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스 HC-4010 이발기 배터리 교체 DIY. 수명 끝난 충전 배터리, 에네루프로 교체

5년된 이발기의 충전식 배터리 교체

이제는 충전지를 내장한 가전 기기들에 익숙해졌고, 전선이 없다는 편리함에 유선기기 수준의 출력을 내주는 제품들도 많아 무선 기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충전식 제품을 1~2년쯤 쓰다보면 충전 배터리의 효율이 떨어지는게 체감할 수 있을 정도가 되곤 합니다.


배터리 교체식 제품이라면 간편하지만, 충전 배터리가 기기에 내장된 제품은 배터리 교체 비용과 신품 구입 비용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며칠 전 지인으로 부터 조아스 HC-4010 이발기의 배터리를 교체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저는 해당 제품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데다, 제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손상될 수도 있고, 내장된 배터리에 따라 신품 이발기 구입 가격보다 비쌀 수 있다는 점을 얘기했는데, 망가져도 상관없으니 부담갖지 말고 작업해 달라는 얘기와 함께 조아스 이발기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조아스 HC-4010 이발기

2012년 제조날짜가 붙어 있는 조아스 HC-4010 면도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전원을 켜고 30초 정도 지나자 배터리가 방전되었는지 점점 느려지다가 멈춰섰습니다.


어댑터를 꽂은 상태에서는 정상 작동하지만 아무래도 배터리를 교체하면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듯 싶더군요.

조아스 HC-4010 이발기 분해 과정

충전식 가전기기의 충전 배터리 교체 과정은 케이스를 분해하고 배터리를 확인하는 작업, 그리고 배터리를 교체하는 작업으로 나뉩니다.


요즘 가전기기들은 케이스 안쪽에 걸쇠가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케이스의 걸쇠달린 자리를 정확히 찾아 일자 드라이버나 헤라를 이용해 들어올려 분해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 단계에서 플라스틱 하우징의 모서리가 손상되곤 합니다.

조아스 HC-4010 분해 방법

그나마 하우징 내부 걸쇠 위치를 미리 파악하면 플라스틱 하우징의 손상을 줄일 수 있는데, 구글/유튜브를 검색해봐도 조아스 HC-4010 이발기의 분해 방법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일자 드라이버로 일단 들어올려볼까 하다가, 일단 최대한 가능한 만큼이라도 분해 해보자 싶었습니다.

먼저 이발기의 날을 바깥으로 눌러 분리하는데, 조아스 HC-4010 이발기는 옆면 레버를 3단으로 설정해 둔 상태에서 젖혀야 합니다.

조아스 HC-4010 날 분리


이발기 날을 분리하고 보니 십자 나사 두 개가 보입니다.

일단 별나사도 아닌 큼직한 십자 나사가 보인다는 것은, 분해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조아스 HC-4010 분해 방법


십자 나사 두 개를 분리하면 이발기 날 프레임이 쉽게 분리되며, 날 깊이 조절 레버도 위로 들어올려집니다.

조아스 HC-4010 레버 분리


날 깊이 조절 레버를 조금 들어올리다보면 어딘가에 걸리는데, 이발기 뒤쪽 홈에 일자 드라이버를 살짝 밀어 넣고 들어올리면 걸쇠가 쉽게 풀립니다.

조아스 HC-4010 레버 분리


이발기의 날과 날 프레임, 날 깊이 조절 레버를 분리한 상태입니다.

조아스 HC-4010 이발기 분해


이 정도면 프레임을 두 개로 분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뭔가 단단히 잡고 있는 듯 합니다.

어디에 걸려 있는 것일까 싶어 이발기를 이리저리 둘러보니, 이발기 하단에 붙은 스티커 안쪽으로 나사 구멍이 있네요.

조아스 HC-4010 이발기 나사 위치


십자 드라이버를 넣고 돌려보니, 역시 나사가 걸려 올라옵니다.

조아스 HC-4010 이발기 분해


이발기 하단의 나사를 풀자 이발기 프레임은 쉽게 분리가 되었고

조아스 HC-4010 이발기 분해


모터와 기판, 배터리가 배치된 간단한 구조가 드러났습니다.

