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씽크패드 P50 개봉기. 듬직한 15.6인치 고사양 노트북 ThinkPad P50 리뷰

2주만에 도착한 레노버 씽크패드 P50

얼마전 업무용 노트북으로 씽크패드 P50을 구입했습니다.

 

직전에 구입했던 HP 오멘 노트북을 반납한 직후, 몇 가지 노트북들을 살펴본 끝에 한국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주문 제작 방식의 씽크패드 P50을 결제했고, 2주만에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씽크패드 P50 박스 곳곳에 수입통관 서류며 택배 송장, 택배 업체의 박스테이프까지 큼직하게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홍콩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거친 뒤 천안까지 택배로 도착한 긴 여정이 보이는 듯 합니다.

 

2016/10/14 - 레노버 씽크패드 P50 커스텀 모델 구입기. 원하는 사양으로 구성한 고사양 노트북

레노버 씽크패드 P50 배송

 

씽크패드 P50의 박스 전면에는 인텔 i7-6820HQ CPU에 256GB NVMe M.2 SSD와 1테라 하드디스크, 윈도우10의 다운그레이드 권한으로 윈도우7이 설치되어 있다는 얘기까지, 제가 선택했던 사양이 꼼꼼하게 적혀 있습니다.

씽크패드 P50 사양

 

(뜯어도 상관은 없지만) 봉인 라벨을 뜯기 전, 제가 주문한 사양과 다른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고, 드디어 박스를 열었습니다.

비행기 타고 날아온 씽크패드 P50의 내부 포장은 어떠할지, 좀 궁금했는데, 일단 녹색의 고정용 플라스틱 케이스가 보이는군요.

씽크패드 P50 포장

 

그리고 녹색 플라스틱을 빼내자, 비닐에 싸인 씽크패드 P50이 덩그라니 드러납니다.

박스 양 끝에 완충(고정용) 플라스틱을 넣어 고정한 것 이외에 노트북의 넓은면에는 완충재가 전혀 들어있지 않아 좀 의아하더군요.

씽크패드 P50 포장질소 주입한 과자의 포장 원리?

 

짧은 시간동안 사용했던 HP 오멘 노트북도 골판지 재질의 박스를 이리저리 접어 만든 구조물에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더군요.

사진을 따로 찍어두진 않았지만 HP 오멘의 박스 구석에서 '운송 도중 충격 받지 않도록 특별히 제작된 박스'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납니다.

HP 오멘 박스

주문이 들어온 뒤 제작하여 항공편으로 개별 배송하는 제품인만큼, 배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 대한 대비는 레노버에서 오죽 잘 알아서 했겠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무튼 최근 봐온 노트북 중 가장 간소한 포장 방식이었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P50, 듬직한 외형

레노버 씽크패드 P50의 간소한 포장을 풀면, 또 비닐 포장된 씽크패드 P50 본체와 설명서, 그리고 어댑터와 배터리가 담긴 종이 박스 하나가 나옵니다.

씽크패드 P50 내용물

 

씽크패드 P50 박스를 모두 풀어 본 내용물의 전부입니다.

제공되는 설명서는 한글/영문 버전의 설명서와 안내문 몇 장이 전부이며 드라이버/운영체제 CD나 USB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씽크패드 P50 내용물

참고로 저는 '윈도우10의 다운그레이드 권한으로 설치된 윈도우7 프로페셔널' 운영체제를 선택했는데, 윈도우 이미지는 직접 다운로드하거나 USB를 따로 신청하여 받는 형식이며, 추후 포스팅을 통해 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씽크패드 P50은 '씽크패드스러운' 직선 위주의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액정 상단에 ThinkPad라는 로고가, 액정 하단에는 Lenovo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ThinkPad 로고의 빨간점은 노트북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로 다소 밋밋한 씽크패드의 외형에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씽크패드 P50 외관

 

씽크패드 P50의 외장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에 우레탄코팅이 되어 있으며 직접 만져보면 무척 든든(튼튼?)한 느낌입니다.

쭉뻗은 직선과 무광 우레탄코팅의 부드러운 느낌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씽크패드 P50 오른쪽 포트

오른쪽 면에 이어폰/마이크잭과 2개의 USB 포트, 미니 디스플레이포트(DP단자)와 냉각팬 방열구 등이 보입니다.

