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모종의 진딧물 퇴치 방법. 올리고당 스프레이로 진딧물 방제 시도해 보니

잘 자라는 줄만 알았던 고추모종

밖에서 사 온 고추모종을 작은 화분에 옮겨 심은지 2주째, 작게 열려 있던 고추가 꽤 튼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은 뒤 며칠 동안 실내에서 키우다가 진딧물을 발견하고, 핀셋으로 일일이 잡아 낸 뒤 밖에 내놓았습니다.

 

아무래도 베란다 밖은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장소라 그런지 흙의 건조가 무척 빠르더군요.

 

잎이 생생하다 싶었는데 어느순간 목이 말라 잎이 축 늘어진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 급히 물을 준게 몇 번 되었고, 지금은 이틀에 한 번씩 흠뻑 물을 주곤 합니다.

 

처음 밖에 내 놓은 뒤 바람에 고추 줄기가 바람에 흔들거려 옷걸이로 지주대를 만들어 세운 뒤로는 꽤 세게 부는 바람에도 끄떡없이 견디고 있는 중입니다.

고추모종

 

그렇게 이미 열려 있었던 고추는 꽤 많이 자랐고 고추모종에 새 꽃과 새 잎도 많이 나면서 흐뭇했는데, 다시 보고 싶지 않았던 진딧물을 발견했습니다.

고추모종 진딧물

 

약 1주일 전 진딧물을 꼼꼼히 잡아냈다고 생각했는데, 1주일 남짓 지나는 동안 훨씬 크고 많은 진딧물이 고추모종의 생장점마다 빼곡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고추모종 진딧물

진딧물 퇴치용, 올리고당 스프레이

1주일 전, 진딧물을 발견했을 때 진딧물 퇴치 방법에 대해 검색해보니 소주, 우유, 요쿠르트, 물엿 등을 물에 희석해 뿌리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우유나 요쿠르트, 물엿 등의 재료는 건조되면서 진딧물의 숨구멍을 막아 퇴치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일단 싱크대에 눈에 띄는 올리고당을 가져왔고 스프레이와 빈 음료수 병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올리고당 물엿 스프레이 진딧물 퇴치

 

빨간 스프레이는 평소 식물의 잎에 물을 뿌리는 용도로 자주 사용하던터라, 스프레이의 윗부분만 빼서 음료수병에 끼워 쓰기로 한 것입니다.

찐득한 올리고당을 스프레이통에 담는 것 보다는 음료수병에 담아 사용한 뒤 남으면 뚜껑을 닫아 보관할 수 있으니 안성마춤이다 싶었습니다.

음료수병 스프레이통

처음에는 500ml 생수병 정도면 스프레이와 딱 맞겠다 싶었지만 나사산이 맞지 않았고, 집에 있는 플라스틱병 몇 개를 끼워 보니 탄산수병이 잘 맞더군요.

 

스프레이와 나사산이 맞는 생수병을 찾긴했는데, 스프레이의 호스가 짧아 병에 닿질 않는군요.

음료수병 스프레이통

 

원래 스프레이통을 써야겠다 싶었는데, 좀 굵은 빨대를 호스에 끼워 길이를 늘렸습니다.

음료수병 스프레이통

 

생수병에 물을 조금 담고, 올리고당을 1:1 정도로 부었습니다.

올리고당 물엿 스프레이 진딧물 퇴치

 

그런데 올리고당은 생각보다 찐득한 느낌이 덜하더군요.

손에 묻은 올리고 당은 엄청 찐득했지만 병에 부을 때 떨어지는 올리고당의 상태는 찐득한 느낌이 적어보였습니다.

올리고당 스프레이 진딧물 퇴치

더 끈끈하고 더 찐득할 수록 진딧물을 잡는데는 효과적이고, 그런면에서 올리고당 보다는 물엿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던데 올리고당을 물병에 부어보니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엿은 나중에 사러가기로 하고, 일단 1:1로 희석한 올리고당을 스프레이로 뿌렸습니다.

올리고당 스프레이 진딧물 퇴치

 

고추모종의 잎과 가지가 흥건해질 정도로 올리고당 희석액을 뿌렸습니다.

올리고당 스프레이 진딧물 퇴치

 

진딧물은 고추모종의 생장점(가지가 갈라지고 잎이 나는 부분) 줄기와, 생장점에서 나는 작은 새 잎 속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 생장점과 잎의 뒷면에 집중적으로 뿌렸습니다.

올리고당 스프레이 진딧물 퇴치

 

그렇게 올리고당 스프레이를 흥건하게 뿌리고 3~4시간 정도 지났고, 곳곳에 맺혀있던 올리고당 물방울이 대부분 증발했습니다.

올리고당 스프레이가 진딧물에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는데, 진딧물의 움직임이 좀 둔해진 느낌이 들었지만 여전히 꿈틀거리는 상태였습니다.

올리고당 스프레이 진딧물 퇴치

아무래도 올리고당이 너무 묽은 상태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올리고당을 듬뿍 넣어 진한 스프레이를 만들었습니다.

앞서 물과 올리고당을 1:1로 희석했다면, 이번에는 올리고당을 3배 정도로 훨씬 많이 부은 뒤 또 다시 스프레이로 뿌렸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후 고추모종을 살펴보니 올리고당 스프레이가 맺혔던 물방울이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역시 올리고당의 양을 늘린게 유효한 듯 싶습니다.

올리고당 스프레이 진딧물

 

다시 고추모종의 생장점 부근을 살펴보니 진딧물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조금 꿈틀거리는 큰 녀석들도 훨씬 둔해진 느낌입니다.

올리고당 스프레이 진딧물

끈끈한 올리고당 스프레이가 어느정도 방제효과를 발휘했다 싶었습니다.

 

진딧물을 잡기 위해 뿌린 올리고당, 물엿 스프레이는 2~3일 후, 진딧물 숨이 확실히 끊어진 뒤 씻어내면 된다는데, 그 이상 방치할 경우 식물 잎의 기공을 막아 식물도 죽게 되므로 2~3일 후에는 반드시 씻어내야 합니다.

 

다만 이 날은 유난히 햇볕이 쨍했고, 오래두면 좋지 않을 듯 싶어 레시피(?)보다 짧은 하루만에 물로 씻어냈습니다.

고추모종 진딧물 퇴치

쨍하게 맑은 날이라 밖에 물을 뿌릴 수 없어 욕조에 화분을 옮기고 신나게 스프레이로 물을 뿌렸습니다.

 

고추모종의 잎과 생장점에 굳어 있던 진딧물들은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는 족족 후드득 떨어져 나갔습니다.

눈에 잘 띄는 큰 진딧물들 보다 생장점 사이사이에 박혀 있던 작은 진딧물들을 특히 신경써서 떨궈냈습니다.

 

다만 올리고당 스프레이를 너무 일찍 씻어낸 때문인지 진딧물 100% 박멸에 성공하진 못했고, 헹구면서 뿌린 물이 마르자 숨어있던 진딧물들이 슬금슬금 또 눈에 띄는군요.

 

처음에 바글바글한 진딧물에 비하면 80~90% 정도는 제거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살아남은 녀석들이 또 늘어날 듯 싶은데, 조만간 물엿과 우유를 준비해 화분마다 각각 뿌리고 효과를 비교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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