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차 집사의 고양이 발톱 깎는 방법. 혈관이 다치지 않도록 조금씩 자주 자르기

제법 늠름해진 5개월차 고양이 뚜기

7월말에 데려온 고양이 뚜기는 이제 캣초딩 그 자체입니다.


우다다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이제 식탁 정도의 높이는 제자리 뛰기로 올라다니는 통에 높은 곳에 두었던 깨질만한 것들을 죄다 치우고 연중행사로 닦았던 높은 곳의 먼지를 자주 닦아주곤 합니다.


요즘은 화장실 옆에 놓아둔 공기청정기 위에 올라가 커피나무 잎을 툭툭 건드는 것을 즐기는 군요.


하필 고양이 뚜기가 올라가 자리잡는 곳이 공기청정기의 터치식 버튼이 있는 곳이다 보니 발을 옮길 때마다 버튼이 땡땡 눌리곤 하는데, 공기청정기에 버튼 잠금 기능이 있어 다행입니다.

고양이 발톱깎는 방법


기가막힌 타이밍에 주워왔던 캣타워는 중간 발판에 발을 대지 않고 기둥만 우다다다 타고 올라가는 것을 즐기곤 합니다.

다행히 제가 감아준 면줄을 박박 긁어대는 것을 즐기고, 면줄에 달아준 장난감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곤 합니다.

고양이 캣타워


캣타워에 면줄을 감아 스크래처를 만들어주었고, 바닥에는 박스 스크래처를 둔데다 주워 온 가죽 스툴을 맘대로 긁게 두었더니 소파를 비롯한 다른 가구를 긁지는 않더군요.

고양이 스크래처주워 온 가죽 스툴에 마음껏 스크래치

고양이 입양을 결정하자마자 스크래처로 쓸만한 것들을 여기저기 두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나름 익숙한 고양이 발톱 깎기

고양이 뚜기는 처음 입양했던 아기때부터 발톱이 꽤 날카로웠고, 덕분에 고양이 발톱 깎이는 가장 먼저 구입한 용품 중 하나입니다.


온라인에서 고양이 발톱깎이를 검색해보니 가위 형태의 제품과 니퍼 형태의 제품으로 나뉘어 있는데, 아무래도 가위보다는 니퍼 형태의 제품이 쓰기 편할 것같더군요.

제가 구입한 고양이 발톱깎이는 '굿프렌드'라는 이름이 적힌 대만산 제품으로 온라인에서 5000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고양이 발톱깎이


꽤 날카로워 보이는 스테인레스 재질의 칼날이 보이고, 그 위에는 발톱을 너무 많이 깎지 않도록 하는 안전 장치가 있습니다.

다만 5개월 남짓한 제 고양이는 저 안전장치를 펼쳐도 너무 깊이 깎인다 싶어 아직 안전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니퍼형 발톱깎이


저는 고양이의 발톱 10일에 한 번 정도 깎는데, 발톱을 깎으려면 일단 이 녀석이 잠자는 시간을 노려야 합니다.

고양이 낮잠


숙련된 집사들은 멀쩡히 깨어있는 고양이를 무릎에 딱 고정시킨 뒤 발톱을 깎기도 한다지만, 제 고양이는 깨어 있는 동안에 발톱을 깎으려면 온몸을 버둥거리며 빠져나가려 하는 통에 잠자는 시간을 이용합니다.

고양이 발톱깎는 법


이렇게 앞발을 쓱 잡아 당겨도 바로 회수하지 않을 정도로 고양이가 단잠에 빠져 있을 때가 발톱깎기 좋은 타이밍입니다.

이 정도로 잠이 들었다 싶으면 제 무릎으로 들어 옮긴 뒤 작업을 시작합니다.

고양이 숙면업어가도 모르겠다??


고양이 발톱을 깎으려면 일단 숨어 있는 발톱을 꺼내야 합니다.

고양이 발톱 부분을 위 아래로 살짝 누르면 발톱이 길게 빠져 나오는데, 빛을 비춰보면 발톱 안쪽에 분홍색 핏줄이 보입니다.

고양이 발톱혈관을 다치지 않도록

이 핏줄 있는 곳 까지 깎게되면 혈관에서 피가 나게 되므로, 혈관을 건드리지 않도록 발톱 끝부분 2~3mm 이내로 깎아주곤 합니다.


발톱을 꺼낸 상태에서 발톱 끝부분을 살짝 잘르면 되는데, 혼자서 발톱을 깎으며 삼각대로 사진을 찍다보니 발톱에 수직으로 발톱깎이를 대고 있네요.

고양이 발톱깎기

저는 발톱깎이를 발톱에 수평으로 사용하곤 합니다.


저는 딱 이 정도 자르곤 합니다.

가끔 1mm 정도 더 깊이 자르기도 하지만 역시 혈관이 다칠까봐 과감하게 자르기 보다는 조금씩 자주 잘라주곤 합니다.

고양이 발톱깎기

접사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발톱의 잘린면이 거칠어 보이지만 스크래처를 긁다보면 또 끝이 뾰족해지며 자라고, 그때 또 다시 잘라주면 됩니다.


발 앞쪽에 숨겨진 발톱 4개에 이어 발 옆에 달린 엄지(?) 발톱도 꺼내 잘라줍니다.

고양이 엄지 발톱

그렇게 두 앞발의 발톱 10개를 깎으면 고양이 발톱깎이는 완료됩니다.


발톱을 처음 자를 때는 발톱깎이를 대는 것도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이 녀석이 잠들었다 싶으면 발톱을 꺼내 살펴보고 너무 뾰족하거나 길다 싶으면 그때그때 잘라주곤 합니다.


집사 경력이 좀 더 길어지면 발톱깎는 또 다른 기술이 생기겠지만 지금은 조금씩, 조심해서 자주 자르는게 최선인 듯 합니다.


이번에는 특히 깊이 잠들었다 싶었는데 양 앞발의 발톱을 다 자를 때까지 깰 줄을 모르는군요.

고양이 숙면


발톱을 다 깎고 무릎에서 내려 놓았더니 또 냥모나이트 자세로 잠에 빠져듭니다.

냥모나이트

잠에 빠진 고양이는 건드리지 말고 푹 자게 두어야 한다지만, 이 자세로 자는 고양이를 보면 자꾸 우쭈쭈하며 잠을 깨우고 싶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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