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가습기 대신 사용 중인 수건 가습기. 1주일 사용 후 발견한 수건 가습기의 장점

오랫만에 물채웠더니 물새는 가습기

저희 집에서 사용중인 가습기는 결혼 선물로 받았던 제품이니 올해로 7년쯤 되었습니다.

 

구입당시 10만원을 훌쩍 넘는 꽤 고급 모델이었고 두 번의 겨울에는 꽤 열심히 틀었는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지고 나서 아예 틀지 않고 있었던 제품입니다.

 

저 역시 가습기를 좀 더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해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꽤 열심히 사용했었고, 사건이 알려진 이후 전기를 넣는 가습기를 아예 틀 생각을 않고 보관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묵혀 두었던 가습기는 얼마 전 마눌님의 목감기 때문에 다시 꺼내게 되었습니다.

 

깨끗이 청소를 해서 넣어두었던 덕분에 몇 년만에 틀었지만 가습이 잘 되었는데, 어느순간 방 바닥에 물이 흥건하더군요.

삼성 가습기 부품보유기간

 

꽤 비싼 가습기였기에 제조사 서비스센터로 가져가 봤는데, 대뜸 단종된 제품인데다 부품 보유기간인 7년을 넘긴 제품이라 A/S가 불가능하다더군요.

서비스 기사의 말은 물이 새는 것은 가습기 하우징(외관) 하부를 통째로 갈아야 하는데, 이제 하우징 부품은 나오지 않아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삼성 가습기 부품보유기간

서비스 불가라는 명쾌한 답변을 듣고 집에 가져와 열어봤더니, 가습기 진동자와 하우징 사이의 고무 패킹에 문제가 있는 듯 싶었고, 사이즈가 맞는 패킹을 구해 직접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급한대로 사용해 본 수건 가습기

마눌님의 목감기는 특히 자고 일어난 직후 목이 심하게 마르고 통증을 동반했습니다.

 

커피나무 화분에 놓아두었던 습도계를 안방에 가져왔더니 습도 35%, 심하게 건조한 상태임엔 틀림없더군요.

가습기를 고치려면 시간이 걸리고, 급한대로 물을 충분히 적신 수건을 방에 걸어놨지만 아침이 되면 수건이 바싹 말라버릴 정도로 건조해 큰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ACURITE 습도계 겨울 습도

 

물적신 수건은 밤새 다 말라버리고, 아무래도 수건에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잠시 생각한 끝에 카메라 삼각대와 옷걸이, 그리고 플라스틱 케이스를 하나 가져와 얼기설기 수건을 걸어 가습기를 만들었습니다.

수건 가습기

넓은 수건 아래쪽에 물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두어 밤새 수건이 마르지 않도록 하려는, 흔하다면 흔한 수건 가습기입니다.

 

카메라 삼각대는 높이와 각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젖은 수건을 걸어두기는 안성마춤이었고

수건 가습기

 

이렇게 젖은 수건과 물통을 이용한 수건 가습기를 걸어 놓으니 35~36%에 불과하던 습도는 49%로 올라왔습니다.

수건 가습기 가습 효과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습도가 45~60% 사이라고 하던데, 나름 적당한 습도였고 목의 건조함도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2013/10/14 - ACURITE 습도계/온도계 구입기. 저렴한 가격, 쓸만한 가정용 온습도계

 

고장난 가습기의 고무 패킹을 구할 때까지 급한대로 써야지 했던 수건 가습기의 성능은 의외로 훌륭해서 벌써 1주일 넘게 사용중입니다.

카메라 삼각대는 차지하는 면적이 넓기도 하고, 카메라를 끼워 써야하는터라 집에 있는 자투리 나무로 만들 수건 가습기 걸이를 머리속에 그려보는 중입니다.

수건 가습기

 

그리고 수건을 일자로 길게 펴놨을 때, 밑에서 빨아올리는 물기가 수건 위쪽으로 가기전에 마르는지, 수건 위쪽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더군요.

그걸 보고 삼각대를 높이(넓게) 올려서 수건을 일자로 펼칠 필요가 없겠다 싶어 수건을 반으로 접고 삼각대의 높이를 낮추었더니 가습 성능이 더 좋은 듯 합니다.

수건 가습기

직접 써봤던 천연 가습기의 불편한 점

사실 솔방울과 같은 천연 재료가 물을 잘 빨아들이고 가습 효과도 괜찮다는 것을 일찌감치 들은바 있어, 벌써 몇 년전에 솔방울을 주워다 가습기로 쓰기도 했습니다.

2012/12/05 - 기능과 모양 업그레이드, 솔방울 가습기 크리스마스 버전

솔방울 가습기 곰팡이하루이틀 쓸만하지만, 결국 곰팡이가 피는 솔방울 가습기

 

그리고 요즘은 진동자를 이용한 가습기 대신, 펠트지나 천으로 만든 자연 건조식 가습기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펠트지 가습기만만찮은 가격, 결국 곰팡이

하지만 솔방울 가습기나, 천으로 만든 가습기들은 곰팡이가 쉽게 피곤 합니다.

물에 젖었다가 말랐다를 반복하면서 별 생각없이 며칠 사용하다보면, 어느새 곰팡이가 피어버려 솔방울이며 천으로 한땀한땀 공들여 만들었던 가습기를 버리기도 했습니다.

 

반면 수건 가습기는 볼품은 없지만 하루이틀 쓴 뒤 쉽게 바꿔줄 수 있어 오히려 관리하기 편했고, 곰팡이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물론 고장난 고가(?)의 가습기를 고쳐 쓰겠다는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단종된 제품에 맞는 고무 패킹을 구하는데 시간은 좀 걸릴 듯 싶으니 그 동안 수건 가습기가 저희 집 안방의 가습기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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