조아스 HC-4010 모터 배터리

조아스 HC-4010 이발기 배터리 교체

사실 조아스 HC-4010 이발기를 교체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3.4볼트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라면 3.7볼트 일테고, 니카드 배터리라면 1.2볼트 배터리를 직렬로 연결해 2.4, 혹은 3.6볼트라고 표기 할텐데 3.4 볼트라고 해서 뭐지? 싶었습니다.


이발기를 열고 확인해보니 1.2볼트 니카드 배터리 두 개를 직렬로 연결해 사용하며, 3.4 볼트는 충전 어댑터의 출력 전압 표기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납땜되어 있는 니카드 배터리를 제거하고

조아스 HC-4010 배터리 납땜


AA 사이즈 에네루프 배터리를 대신 납땜해주면 됩니다.

덕분에 오랫만에 에네루프 배터리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에네루프는 두 개 단위로 판매되니 딱 맞춤 구성인 듯 합니다ㅎㅎ

에네루프 충전지


니카드 배터리는 일반 인두로 납땜하기에 부담이 적은데다, AA 사이즈 에네루프 충전지를 그대로 바꿔주면 되니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작업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니카드 충전지 에네루프 비교


다만 건전지나 충전지의 반들반들한 표면에는 납땜이 잘 되지 않으니, 사포 등으로 문질러 거친 흠집을 내놓아야 합니다.

건전지 충전지 납땜


납땜되어 있는 니카드 배터리를 제거하고

건전지 충전지 납땜


그 자리에 에네루프 충전지를 끼워보는데, 조아스 HC-4010 이발기의 기판에는 친절하게도 극성이 표시되어 있어 작업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에네루프 AA 충전지 납땜


에네루프 충전지 양쪽 단자를 거칠게 갈아냈지만, 보다 수월한 납땜을 위해 옆에 플럭스를 살짝 발라주었습니다.

에네루프 AA 충전지 납땜


사진의 초점이 엉뚱한데 맞았지만, 거칠게 갈아내고 플럭스를 바른 덕분에 납땜이 쉽고 깔끔하게 완료되었습니다.

에네루프 AA 충전지 납땜


에네루프 배터리를 납땜한 뒤 이발기의 스위치를 올려 잘 작동하는지 확인했고

조아스 HC-4010 충전지 교체


니카드 배터리에 붙어 있던 완충 스펀지를 떼어 붙이려는데, 워낙 오래되서 스펀지가 다 찢어지더군요.

덕분에 기존 니카드 배터리 용량이 900mAh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에네루프 배터리는 2000mAh인 만큼 한 번 충전해 훨씬 오래 쓸 수 있다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AA 니카드 배터리 용량


찢어진 완충 스펀지 대신, 절연 테이프를 몇 겹 잘라 에네루프 배터리 위에 붙여두었습니다.

조아스 HC-4010 충전지 교체


그리고 충전기 연결 단자의 극성이 바뀌지 않도록 방향을 맞춰 끼워줍니다.

역시 조아스 HC-4010 이발기의 충전기 단자에도 +, - 극성이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으므로 어댑터 단자의 극성에 맞춰 끼우면 됩니다.

조아스 HC-4010 충전기 단자


배터리와 충전 단자를 끼운뒤, 케이스를 임시로 닫고 충전기를 끼워 충전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한 뒤

조아스 HC-4010 충전 LED


날깊이 조절 레버와 날 프레임을 끼우고, 3개의 십자 나사를 조이는 것으로

조아스 HC-4010 분해 조립


2012년 산 조아스 HC-4010 이발기의 배터리 교체는 깔끔하게 완료되었습니다.

앞서 나사 제거 과정에서 뜯었던 스티커도 다시 제자리에 붙여두었습니다.

조아스 HC-4010 배터리 교체 완료

5년을 사용한 이발기지만 배터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새 것과 같은 상태라 깔끔하게 작동하는군요.

오히려 새 제품보다 고용량의 에네루프 배터리로 바꿨으니 훨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리튬이온 배터리라면 납땜 작업도 조심스러운데다 여러모로 더 신경쓰였을텐데, 니카드 배터리는 에네루프라는 훌륭한 대체제가 있어 작업하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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