아 냉장보관했다가 아침저녁으로 두세개씩 주고 있는데, 4~5일 정도면 바닥날 듯 싶습니다.

닭가슴살 육포 고양이 간식

어차피 냉장실에 보관했다 다음날 꺼냈더니 육포가 좀 더 단단해지면서 기름이 살짝 배어나오는 걸 보니 한 번에 많이 만들어 오래 두고 먹이기는 어려울 듯 싶네요.

뭐, 저희 집 오븐레인지로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양이 400g 정도라 4~5일에 한 번쯤 만들어 주면 딱 맞아 보입니다.


닭가슴살 육포를 만들기 전, 이런 간식에 맛을 들여 습식캔이나 건사료 같은 주식 섭취량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닭가슴살 육포를 주기 시작한 뒤로 주식 섭취량이 더 늘었고, 물마시는 횟수도 더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습식캔과 딱딱한 건사료를 먹을 때보다 육포를 씹고 뜯으며 먹는 것을 즐기는 듯 싶어 집사가 보는 즐거움도 배가 되는군요ㅎㅎ


저는 오븐레인지를 이용해 만들었지만, 가정용 식품 건조기나 전기 밥솥 등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한 번쯤 시도해 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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