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MI 2.0 단자 = 4K UHD 출력 완벽 지원? YCbCr420과 YCbCr444의 색번짐 비교

3840*2160 해상도, 30Hz

필립스 43인치 UHD 모니터인 4350UC를 구입한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책상끝에 방대한(?) 크기의 모니터가 놓여 있으니 낯선 느낌이 들었지만 이제는 3840*2160의 UHD 해상도에도 익숙해져 편리하게 사용중입니다.

 

IPS 액정의 화질, 필립스 4350UC 모니터의 다양한 입력 단자, PIP 기능 등 대형 모니터의 품질과 기능면에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43인치 모니터의 화면 크기와 13인치, 또는 15인치 노트북 액정화면은 화면 크기가 워낙 달라 노트북의 액정은 아예 끄고 43인치 모니터만 사용하게 된다는 건, 굳이 꼽아볼 수 있는 단점입니다.

2016/08/02 - 필립스 4350UC UHD HDMI 2.0 ZBD 모니터 개봉기. 43인치, 4K UHD 화면의 소감

아티브북9 플러스 4K UHD 모니터

필립스 4350UC 모니터는 DP(디스플레이포트)단자와 HDMI2.0단자를 모두 지원하는데, 얼마전까지 제가 사용했던 아티브북9 플러스의 HDMI단자는 HDMI 1.4 버전입니다.

 

때문에 모니터를 구입하기 전, 삼성전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아티브북9 플러스의 HDMI 단자가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지,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 얘기하더군요.

30분 정도 지나 전화한 상담원은 아티브북9 플러스의 HDMI 단자는 HDMI 1.4 버전으로 최대 3840*2160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수직주파수는 30Hz가 한계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상담원 말대로 아티브북9 플러스의 HDMI 단자는 필립스 4350UC 모니터를 연결시 3840*2160 해상도에 30Hz 화면을 잘 출력해 주었습니다.

30Hz로 설정한 상태에서는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이 덜 부드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컴퓨터를 텍스트나 이미지 편집 등의 작업에 주로 사용하다보니 그럭저럭 쓸만했습니다.

HDMI 1.4 최대지원해상도

4K UHD 지원, HP 오멘의 HDMI 2.0 단자

그렇게 아티브북9 플러스를 필립스 4350UC 모니터에 잘 연결해 사용하고 있던 중, 회사에서 업무용 노트북을 지급받게 되었습니다.

회사로부터 지급받지만 노트북 기종은 제가 선택하게 되었고, 저는 3840*2160 해상도에 60Hz를 사용하기 위해 HDMI 2.0 단자나 DP단자를 지원하는 노트북을 찾아보았습니다.

 

당시 제가 골랐던 노트북들은 아쉽게도 DP 단자를 지원하는 제품은 없었고, HDMI단자의 HDMI 2.0 지원 여부를 정확히 표기하고 있는 제품이 드물었습니다.

 

그러던 중 HP 오멘 15-AX024TX 노트북은 제품 상세 설명에서 HDMI 2.0을 지원하며 4K UHD 해상도 출력 여부를 자신있게 언급하고 있더군요.

여타 사양이 비슷한 몇 종류의 노트북 중 HDMI 2.0 지원 여부를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는 HP 오멘 15-AX024TX를 선택했습니다.

2016/09/04 - HP 오멘 15-AX024TX 개봉기 및 메모리 추가 방법. 두서없는 내부 부품 살펴보기

HP 오멘 15-AX024TX 상품설명

 

HP 오멘 15-AX024TX 노트북이 도착하자마자, 필립스 4350UC 모니터와 HDMI 케이블을 연결한 뒤 디스플레이 설정에 들어가 보니 3840*2160 해상도에서 60Hz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HP 오멘 15-AX024TX 해상도 설정

30Hz까지 밖에 선택할 수 없었던 아티브북9 플러스에 비해 60Hz로 설정해 놓으니 살짝 불편하던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이 확실히 부드러워졌습니다.

 

물론 필립스 4350UC 모니터의 OSD 설정에 들어가 HDMI 입력단자를 HDMI 2.0으로 바꿨습니다.

필립스 4350UC HDMI DP 설정

텍스트 색상 번짐, YCbCr420 고정

3840*2160 해상도에 60Hz가 지원된다는 점에 만족하고 얼마간 사용하던 중, 텍스트가 또렷하지 못하고 색번짐과 뭉게짐이 느껴졌습니다.

화면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봤더니 텍스트의 색번짐이 곳곳에서 느껴지더군요.

 

텍스트의 세로획마다 파란, 혹은 누런 색번짐이 있었고, 배경색이 있는 텍스트의 경우 색상이 흐릿하게 변한 상태였습니다.

