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국립공원 덕유대캠핑장 산막텐트 이용기. 풀옵션캠핑장에서 편히 즐긴 가을 숲

덕유산국립공원 덕유대야영장

이번 여행에서 머물렀던 숙소는 덕유산국립공원안에 있는 덕유대야영장입니다.

 

덕유대야영장은 덕유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꽤 큰 규모의 야영장입니다.

 

덕유산곤돌라에서 불과 8~9km 남짓한 거리에 있기에, 잠깐의 덕유산향적봉 산행(?)을 한 뒤에 찾기도 안성마춤인 곳입니다.

 

네비게이션에 '덕유산야영장'이라고 찍고 도착하니 덕유대야영장 안내소가 나타나며, 여기서 위치를 안내받고 쓰레기 봉투를 구입(1000원)한 뒤 입장하게 됩니다.

덕유산국립공원 덕유대야영장 입구

 

저희가 머물기로 한 곳은 덕유대야영장 안에 있는 산막텐트입니다.

 

그간 이래저래 바쁜 일들이 많았던터라,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캠핑은 가고 싶은데, 캠핑장비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기는 좀 귀찮게 느껴져 선택한 차선책입니다.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

 

산막텐트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텐트를 숙소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

 

산막텐트를 이용하면 직접 텐트를 설치하는 수고 없이 간편할 뿐 아니라, 튼튼한 골조에 두꺼운 천막을 고정시켜 놓은 형태로 비바람 부는 여름, 혹은 한 겨울에도 편안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

 

게다가 산막텐트 안에는 식기류와 아이스박스, 물통과 가스버너 등의 캠핑에 필요한 장비들 '대부분'이 갖춰져 있습니다.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 시설

참고로, 덕유산야영장 산막텐트의 가스버너는 둥글고 납작한 형태의 부탄가스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가스는 별도 구매입니다.

 

이불과 베게도 준비되어 있고, 단단한 나무 바닥에는 전기장판 시설도 있습니다.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 시설

각자 사용할 세면도구와 수건 등만 챙겨 오면 되는, 산막텐트류의 시설을 '풀옵션캠핑장'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월악산 닷돈재야영장, 소백산 남천야영장, 그리고 이곳 덕유산야영장 등 세 곳이 있습니다.

 

2015/07/26 - 소백산 남천야영장 이용후기. 시원한 계곡물과 함께 시작한 여름 휴가 캠핑

2013/12/18 - 월악산 닷돈재 풀옵션 캠핑장. 캠핑장비 없이 쾌적한 겨울 캠핑을 즐기는 법

 

저희는 지금까지 이런 풀옵션 캠핑장을 두어 번 이용해 봤는데, 산막텐트의 모양이나 재질은 다르지만 전실과 침실이 구분되어 있으며 침실은 4명 정도가 여유있게 머물 수 있는 넓이입니다.

 

단, 바닥에 준비되어 있는 전기장판은 2인용 사이즈인만큼, 여러 명이 이용하려면 깔고 덮을 침구류는 넉넉하게 준비(혹은 추가 대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 내부

덕유대캠핑장 산막텐트 하루 이용요금은 7만원이며, 덕유대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가을 숲에서의 저녁

짐없이 오는 '풀옵션 캠핑장'이라고 하지만, 침낭과 가스렌지, LED 랜턴 등의 장비를 준비하면 더 좋습니다.

풀옵션 캠핑장을 몇 번 이용해 봤던 마눌님께서는 이러한 장비들과 함께 캠핑용 식탁보나 토끼 스마트폰 거치대도 챙겨오셨군요.

덕유산 산막텐트

제가 고쳐준 스마트폰 거치대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봅니다ㅎㅎ

2016/09/23 - 나무로 만든 스마트폰 거치대. 대충 만든 만큼 간단히 적는 스마트폰 거치대 제작과정

 

월악산 닷돈재, 소백산 남천야영장과 덕유산 야영장은 '풀옵션캠핑장'이라는 기본 컨셉은 같지만 추가 대여 품목 등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곳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에서는 야영장 관리소에서 추가 품목으로 대여하는 화로대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상에서 80cm 이상 높이가 확보되는 개인 화로대는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휴대용 캠핑화로 중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들이 거의 없죠.

 

저희는 추가 비용을 내고 화로대를 빌리는 대신, 구이바다에 고기를 구웠습니다.

