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찾은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여전히 상쾌했던 공기와 아름다운 숲길

2년 전처럼, 잠깐 들러본 월정사

12월31일 밤에 주문진 본가로 가서 새해를 맞이하고 3일 동안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천안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 마눌님께서는 잠깐 월정사를 들렀다 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사실 주문진 본가에서 머무는 동안 약간의 몸살 기운으로 찌뿌둥한 상태, 몸상태가 이러니 월정사는 다음에 가자고 했는데 막상 월정사로 빠지는 횡계 톨게이트에 가까와 지니 오랫만에 월정사를 들렀다 가는 것도 좋겠다 싶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2년 전 설연휴를 보내고 돌아가는 길에도 이번처럼 즉석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월정사를 들렀었군요.

2015/02/20 - 오랫만에 걸어 본 눈덮인 월정사와 전나무숲. 밀리는 고속도로, 귀경길의 휴식

오대산 월정사 국도

월정사까지 가는 길은 곳곳에 큰 표지판이 있어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월정사 진입로 입구에 들어서서 입장료를 내고 주차장으로 들어오니, 비로소 2년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는군요.


월정사 쪽으로 가려고 금강교를 건너다보니, 오대천에는 사람들이 밟지 않은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습니다.

월정사 오대천 겨울


사실 저는 월정사보다 전나무숲을 보기위해 차를 돌렸기에, 전나무숲으로 먼저 발길을 돌렸습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전나무숲 입구쪽은 보송보송한 흙길이었지만 조금 걸어들어가니 내린 눈이 다져진 길이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월정사 전나무숲 산책


영하의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전나무숲에는 여기저기 녹색 잎과 나무들이 펼쳐져 색다른 느낌입니다.

월정사 전나무숲 겨울 설경


수령 600년의 할아버지 전나무는 2년 전 봤던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월정사 할아버지 전나무


겨울이지만 햇볕이 꽤 눈부셨던 낮 12시였는데도, 울창한 전나무숲이 짙은 그늘을 만드는군요.

도깨비 전나무숲 월정사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더 유명해졌다고


평일이지만 전나무숲길을 걷는 가족들, 스님들이 꽤 많았습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겨울


차갑지만 맑은 공기를 잔뜩 마시면서 전나무숲길을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새 일주문이 보이네요.

월정사 일주문


2009년에도, 2015년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일주문 앞에 서서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월정사 일주문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금강교까지 금새 도착했습니다.

월정사 금강교

사실 지난 번에는 차에 둘 사람만 타고 왔지만 올해는 고양이 뚜기까지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전나무숲길을 산책하는 동안 뚜기는 차안에 머물러 있던 터라 좀 빠른 걸음으로 돌아왔네요.


저는 월정사를 들어가지 않고 주차장에 돌아와 뚜기를 살피는 동안 마눌님은 잠시 월정사에 들러 사진 몇 장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월정사

월정사 전나무숲, 2년 전과 달라진 것

눈덮인 전나무숲의 상쾌한 공기는 2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상쾌했고, 상쾌한 공기를 조금이라도 더 담아두고 싶어 숨을 더 크게 쉬었습니다.

그런데 전나무숲을 걷다보니 2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설치 미술 작품들이 곳곳에 보이더군요.


'젊은이를 위한 팡파레'라는 이름의 작품입니다.

월정사 젊은이를 위한 팡파레


전나무숲길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작품들은, 신경 안쓰면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숲길과 이질감이 없이 잘 어울리더군요.

월정사 전나무숲길 설치미술 작품


작품명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천천히 걷다가 한 번씩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게 되는 광경입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설치미술 작품


숲길에서 안쪽으로 좀 들어간 곳에 자리잡고 있던 구형 작품을 보니 왠지 데스스타가 떠올랐습니다ㅎㅎ

월정사 전나무숲길 설치미술 작품


2년 전과 또 달라진 것, 월정사 입장료를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2년 전에는 현금 결제만 가능했고, 현금 영수증을 받으려면 영수증을 들고 사무실까지 가야 했는데 이제는 입구에서 바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되었네요.

월정사 입장료 카드결제

성인 1명 당 3천원(청소년 1500원, 어린이 500원), 주차비 4천원의 입장료는 오르지 않았기에 2년 전과 마찬가지로 1만원의 요금을 내고 상쾌함을 사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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