 

씽크패드 P50 뒤쪽에는 양쪽 큼직한 배기구 외에도 꽤 많은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USB 3.0 단자 2개, 기가비트 유선랜 단자, 썬더볼트 단자, HDMI 단자, 어댑터 연결 단자 등이 보입니다.

씽크패드 P50 뒤쪽 포트

 

씽크패드 P50의 오른쪽 모서리에는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과 SD 메모리 슬롯(보호비닐에 덮인 부분)이 있습니다.

끝부분의 길다란 홈은 스마트미디어 슬롯 자리인데, 저는 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아 덮개로 막혀 있습니다.

씽크패드 P50 왼쪽 포트

 

씽크패드 P50 바닥면을 보면, 분리형 배터리에 분리형 커버가 채택되어 있네요.

요즘 15인치급 노트북들도 배터리 내장형에 바닥 커버를 한 장으로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씽크패드는 전통적인(?) 형태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배터리 탈착버튼 옆에는 키보드 배수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배수구와 키보드 하단을 필름으로 보강한 설계 덕분에 키보드에 액체를 쏟아도 바닥쪽 배수구로 흘러나온다고 하며, 인터넷에는 작동중인 씽크패드 P50에 물을 부으면서 배수성능을 테스트하는 동영상도 있더군요.

씽크패드 P50 바닥면

배터리 장착부 단면에는 USIM 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WWAN용 USIM 슬롯이지만, 이 슬롯은 옵션인 WWAN 카드를 장착해야 작동합니다.

한국 레노버에서는 WWAN 옵션을 선택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국내 씽크패드 유저들은 해외직구를 통해 WWAN 카드를 구입, 장착한다는군요.

 

스마트폰 테더링을 애용하는 저는 WWAN 카드를 구입할 생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씽크패드 P50의 6셀 90Wh 배터리입니다.

한국 레노버 홈페이지의 기본 옵션인 4셀 66Wh 배터리에 15000원을 추가하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이라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선택한 옵션이기도 합니다.

씽크패드 P50 배터리

 

쿼드코어 CPU가 들어가는 노트북들은 대부분 100와트 이상의 대형 전원어댑터가 제공되는데 씽크패드 P50 역시 170와트 어댑터가 기본 제공됩니다.

홍미노트2 보다 큼직한 어댑터는 든든하지만, 크고 무겁습니다.

씽크패드 P50 어댑터

 

씽크패드 P50의 15인치 액정은 3가지(풀HD, 풀HD 터치식, 4K) 중 선택하여 고를 수 있습니다.

 

사실 예전같으면 4K 액정을 고민했겠지만, 아티브북9 플러스를 사용해보니 작은 화면에서 초고해상도는 돈값을 못한다는 경험을 했고 결국 기본 옵션인 풀HD 디스플레이를 선택했습니다.

씽크패드 P50 액정

 

오히려 아티브북9 플러스 액정의 터치기능은 가끔 유용하게 사용했기에 4K 액정보다는 풀HD에 터치 액정을 살짝 고민했지만, 27만3900원이라는 추가금을 지불하고 선택하지는 못했습니다.

씽크패드 P50 액정

결국 씽크패드 P50의 액정은 기본 옵션인 풀HD로 선택했지만 저반사 IPS 패널의 화면 시야각이나 밝기, 품질 등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씽크패드 P50의 사양 중 꽤 눈길을 끌었던 것이 쌩크패드 액정의 색상 보정에 사용하는 Pantone 색보정센서입니다.

씽크패드 Pantone 색보정센서 지문인식센서

모니터 색보정 기기들에 관심이 있었지만 활용도와 가격 때문에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씽크패드 P50에서 처음 써보게 되었네요.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색보정하는 과정을 살펴볼까 했는데, 그 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실제 포스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씽크패드 P50의 터치패드 오른쪽에는 지문인식센서가 있습니다.

지문을 미리 등록해 두고, 윈도우 로그인 화면에서 손가락을 살짝 올려 놓으면 암호를 입력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씽크패드 P50 지문인식

실제 사용해보니 지문 인식 속도가 상당히 빨랐지만, 단지 윈도우 로그인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아쉽습니다.