배가 고파서인지, 구운 고기를 자르는 손이 엄청 빠르네요ㅎㅎ

캠핑 식사

 

깊어가는 가을, 숲속에는 도토리 떨어지는 톡~떼구르르~ 하는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도 듣기 좋고, 산막텐트 지붕에 떨어져 통~ 울리는 소리도 참 듣기 좋았습니다.

덕유산 도토리

 

덕유산 야영장 길가의 밤나무에는 밤송이들이 잔뜩 달려 있었고 길가에는 떨어진 밤송이들도 꽤 많이 보이더군요.

덕유산 밤나무

 

그렇게 덕유산의 밤은 깊어가고, 저희는 준비해 온 랜턴들을 켰습니다.

산막텐트 내부에는 조명이 있고 전기 사용도 가능하지만, 텐트 외부에서 사용할 랜턴류는 따로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덕유산 산막텐트 밤풍경

 

물론 야영장 안팎의 통행로에는 가로등이 들어오니 아주 깜깜하진 않고, 울창한 나무들 너머로 비치는 노란 가로등의 분위기도 근사합니다.

덕유산 산막텐트 밤풍경

 

깊어가는 가을밤, 길가에 비치는 노란 불빛이 참 근사해서, 평소에는 전혀 즐기지 않는 밤산책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ㅎㅎ

덕유대야영장 야경

 

짧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저희 산막텐트 앞에 고양이 한마리가 자리를 잡았더군요.

연어캔 하나 까서 놓아주었더니 맛있게 먹고 쿨하게 돌아섭니다ㅎㅎ

 

조금 흐린 덕유산의 가을 아침, 아직은 초록잎이 더 많이 보이는군요.

덕유대 산막텐트 가을

 

바닥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낙엽사이로 들꽃이 꿋꿋이 피어있네요.

덕유대 산막텐트 가을

산막텐트, 폴딩텐트, 카라반 - 편리함과 불편함의 중간

풀옵션 캠핑장은 텐트, 취사도구 등이 없는 사람들도 캠핑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끔 캠핑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떤 장비들을 마련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먼저 풀옵션 캠핑장을 이용해보고 캠핑이란 형태의 레저가 본인과 가족들의 취향에 맞는지 가늠해보란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사설 야영장에 비해 썩 좋은 편이 아닌 덕유산야영장의 시설은 편리함과 불편함이 적당히 섞여 있는 곳입니다.

야외의 개수대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이용에 불편할 것 같았고

덕유대 야영장 시설

 

수질 검사 결과 먹는물로 적합하지 않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습니다.

덕유대 야영장 시설

 

산막텐트 근처 간이 화장실 내부는 깨끗했지만, 기온이 떨어진 때문인지 검은 줄무늬가 있는 모기(일명 전투모기)들의 집합소가 되어 있어 이용할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덕유대 야영장 시설

덕분에 산막텐트 위쪽 길을 건너 폴딩텐트가 있는쪽의 정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뭐 덕분에 산막텐트와는 또 다른 기분으로 지낼 수 있는 폴딩텐트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는 있었네요ㅎㅎ

덕유대 야영장 폴딩텐트1박 이용요금 7만원, 산막텐트와 동일

 

만일 부모님이나 친지들과 함께 하는 '접대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카라반도 꽤 훌륭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덕유대 야영장 카라반

 

덕유대캠핑장에는 카라반과 통나무집, 황토방, 폴딩텐트와 산막텐트 등 다양한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여 인원수와 성격에 따라 입맛에 맞는 숙박 시설을 골라 즐길 수 있습니다.

덕유대 야영장 배치도

각 시설의 이용요금은 비수기/성수기/주말/주중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자세한 이용요금이나 시설은 덕유산국립공원 덕유대캠핑장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개인적으로는) 참 멋없이 만들어놨다 싶은 덕유대의 포토존 사진도 남겨둡니다.

덕유대 야영장

 

그렇게 2016년 가을,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찾았던 덕유대캠핑장 산막텐트에서의 하루가 후딱지나갔습니다.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2016년9월27일~28일, 덕유대야영장 산막텐트

 

주말, 본격적인 단풍철이 되면 여느곳 못지 않게 복작거릴테지만, 저희는 평일 전세캠핑이었던 덕분에 고요한 숲속에서 도토리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 깜빡할 뻔 했는데, 가을산의 전투 모기들에 대비해 모기향이나 몸에 뿌리는 모기약,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 등을 충분히 준비해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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