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베란다 커피나무에 열린 커피열매. 제법 옹기종기 모인 두 번째 커피열매들

4년차 커피나무, 숨고르기

2012년 6월, 여섯 알의 커피콩이 싹을 틔우면서 시작된 커피나무는 4년이 지난 현재 건강한 3그루와 비실대는 1그루의 커피나무로 남아 있습니다.

 

얼마전 비좁은 도자기 화분을 깨고 분갈이를 마친 커피나무는 화분이 넓직해진 덕분인지 더욱 생생한 느낌입니다.

 

요즘 유난히 생생한 모습을 보이는 이 녀석이 올해 초 부터 군데군데 갈변한 잎들이 보이는 등 상태가 살짝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던 것은 역시 좁아진 화분에 줄어든 흙의 양 때문이다 싶습니다.

 

어쨌든 세 그루의 커피나무를 거실에다 놓자니 거실 창밖의 전경을 싹 가려버리는터라, 이 녀석은 제 방으로 옮겨두었습니다.

2016/08/23 - 4년생 대형 커피나무의 분갈이 과정. 몇 번의 분갈이로 알게 된 화분 선택 요령

4년생 커피나무

 

나머지 두 그루의 커피나무는 여전히 거실 창가 쪽에 두었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커피나무도 분갈이를 앞두고 있는데, 요즘들어 유난히 삐딱하게 기울어진 느낌이 드는군요.

4년생 커피나무

지난 겨울, 그리고 올해 초에는 워낙 좁은 집안에서 치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커피나무에 신경을 덜 쓰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발육생장도 지난 3년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이사를 하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긴지 몇 달이 지나고 보니 조금 숨을 고르는 느낌이 듭니다.

한 그루에만 집중된 커피 열매

지난 해 봄, 예상보다 무척 빨리 커피꽃이 피었고 가을에는 소량의 커피 열매를 수확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는 세 그루 중 한 그루에 커피열매가 집중적으로 열렸습니다.

커피열매 커피수확

 

지난 해에는 커피잎 사이에 한 두개의 커피 열매만 열렸는데, 올해는 커피꽃이 옹기종기 몰려 피더니 커피열매도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커피열매 커피수확

 

빨갛게 익어가는 커피열매는 도토리 정도의 크기입니다.

커피열매 커피수확

 

인터넷에서 본 커피농장의 커피나무에는 커피꽃도 한꺼번에 피고, 커피 열매 역시 비슷한 시기에 몰려서 열립니다.

하지만 저희 집 거실의 커피나무는 영양 상태가 고르지 못한 탓인지 연달아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군요.

커피열매 커피수확

 

덕분에 위쪽 가지에서는 커피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는데, 아래쪽 가지에서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커피꽃 몽우리, 막 지기 시작한 커피꽃, 조그맣게 자라고 있는 열매가 한 가지에 매달려 있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커피꽃 커피열매커피꽃 일대기

뭐 미처 피지 못하고 갈색으로 말라버린 커피꽃 몽우리들도 꽤 많이 눈에 띄는데요, 역시 물과 양분, 햇볕의 삼박자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 원인인 듯 합니다.

 

그래도 지난 해에는 커피나무 가지 마디마다 한 두개의 커피열매만 열렸던 반면, 올해는 꽤 많은 수의 열매들을 볼 수 있어 흐뭇합니다.

커피열매 몽우리

 

커피꽃이 진 자리에 작은 알맹이처럼 올라온 녹색의 커피나무 열매는 도토리만한 크기로 자란 뒤에는 노란색을 거쳐 빨갛게 익어갑니다.

 

커피농장의 열매 수확 사진을 보면 이 정도 색깔일 때 수확을 하지만, 저는 노란색과 빨간색이 가장 보기 좋은 시기라 좀 더 지켜보다가 짙은 자주색으로 바뀌면 수확하려고 합니다.

커피나무 커피열매

커피나무 가지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하얀 커피꽃이 피고, 가지 마디마디마다 잘 익은 커피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인터넷의 커피농장 사진에 등장하는 커피나무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거실 소파에 앉아서, 베란다의 작은 화분에서 내가 키운 커피나무에 달린 커피열매를 보고 있자면 왠지 부자가 된 느낌이랄까요?

커피나무 커피열매

얼마간 더 기다려야하지만, 올해는 직접 기른 커피나무에서 수확한 커피열매를 직접 로스팅한, 동탄(천안) 아라비카 커피를 마셔보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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