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탁자 기둥을 이용한 고양이 스크래처. 나무 기둥에 면줄 감아 만든 스크래처

소파를 긁어대기 시작한 고양이 뚜기

아기 고양이 뚜기는 이제 저희 집에 완전히 적응했고, 하루하루 먹고놀고자고싸고를 반복하면서 몸무게를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때는 소파정도의 높이 조차 올라올 엄두를 못 내던 녀석이 불과 1주일만에 소파에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덩치가 작다보니 한 번에 풀쩍 오르질 못하고 소파 아래에서 폴짝 뛰면서 소파 위쪽을 잡은 뒤 열심히 기어올라오곤 하지만, 기어오르는 기술이 갈수록 능숙해져 이제는 뒷발질 두어번에 소파를 올라오곤 합니다.


그리고 소파위에 놓아 둔 방석이 이 녀석의 단골 쉼터가 된 것 까지는 좋은데, 가끔 이 녀석이 가죽소파를 긁어대곤 합니다.

고양이 키우려면 소파쯤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새로 산 지 1년 밖에 안된 소파인데다 마눌님께서 무척 맘에 들어하는 소파입니다.


이렇게 해봐야 시간이 지나면 발톱자국으로 너덜너덜해질테지만, 조금이라도 발톱자국을 줄여보자 싶어 캠핑용 담요를 덮어씌웠습니다.

일단 소파 뒤쪽으로 담요를 넘긴 뒤 소파를 벽에 딱 붙여 고정하고

가죽소파 고양이 스크래치 방지


담요를 밑으로 내려 소파의 등받이와 바닥의 접합부에 이불을 밀어 넣었습니다.

가죽소파 고양이 스크래치 방지


이렇게 소파에 담요를 덮어 씌워 놓으니 고양이 뚜기의 소파 스크래치는 일단 멈출 수 있었습니다.

가죽소파 고양이 스크래치 방지

뚜기는 소파의 단추 부분을 긁어대곤 했는데, 담요 덕분인지 소파 단추에 관심을 갖지 않고 위에서 놀기도 하고 담요로 가려진 소파 아래쪽을 터널 삼아 들락날락하면서 놀이 장소로 사용하네요.

탁자 기둥에 면줄 감아 만드는 스크래처

고양이가 집안 가구들을 마구 긁는 습관을 들이기 전에, 여기저기 스크래처를 준비해 주라는 고양이 집사님의 조언에 따라 골판지 스크래처를 두어 개 구입했습니다.

골판지 스크래처


그리고 고양이가 긁을만한 스크래처를 만들기 위해 면줄을 구입했습니다.

굵기 6.5mm의 면줄 80m 짜리 두 봉지를 구입했는데, 캣타워에도 감아줄 요량으로 넉넉하게 구입했습니다.

스크래처 면줄 면로프

사실 저는 고양이 스크래처용 줄이라면 삼줄을 떠올렸는데, 고양이들은 면줄을 더 잘 가지고 놀고 긁어도 부스러기가 날리지 않아 좋다고 하는군요.


비닐봉지에 담긴 80m짜리 면줄은 그대로 사용하기 어려우니 풀어두어야 합니다.

일단 면줄의 끝부분을 찾아 집어 들고

면줄 풀어 공 만들기


면줄 뭉치 중간중간을 묶고 있는 끈을 모두 풀었습니다.

면줄 풀어 공 만들기


손바닥에 면줄을 몇 바퀴 감은 뒤

면줄 풀어 공 만들기


손바닥에서 빼내어 반대 방향으로 면줄을 감아 공모양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면줄 풀어 공 만들기


면줄 뭉치의 중간이 볼록해 지도록 면줄을 감은 뒤 감는 방향을 바꿔가며 면줄을 공으로 만들어갑니다.

면줄 풀어 공 만들기


이렇게 80m의 면줄 두 뭉치가 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면줄 공 면로프


이제 저희 거실 탁자 나무 다리에 면줄을 감아 스크래처로 만들기로 하고 나무 다리의 맨 위쪽에 면줄로 매듭을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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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다리 스크래처

스크래처의 줄감기를 시작하는 위치는 위/아래 어디든 상관없는데, 울퉁불퉁한 탁자 다리 형태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감아내려가기로 합니다.


저는 매듭의 끝 부분을 짧게 남긴 뒤 줄을 감아 내려가면서 매듭 끝을 감추었습니다.

탁자 스크래처 면줄 감기


이제 면줄을 팽팽히 당겨가며 줄을 감아주면 되는데, 이렇게 울퉁불퉁한 기둥은 아래쪽으로 줄이 자꾸 빠져버리곤 합니다.

이럴 때는 줄을 조금 느슨하게 여러 바퀴 감은 뒤 아래서 위로 받쳐 올리며 줄을 팽팽하게 당겨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감아주었습니다.

탁자 스크래처 면줄 감기

일자형 원통(사각 기둥)이라면 줄을 감으면서 위로 슬쩍 슬쩍 들어올려주기만 하면 되니 작업이 훨씬 쉽습니다.


일단 굵은 원통만 통과하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인데, 면줄 공을 줄을 감는 방향에 따라 계속 돌려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탁자 스크래처 면줄 감는 방법


면줄 공을 계속 움직이는게 불편하면, 탁자를 아예 한 쪽으로 세우고 감아도 됩니다.

탁자 스크래처 면줄 감는 방법


그렇게 탁자 다리 끝부분까지 면줄을 감으면 면줄을 넉넉하게 남기고 잘라줍니다.

사진으로는 15cm 정도 남기고 잘랐는데, 1m 정도로 확 남기고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탁자 스크래처 면줄 마무리


감던 면줄의 끝 부분을 위로 두어바퀴 정도 통과시킨 후 매듭을 지어주면 면줄 감기가 완성됩니다.

탁자 스크래처 면줄 마무리


그렇게 탁자다리 두 개에 면줄을 감았습니다.

길이 25cm, 굵은 쪽 둘레가 10cm 남짓한 탁자 다리 하나에 8m 남짓한 면 줄을 사용했습니다.

거실 탁자 고양이 스크래처

사진의 왼쪽 다리는 면줄 끝 부분을 짧게 잘랐다가 면줄이 모자라 이어 붙였더니 끝부분 매듭이 불룩 튀어나온 형태가 되었는데, 오른쪽 스크래처는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빠 스크래처를 만들어줘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고양이에게 스크래처 사용법을 가르치려면 사람이 스크래처를 손으로 긁는 시늉을 하거나 고양이 앞발을 잡고 스크래처를 긁어주라고 합니다.

고양이 스크래처 사용 방법

하지만 뚜기 이 녀석은 긁는 동작보다 제 손과 놀고 싶어 합니다ㅎㅎ


사실 탁자 다리에 면줄을 감기 시작할 때부터 고양이 뚜기는 줄에 무척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고, 스크래처를 무척 잘 쓰겠구나 싶었습니다.

고양이 면줄 면로프 스크래처

하지만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쁜 캣유딩이다보니, 막상 스크래처 형태로 면줄을 다 감아 놓은 뒤에는 아직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게 함정입니다.


그래도 풀려 있는 면줄에는 기를 쓰고 달려들던 터라, 면줄을 조금 잘라 양쪽 끝에 매듭을 만들어 던져주니 발로 차고 물고 신나게 가지고 노는군요ㅎㅎ

고양이 장난감 면줄

이렇게 풀려 있는 줄에 흥미를 갖는 모습을 보니, 다음 스크래처는 줄 끝을 밖으로 넉넉하게 빼고 매듭을 지어 툭툭 건드리며 놀 수 있도록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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