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와 쌈채소 지지대 간단히 만드는 방법. 빨대와 요거트통으로 새싹 지지대 만들기

상추 재배에 다시 도전

얼마 전 고추 모종을 사서 화분에 옮겨 심던 날, 상추를 비롯한 몇 종류의 쌈채소를 심었습니다.

 

사실 저는 커피나무와 킹벤자민 등 꽤 큼직한 나무를 실내에서 키우는데 취미가 있을 뿐인데, 마눌님께서는 자꾸 고추나 상추같은 텃밭 채소들도 심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추가되는 화분들을 돌보는 건 온전히 제 몫이 될것이란 걸 알았기에 썩 내키진 않았지만 거실 밖 전망을 2/3쯤 가리고 있는 거대한 커피나무의 안위를 위해 못이기는 척하면서 고추모종과 상추씨를 심었습니다.

 

고추는 모종을 사서 심었지만 상추는 모듬 상추씨를 직접 심었는데, 넓고 납작한 상자들이 더 어울리지만 그냥 가지고 있던 화분들을 꺼내 상추씨를 심었습니다.

거실 텃밭 베란다 텃밭

 

상추씨앗은 뿌린지 2~3일만에 싹이 돋았고 생각보다 발육이 늦어보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자라고 있습니다.

커피나무를 심었던 화분은 깊이에 비해 넓이가 부족한 터라 상추싹이 올라온 얼마 뒤 밀집된 상추싹을 떠서 빈 자리로 옮겨 심었습니다.

상추싹 옮겨심기

 

솟아 난 상추싹을 적당한 간격을 두고 옮겨 심었더니 하루이틀 지나면서 새로운 잎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쌈채소 상추

넘어지는 상추에 빨대 지지대 만들기

그렇게 연약한 상추는 꽤 느릿느릿 자라고 있습니다.

모듬 씨앗이라 그런지 싹이 돋아아는 시기나 색상, 자라는 속도도 다른데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은 볼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 연약한 상추에 물을 주다보면 휙휙 쓰러져 버리곤 합니다.

커피나무에 물을 주던 것처럼 페트병에 물을 담아 주변 흙에 뿌리곤 하는데, 자칫 잎에 물이 맞으면 여지없이 쓰러지는군요.

2015/12/05 - 페트병으로 만들어 본 화분 물뿌리개. 화분 흙이 튀지 않아 편리한 물뿌리개 DIY

쌈채소 베란다 텃밭

 

쓰러진 상추싹은 손으로 세우고 주변 흙을 꾹꾹 눌러 다시 세워주는데, 이 방법으로 제대로 서 있지 않고 휘청거리는 녀석들도 가끔 봅니다.

그렇게 쓰러진 상추싹을 세우기 위해 씨름하다가 지지대를 만들어 세우기로 했습니다.

 

지지대 재료로 몇 가지를 고민하다가, 음료를 먹는데 사용했던 빨대를 가져왔습니다.

빨대 지지대

 

빨대를 4cm 정도의 길이로 자른 뒤 한 쪽 끝을 반으로 잘랐습니다.

빨대 지지대

 

반으로 자른 빨대 끝부분은 손으로 눌러 Y자로 만들었습니다.

빨대 지지대

 

쓰러진 상추싹 근처에 빨대 끝을 끼우고

상추싹 빨대 지지대

 

Y자로 갈라놓은 부분에 상추싹을 걸쳐주었습니다.

짧은 빨대가 흙에 잘 버텨줄까 싶었는데, 사람이 건드리지 않는 한 쓰러지지 않고 상추싹을 잘 받쳐줍니다.

상추싹 빨대 지지대

요거트 통을 이용한 상추싹 지지대

빨대를 이용한 상추싹 지지대는 간편한데다 생각보다 꽤 튼튼한 지지대가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빨대 지지대를 세운지 며칠 지나면서 상추싹이 자람에 따라 기울어진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스프레이로 물을 주는 과정에서 다른 방향으로 상추싹이 쓰러지기도 하는군요.

 

한 쪽 방향으로만 세우는 빨대 지지대를 보완할 방법이 필요했고, 잠시 생각한 끝에 요즘 즐겨먹는 요거트의 빈 통을 씻어 가져왔습니다.

요거트통 DIY

 

요거트 통의 바닥을 칼로 잘라냅니다.

요거트통 식물 지지대

 

커터칼을 이용해 플라스틱 통의 바닥을 쉽게 따냈습니다.

요거트통 식물 지지대

 

이렇게 바닥을 잘라낸 요거트통이 상추싹의 새 지지대가 됩니다.

요거트통 상추싹 지지대

 

상추싹의 잎을 모은 뒤 요거트 통을 끼워주면 됩니다.

요거트통 상추싹 지지대

 

상추싹을 기울어진 방향으로만 지지하던 빨대 받침대에 비해 요거트통 지지대는 사방으로 받쳐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베란다 텃밭 상추

 

키는 좀 작지만 상추잎이 여러 갈래로 나뉘면서 튼튼한 느낌의 상추가 있는 반면, 어떤 녀석은 키만 훌쩍 큰게 좀 웃자란 느낌의 녀석도 있는데 사방을 받치는 지지대덕에 쓰러지지 않고 자라는 중 입니다.

베란다 텃밭 상추

한 두 장의 잎만 난 작은 싹에는 빨대 지지대가 더 적합한 반면, 잎이 여러 장 나고 키가 큰 싹에는 요거트통 지지대가 훨씬 튼튼한 느낌인데, 특히 스프레이로 물을 뿌릴 때도 쓰러질 염려가 없어 편리하네요ㅎㅎ

 

요즘 요거트를 즐겨먹다보니 요거트통이 눈에 많이 띄어 만들어봤는데, 500ml 생수병과 같이 적당한 굵기의 원통형 플라스틱이라면 종류에 관계없이 튼튼한 지지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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