YCbCr420 텍스트 색번짐

 

처음에는 윈도우의 클리어타입(ClearType) 텍스트 설정에 문제가 생겼나 싶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HP 오멘의 nVidia 제어판 설정에 들어가 봤더니, 3840*2160 해상도에 60Hz로 설정하면 [출력 색 형식] 항목이 YCbCr420으로 강제 설정되며 다른 옵션은 아예 표시되지 않습니다.

HP 오멘 UHD YCbCr420

 

YCbCr444라는 용어는 4K를 지원하는 모니터에서 주로 봐 온 옵션이고, HDMI 2.0 입력을 지원하는 4K 모니터들의 제품 설명에 YCbCr444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곤 했습니다.

4K 모니터 HDMI 2.0 YCbCr444

이렇게 HDMI 2.0 지원한다는 얘기는 3840*2160해상도에 60Hz를 지원하며 YCbCr444 역시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HP 오멘 15-AX024TX 노트북은 HDMI 2.0을 지원하지만 30Hz로 설정해야 RGB와 YCbCr444가 선택 가능합니다.

HP 오멘 UHD YCbCr444이러면 나가린데...ㅠㅠ

 

재생빈도를 30Hz로 설정한 경우에는 [출력 색 형식] 항목을 RGB, 혹은 YCbCr444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YCbCr420으로 강제 설정된 상태에서 확연히 보이던 텍스트의 색번짐 증상도 싹 사라졌습니다.

YCbCr444 텍스트

 

HP 오멘 15-AX024TX 노트북의 그래픽 카드는 nVidia GTX960m으로 게이밍 노트북으로서는 꽤 높은 사양인데다 HDMI 단자가 HDMI 2.0, UHD 4K를 지원한다며 홍보하고 있었으니 60Hz에서 YCbCr420 강제 고정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점입니다.

YCbCr422 YCbCr444 텍스트 비교

HP 오멘 노트북의 문제

HP 오멘 15-AX024TX 노트북의 HDMI 2.0단자를 통해 필립스 4350UC모니터를 연결하고 3840*2160해상도, 60Hz로 설정시 YCbCr420만 선택 가능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HDMI 케이블 문제, 혹은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문제로 짐작하고 HDMI 케이블과 nVidia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다양한 버전으로 바꿔가며 살펴봤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필립스 4350UC 모니터의 유통사인 알파스캔 서비스센터에 상담을 해봐도 HDMI 2.0을 지원하는 노트북(그래픽카드)이라면 3840*2160해상도, 60Hz로 설정시 YCbCr444 선택이 가능한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더군요.

 

때마침 지인들의 데스크탑 컴퓨터를 손볼 기회가 생겨 필립스 4350UC 모니터에 연결해봤습니다.

GTX970, GTX1060등의 그래픽 카드 HDMI 단자와 연결해 보니 3840*2160, 60Hz에서 RGB나 YCbCr444 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GTX960 GTX1060 HDMI 4k 출력

 

결국 HP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HP 고객지원팀과 수 차례 전화 통화/메일을 주고 받은 끝에 HP 오멘 15-AX024TX 노트북의 HDMI 단자는 HDMI 2.0 버전인 것은 확실하지만, 3840*2160, 60Hz로 설정시 YCbCr420이 한계라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사양의 노트북들 중 HP 오멘 15-AX024TX 노트북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4K UHD 출력을 지원하는 HDMI 2.0 단자라는 점을 얘기했고, 결국 제품 환불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완전하지 않을 수 있는 HDMI 2.0의 4K 60Hz출력

일반적으로 GTX900 시리즈 이상의 그래픽 카드에서는 HDMI 2.0 단자를 통해 3840*2160, 60Hz, YCbCr444가 기본 지원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실제로는 텍스트 색상이 심하게 왜곡되는 YCbCr420으로만 고정될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HP 오멘 노트북은 제품 설명에 HDMI 2.0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제품 설명에서 HDMI 2.0 지원 여부를 밝힌 노트북이 드문데다 노트북 제조사 서비스센터 몇 곳에 전화문의해 봐도 YCbCr444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은 처음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더군요.

 

결국 (지원 여부가 확실치 않은) HDMI 2.0 단자를 통해 4K UHD 모니터를 연결하려는 생각은 접어두고, DP 단자를 지원하는 노트북을 새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노트북 DP 단자 4K 출력

 

그리고 이 노트북의 DP 단자를 통해 3840*2160 해상도, 60Hz에서 RGB와 YCbCr444 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고, 이제 필립스 4350UC의 60Hz 모드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은 끝을 보게 되었습니다.

노트북 DP 단자 4K 출력

사실 오늘 얘기는 아직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 사용자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잘 와닿지 않는 특이한 경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4K 모니터에 관심있는 사용자라면 흔히 들었을, 'HDMI 2.0 단자만 확인하면 4K 해상도 지원은 OK' 라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기에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포스팅으로 남길만큼의 얘기거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HP 오멘 15-AX024TX 노트북을 통해 다시 연락해본 HP 고객지원센터와 환불 과정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포스팅으로 작성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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