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이용후기. 절정의 무더위를 피해 즐긴 강원도 계곡 피서

늦여름, 절정의 더위를 피해 또 다시 영월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끈질기고 무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 강원도 영월로 캠핑을 떠났습니다.

 

캠핑을 떠나는 것은 자체만으로도 참 즐겁지만, 캠핑 짐을 잔뜩 실은 올란도를 몰고 시원하게 에어컨을 켜고 캠핑장으로 떠나는 한 두시간의 여정은 더 즐겁습니다.

 

자동차의 에어컨은 기름을 소모하지만, 길게 켠다고 누진제 폭탄을 맞는 일은 없으니, 굴비 같은 거실 에어컨보다 마음 편하게 켜고 있습니다.

 

덕분에 캠핑을 떠나는 날은 무더워도 참 즐겁습니다 ㅎㅎ

강원도 영월 캠핑장

 

이미 여름 휴가를 다녀 왔는데, 또 2박3일의 캠핑을 떠나게 된 것은, 저와 마눌님을 캠핑의 세계로 이끌어준 마눌님의 친구 가족과 함께 캠핑을 즐기기 위함입니다.

영월에 있는 황토와통나무 캠핑장은 마눌님의 친구 가족이 얼마전 다녀왔는데, 썩 괜찮은 곳이라며 저희를 꼬드긴(?) 곳입니다ㅎㅎ

 

친구 가족들보다 1시간 남짓 늦게 도착고, 땡볕이 내리쬐는 날이었지만, 사이트 주변에 나무가 많아 적당한 나무 그늘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두가족사이트 12번

 

친구 가족들은 나무 그늘때문에 타프를 치지 않았지만, 저는 이 정도 그늘은 불안했던 터라 텐트와 타프를 후다닥 쳤습니다.

강원도 영월 물놀이 캠핑장

저희가 잡은 자리는 '두가족 사이트' 12번, 이 곳 황토와통나무 캠핑장은 두 가족이 함께 오는 경우에 대비해 몇 군데의 사이트를 두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황토와통나무 캠핑장의 하루 이용요금은 1박에 4만5천원(비수기 3만원)이며 두 가족 사이트는 8만5천원(비수기 5만5천원)입니다.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더 상세한 정보나 예약은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까페에서 할 수 있습니다.

 

찜통더위, 물놀이 캠핑이 최고

마눌님 친구가 황토와통나무 캠핑장을 다시 찾은 이유는, 캠핑장 옆을 흐르고 있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이유였습니다.

 

저희가 자리잡은 두가족 사이트 12번 바로 옆에 개울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었고, 이미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강원도 영월 물놀이 캠핑장

생각보다 물이 많지는 않다 싶었는데, 얼마전에 왔을 때는 훨씬 차고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계곡 아래쪽으로 20m 정도 내려가니 어른 허리 정도 깊이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나타납니다.

강원도 영월 물놀이 캠핑장

 

몸 전체를 물에 풍덩 담그고 노는 물놀이보다, 의자를 가져다 두고 발을 담근 채 노는 물놀이를 즐기곤 하는 저는 의자와 스피커, 그리고 맥주를 가져다 놓고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원도 영월 물놀이 캠핑장무릉도원

일행들이 노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시원한 물 흐르는 소리와 음악 소리를 안주 삼아 맥주 한잔 하고 있으려니 정말 이게 피서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머리속이 참 맑아지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 것도 잠시, 마눌님 친구 가족들은 저를 물에 끌어들이고자 무던히 애를 썼고, 결국 저도 물고기 잡이에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원도 영월 계곡 캠핑장부인!!! 이~~만한 고기가 있다니깐???

 

계곡물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꽤 많았지만, 동작이 무던히 빨랐고 어항을 놔도 잘 잡히지 않더군요ㅎㅎ

영월 캠핑장 물고기

 

한바탕 물놀이를 즐긴 뒤, 마눌님과 저는 위로 올라와 오랫만에 닭을 튀겼습니다.

2015/06/11 - 캠핑장에서 만드는 백종원 프라이드 치킨. 갓 튀긴 치킨의 바삭바삭한 매력에 빠지다

캠핑장 백종원 프라이드 치킨

더운 여름에 굳이 닭을 직접 튀기지 말고 시켜 먹자고 했지만, 친구 가족들에게 신선한 치킨을 먹이고 싶다며 꿋꿋이 치킨에 튀김옷을 입혔고, 튀기는 것은 제 몫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 만의 캠핑에서는 닭을 반 마리만 튀겨도 얼마간 남겼기에 이번에도 치킨이 너무 많지 않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른 네 명과 아이 두 명 앞에서는 그런 예상이 허무하게 무너졌고, 사먹는 치킨은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극찬 속에 치킨은 완판 매진되었습니다.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여름

맛있다는 감탄사를 반복하기에 더운 여름에 튀긴 수고때문에 칭찬 릴레이를 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돌아가면서도 이 프라이드 치킨 얘기를 했다더군요ㅎㅎ

 

먹고 마시고, 물놀이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이 가족들과 모이면 빠지지 않는 윷놀이 판이 벌어졌습니다.

