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푸른바다와캠핑 캠핑장의 2박2일. 통영바다와 통영벚꽃을 함께 즐겼던 봄캠핑

미세먼지를 피해 달려간 통영

전국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인 봄, 2017년의 첫 캠핑이자 오랫만에 캠핑을 나가기로 하면서 미세먼지에 뒤덮인 하늘을 보고 싶진 않았던 마눌님이 예약한 곳은 통영입니다.

 

결혼전 이모님이 살았던 통영에 자주 왔었다는 마눌님께서는 오랫만에 통영 여행 겸 캠핑 겸 벚꽃 구경을 떠나자고 제안했고, 캠핑을 떠나던 날 역시 전국이 미세먼지에 뒤덮였지만 통영이 가까와지자 높고 푸른 하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천안에서 통영까지는 280km가 넘는 꽤 긴 거리였지만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맑아지는 하늘을 보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영 톨게이트

 

오후 3시가 다되어 통영에 도착한 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통영중앙시장입니다.

통영중앙시장 거북선

바다를 끼고 있는 통영중앙시장 앞의 도로는 관광버스를 비롯한 자동차로 붐볐고, 공영주차장에 들어가서도 10분 이상 기다려 차를 댔을 정도로 교통 사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 겨우 차를 대고 통영중앙시장에 들어가 캠핑장에서 먹을 해산물과 충무김밥을 사들고 나왔습니다.

통영중앙시장 앞 공영주차장은 주차하기가 힘들었지만, 30분에 500원 남짓하는 저렴한 주차비가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통영중앙시장

통영바다를 마주한 캠핑장

통영중앙시장에서 간단하게 장을 본 뒤 4km 남짓 떨어진 목적지, '푸른바다와캠핑' 캠핑장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예약은 푸른바다와캠핑 사이트에서만 받고 전화 예약은 받지 않는다는데, 평일 비수기에 방문한 저희는 전날 전화 통화를 한 뒤 찾아왔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는 푸른바다와캠핑에 거의 도착했다는데 작은 조선소들이 자리잡은 공장지대 같은 길이라 좀 갸우뚱했지만, 그래도 캠핑장 근처로 오니 한가한 바다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장

 

저희 캠핑이 늘 그러하듯, 평일 캠핑이다 보니 캠핑장은 텅비어 있었습니다.

푸른바다와캠핑 캠핑장은 사이트마다 벚나무가 한 그루씩 심어져 있었는데 비록 그늘은 제공하지 못하는 나무지만 귀여운 느낌입니다.

푸른바다와캠핑 캠핑장의 사이트 크기는 사이트마다 다르지만 주차공간을 포함한 크기가 5~6.5m*12.5m 정도입니다.

그늘을 제공할만한 나무가 없고 사이트끼리 딱 붙어 있는 구조다보니 이용객이 꽉 차면 좀 시끄럽고 답답할 것 같다 싶기도 합니다.

 

앞쪽은 통영 바다가, 뒤쪽은 나즈막한 산이 있는 캠핑장입니다.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장

 

평일 낮 캠핑장에 도착했더니 캠핑장 관리자께서도 외출중이었고, 비어있는 캠핑장에는 강아지 두 마리만 야무지게 짖어대고 있었습니다.

멀리 있을 때는 짖어대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꼬리를 흔들며 달려드는 녀석들입니다ㅎㅎ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장

 

인적없는 캠핑장에서 이래저래 여유를 부리다보니 해가 점점 낮아지는게 느껴져 급히 짐을 풀고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

 

오랫만에 나오는 캠핑라 집짓는 방법을 잊지 않았느냐는 마눌님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금새 텐트와 타프를 쳤습니다.

봄이라 굳이 타프까지 칠 필요가 있겠나 싶었는데, 따뜻한 오후의 햇볕이 제법 눈부신데다 사이트에 나무 그늘이 없다보니 타프를 가져오기 잘 했다 싶었습니다.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

 

그렇게 집을 짓고 여유를 부리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푸른바다와캠핑 캠핑장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꽤 근사합니다.

햇볕으로 눈부셨던 바다는 어느새 해가 넘어가면서 근사한 노을이 펼쳐집니다.

통영 노을 일몰

 

해가 넘어간 뒤 통영중앙시장에서 사온 새우와 가리비를 가볍게 헹궈 준비한 뒤

가리비 새우

 

오랫만에 장작불을 피워 가리비 구이와 새우 구이를 먹었습니다.

캠핑 가리비 화로5000원에 4개, 야무지게 먹었던 가리비

 

저녁을 먹는 중에 고양이가 눈에 띄어 참치캔을 따서 멀찍이 놔줬더니 고양이도 함께 식사를 하고 갑니다.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

5년만에 찾은 통영, 부지런한 일정

푸른바다와캠핑 캠핑장에서의 밤은, 캠핑장 뒷산 너머로 개짖는 소리와 항구에서 밤새 들리는 배의 엔진소리, 날이 밝아오며 들리는 까마귀 소리 등이 연이어 들리며 그리 조용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음에 조금 잠을 설치긴 했지만, 오랫만에 나온 캠핑이고 그리 춥지 않은 날이라 그래도 편안한 아침이었습니다.

300km 남짓 달려 온 캠핑이지만 2박2일의 길지 않은 일정이다보니 평소 캠핑과는 달리 오전부터 캠핑장을 벗어나 움직였습니다.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

 

남망산조각공원 근처의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뒤, 통영의 뷰포인트라 할 수 있는 통영시민문화회관으로 올라와 통영시내를 둘러봤습니다.

통영시민문화회관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짧게 머문 뒤, 통영루지를 타러 왔습니다.