 

몇 년전 사용했던 HP 2307TX 노트북에도 지문센서가 달려 있었고, 지문을 찍으면 미리 입력해 둔 사이트 ID와 비밀번호가 자동 입력되는 방식으로, 일반 웹사이트의 로그인에도 활용할 수 있었기에 씽크패드 P50 역시 그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지 했는데, 딱 윈도우 로그인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없다고 생각하지만) 씽크패드 P50의 액정은 180도를 넘어 200도 남짓 젖혀지는 구조입니다.

씽크패드 P50 액정 각도

 

상판 커버 안쪽 테두리에는 완충용 커버가 붙어 있으며, 상판 커버 프레임과 하단 프레임이 딱 맞물리는 곡선 형태라 닫았을 때 안정감이 있습니다.

씽크패드 P50 액정 프레임

 

씽크패드 P50의 키보드는 아이솔레이트 방식으로 적당한 반발력, 키를 눌렀을 때 들썩임 없는 등 키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씽크패드 P50 키보드

씽크패드 하면 떠오르는 7열 키보드가 아니라 평범하며, 개인적으로 자주 쓰는 PrtSc키나 PgUp/PgDn 키가 하단에 배치된 점은 아쉽지만 키감으로 용서되는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키보드 가운데 있는 빨간색 트랙포인트, 일명 빨콩이 반갑습니다.

 

요즘에는 외장마우스며 터치패드에 밀려 존재감이 적지만, 20여년 전, 트랙포인트만으로 모든 마우스 작업을 능숙하게 했던 추억이 있다 보니 존재만으로 반갑네요ㅎㅎ

씽크패드 P50 트랙포인트 설정

어쩌면 7열 키보드와 같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다음 씽크패드에서 사라질지 모르지만 적어도 씽크패드 P50을 쓰는 동안에는 종종 빨콩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네요.

씽크패드 P50 초기 설정 과정

씽크패드 P50의 전원을 처음 넣으면, 미리 설치되어 있는 윈도우의 설정이 진행됩니다.

윈도우7의 설정과정 중 영어, 한국어 선택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나중에 언어를 변경할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 문구에 기념사진 한장을 남겨봅니다.

씽크패드 P50 운영체제 설정

 

씽크패드 P50과 함께 구입한 옵션 중 파격적인 조건 중 하나인 노턴 시큐리티 프리미엄 백신입니다.

3년, 10대의 기기에 사용가능한 백신 가격이 8800원이라니, 앞뒤 가리지 않고 추가한 옵션입니다.

노턴 시큐리티 프리미엄미국 레노버에서 125달러 절찬 판매 중!

얼마전까지 Avast 백신 애용자였지만, 이용권의 기간이 만료된데다 점점 무거워지는 덩치에 다른 백신들을 사용해보고 있던 중이었는데, 앞으로 3년동안은 노턴 시큐리티 프리미엄을 쭉 사용하게 되겠네요ㅎㅎ

 

씽크패드 P50의 윈도우 기본 설정이 끝난 뒤, 드라이버 일괄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씽크패드 P50 드라이버 설치

 

씽크패드 P50에 설치된 윈도우7은 서비스팩1이 포함된 버전이었지만, 역시 윈도우 업데이트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무한로딩을 경험했고, 업데이트 핫픽스를 설치한 뒤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2016/09/21 - 윈도우7 업데이트 확인중 무한로딩 해결 방법. 윈도우7 설치 후 업데이트 안될 때

씽크패드 P50 윈도우 업데이트 설치

 

씽크패드 P50은 37.8*25.3cm, 두께 2.9cm 정도로 일반 15인치 노트북과 부피는 비슷하지만 무게가 부담스럽습니다.

배터리를 제외한 본체 무게는 2.27kg이지만 배터리 부착시 2.7kg으로 묵직해지고, 거대한 어댑터 포함시 3.4kg 정도가 됩니다.

씽크패드 P50 무게

저는 처음부터 휴대성보다 성능과 사양을 보고 선택한터라 씽크패드 P50의 무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1주일 남짓 사용해보니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 외산 노트북이다보니 영문과 한글이 섞인 초기 설정 과정 등이 사용자에 따라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여타 설정 과정은 추후 포스팅을 통해 하나씩 살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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