캠핑장 윷놀이 피서

2년전 여름, 이 가족들과 함께 했던 캠핑에도 등장했던 윷놀이는 이번에도 불꽃 튀기는 접전이었지만 장군멍군을 거듭했고, 결국 서로의 팔목과 이마에 상처만 남겼습니다ㅎㅎ

깨끗하고 잘 정돈된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황토와통나무 캠핑장은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는 편입니다.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시설

 

샤워 시설은 다녀본 캠핑장 중에서 상급, 화장실 역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지간해서는 캠핑장 샤워시설을 이용하는 일이 드문데, 이번에는 찜통 더위와 물놀이 덕에 샤워장을 꽤 많이 이용했습니다.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시설

 

황토와통나무 캠핑장은 펜션 시설을 겸하고 있는 덕분인지, 내부 시설들 관리에 공을 많이 들인 모습입니다.

낮에 스프링쿨러가 돌아가는 넓은 잔디밭은 아이들이 뛰어 놀거나 캐치볼을 하기에 충분했고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시설

 

저녁이면 잔디밭 한 쪽에서 만화영화를 틀어주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더군요.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시설

 

캠핑장에서 기르는 강아지들은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황토와 통나무 캠핑장 강아지

 

황토와통나무 캠핑장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잘 정돈된 분위기지만, 저희가 머물렀던 두가족 사이트 12번은 느낌이 살짝 달랐습니다.

저희 사이트는 개울을 마주한 전경이 좋고 물놀이가 편리한 대신 사이트 뒤쪽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낡은 펜션 건물들과 재활용품 수집장이 가까이 있어 분위기가 살짝 애매했습니다.

 

하지만 솔밭 사이트 안쪽으로 들어가면 훨씬 깔끔하고 정돈 된 느낌의 사이트들이 많이 보였고, 다음에는 캠핑장 안쪽의 사이트들을 노려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솔밭 사이트

 

저희가 머물렀던 사이트도 나무 그늘이 근사했지만 잔디밭 뒤쪽의 산속 사이트는 유독 높고 굵은 소나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산속 사이트

얼마전 다녀온 영월 사랑나무 캠핑장은 시원한 바람과 넓은 계곡물이 단순 명료한 느낌이라면, 이 곳 황토와통나무 캠핑장은 넓은 잔디밭과 잘 가꿔진 조경수,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계곡이 좋은 캠핑장이더군요.

2016/07/22 - 영월 사랑나무 캠핑장에서 3박4일 피서 후기. 무더운 여름 최고의 물놀이 캠핑장

 

굳이 따지자면 저는 사랑나무 캠핑장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마눌님은 아이들과 놀기에는 황토와통나무 캠핑장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ㅎㅎ

 

온전히 즐기고 돌아온 캠핑

마눌님과 둘이 캠핑을 다닐 때는 여유 시간(?)이 많아 캠핑장에서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해 올리기도 했는데, 다른 가족들과 오니 그럴 틈이 없더군요.

결국 가져간 노트북은 트렁크에 넣어두고 이번 캠핑은 온전히 피서를 즐기기만 했습니다.

 

한 가지 외도라면, 야외에서 커피로스팅을 해본 정도였습니다.

집에 로스팅해 두었던 커피가 똑 떨어져 야외에서 자작 로스터와 가스버너를 이용해 봤습니다.

캠핑장 야외 로스팅

부탄 가스 버너의 화력은 확실히 가정용 가스레인지보다 약하고 일정하지 않아 로스팅 포인트를 일정하게 잡는게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집에서 로스팅할 때의 연기와 채프(원두 껍질) 처리가 수월한데다 야외에서 갓 볶은 커피를 갈아 내린 커피를 마시는 재미도 색다른 것이었습니다.

 

밤이되면 열대야 때 보다는 훨씬 시원해졌지만 한 낮은 여전히 땡볕에 후끈한 날씨였지만 개울이 바로 옆에 있으니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틈만나면 개울로 내려가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캠핑장 계속 물놀이

 

자꾸 빠져나가기만 하던 작은 물고기들도 뜰채로 몇 마리 건져올려 손 맛을 볼 수 있었고

캠핑장 계속 물놀이

 

물고기를 잡으나 못잡으나 상관없이 물에 몸을 담그고 시원함을 즐길 수 있었던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월 황토와통나무 캠핑장2016년8월16일~18일, 영월 황토와통나무 캠핑장

뭐랄까, 두 사람만 다니는 캠핑이 조용하고, 조금은 심심한 캠핑이었다면 조용할 틈(!!!)이 없는 유쾌한 가족과 즐긴 캠핑은 또 다른,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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