통영루지는 리프트를 타고 높이 올라가 루지를 타고 1.5km 남짓한 경사로를 내려오는 놀이 시설로 최근 통영에서 핫한 놀이시설입니다.

통영루지 리프트

사실 천안에서 꽤 멀리 떨어진 통영까지 온데는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 뿐 아니라, 얼마전 TV에서 본 통영루지도 한 몫을 했습니다.

 

사전에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주말에만 사람이 몰리고 평일에는 한가한 편이라고 했는데, 저희가 갔던 날은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예상밖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처음에는 헉! 했지만, 바람을 맞으며 비탈길을 달리는 재미가 꽤 쏠쏠했습니다.

통영루지

벚꽃만 따라 달렸던 통영 드라이브

통영루지를 타고 나온 뒤 도로가에 늘어선 벚나무를 따라 무작정 달렸고, 통영국제음악당 근처의 한적하고 근사한 벚꽃길을 거닐수 있었습니다.

통영국제음악당 벚꽃길

 

평소에는 미리 예정되지 않은 곳은 잘 가지 않는 편인데, 벚꽃이 만개한 통영의 길은 어디로 가든지 분위기가 근사했고, 덕분에 네비게이션은 끄고 벚꽃이 핀 도로를 따라 쭉 달렸습니다.

통영 민양길 벚꽃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벚꽃만 따라 달리다보니 평인일주로로 접어들었고, 다시 접어든 민양길 역시 벚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한가하고 여유로운 벚꽃 구경을 하다보니, 문득 5년전 아반떼XD를 난간으로 빠뜨렸던, 달아마을이 떠올라 가보았습니다.

통영 달아마을

도로 옆 철제펜스가 느닷없이 끊겨 있어 길옆으로 차들이 자주 빠지곤 했던 장소, 제 아반떼XD도 꽁무늬를 하늘로 들어올리고 빠졌던 장소였는데, 5년전 통영시청에 민원을 넣은 뒤 안전펜스가 추가 설치되었다는 답변은 받기도 했던 그런 곳입니다ㅎㅎ

2012/06/04 - 어이없던, 김여사 체험기

 

당시에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경황이 없었지만, 5년만에 같은 장소에 들러 보니 왠지 추억이 물씬 풍기는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날이 좋아서,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던 통영의 캠핑

맑은 하늘과 바다, 따뜻한 햇볕과 만개한 벚꽃을 잔뜩 즐긴 뒤 다시 푸른바다와캠핑 캠핑장으로 돌아왔더니, 새로운 캠핑팀이 두 팀이나 도착해 있더군요.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

 

캠핑장에서의 가장 편안한 시간은 미리 구축해 놓은 사이트에서 다른 팀이 집짓는 모습을 구경하며 맥주 한 잔을 할 때인데, 낮게 드리우는 햇볕과 바다를 즐기던 이 시간이 바로 그때 였습니다ㅎㅎ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

 

다음 날 아침 일찍 짐을 챙겨 떠나야 하는 일정이라, 잠시 여유를 즐기다가 푸른바다와캠핑 캠핑장의 편의 시설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5개 남짓한 수도가 있는 개수대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오며 전자레인지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푸른바다와캠핑 시설 개수대

다만 개수대 한 곳이 막혀 사용할 수 없었고, 음식물 찌꺼기를 분리하는 바구니가 개수대에 그대로 나와 있어 사람들이 몰리면 좀 지저분할 것 같았습니다.

 

4개의 샤워기가 있는 샤워실 역시 뜨거운 물이 잘 나오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푸른바다와캠핑 시설 샤워실

 

화장실 역시 뽀송뽀송하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 등 전반적인 시설 상태는 양호했는데, 화로대 재를 수거하는 통은 차서 넘친 상태라 불편했습니다.

푸른바다와캠핑 시설 화장실

 

캠핑장 안에 수영장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여름에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을 듯 싶었습니다.

푸른바다와캠핑 시설 수영장

 

앞서 야무지게 짖어대는 두 마리의 강아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캠핑장 관리동 뒤쪽 데크안에는 꽤 큼직한 개가 사람을 반기더군요.

짖지도 않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순한 녀석이었는데, 무척 더러운 상태의 데크에 갇혀 지내는 모습이 좀 안쓰러웠습니다.

푸른바다와캠핑 강아지

캠핑장 관리인께서 캠핑장 청소하는 모습, 작은 강아지 두 마리를 챙기는 모습에 비하면 저 녀석이 머무는 곳의 상태는 너무 차이가 나서 좀 의아했는데요, 저 녀석도 좀 깨끗한 환경에서 지냈으면 좋겠단 생각을 속으로만 했습니다.

 

원래 캠핑장에서의 마지막 사진은 설치했던 텐트를 철거하기 직전에 찍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 일찍 떠나야하는데다 오전에 비소식이 있어 미리 사진을 찍었습니다.

푸른바다와캠핑 통영캠핑2017년 4월3일~5일, 통영 푸른바다와캠핑

 

다음 날 아침, 오전 열한시쯤 부터 비가 내린다던 일기예보보다 몇 시간 빨리 빗방울이 떨어져 텐트를 미처 걷기전에 비를 조금 맞았지만, 여유있는 캠핑을 즐긴 덕분에 마음은 편안했고, 라면에 생굴을 넣고 든든하게 속을 채운 뒤 천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캠핑 라면

평소 1박2일이나 2박2일의 짧은 캠핑은 100km 이내로 잡자고 마눌님께 당부하는 터라, 300km 남짓한 통영은 꽤 먼거리였지만 미세먼지없이 맑은 하늘과 바다, 벚꽃 구경까지 만끽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벚꽃 반 사람 반이었던 몇 년전 진해에서의 추억(?)이 있는터라, 한적하고 여유있게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었던 통영에서의 봄캠핑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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