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4350UC UHD HDMI 2.0 ZBD 모니터 개봉기. 43인치, 4K UHD 화면의 소감

더 넓은 작업 공간을 위한 욕심

더 넓은 작업 공간을 위해 만든, 180*70cm의 책상에는 13.3인치 노트북과 17인치 모니터 한 대만 덩그러니(?) 올라와 있습니다.

 

간단한 사진 편집과 문서 작업 위주로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넓은 바탕화면에 대한 욕심은 늘 있었고, 한 때는 27인치, 20인치, 17인치 모니터 3대를 연결해 트리플 모니터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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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데스크탑 컴퓨터의 자리를 노트북이 차지한 뒤 여러대의 모니터는 하나씩 처분한 뒤 13.3인치의 작은 노트북 화면에 2048*1152 해상도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13.3인치에서는 꽤 넓은 해상도를 갖춘 노트북은 나름 쓸만했지만 역시 작은 화면은 좀 불편했고, 결국 현재는 사용 가능한 17인치 모니터를 듀얼 모니터로 연결해 근근히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4K UHD 모니터

책상은 넓어졌는데 바탕화면은 여전히 좁은 상황, 한동안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미뤄두었던 40인치 급 4K 모니터들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해 10월엔가,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를 들렀다가 필립스 4065 모니터를 직접 본 뒤로 40인치급 4K 모니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지만, 이사 오기 전에는 큰 모니터를 놓을만한 환경이 되지 않아 미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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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사도 했고 넓은 책상도 갖춰졌으니 이때다 싶어 마눌님께 구렁이 담넘어가듯 슬쩍 통보(!)만하고 필립스 43인치 모니터, 4350UC UHD를 질렀습니다.

 

주문한 다음 날, 택배로 도착한 필립스 4350UC UHD의 박스는 기대보다 훌쩍 큰 덩치였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모니터당분간 보관해야 하는데, 부피가 너무 큰 모니터 박스

 

튼튼하게 생긴 제품 박스에는 제품 특징이 간결하게 적혀 있습니다.

실제 화면의 대각선 사이즈는 42.5인치(108cm)에 여러 종류의 커넥터를 연결할 수 있으며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모니터

 

제품 박스를 풀다가 갸우뚱한 것은, 디스트리뷰터라 적혀 있는 곳의 스티커 어디에도 '필립스'라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제조자/제조국가 항목 중 한 곳에라도 '필립스'라는 이름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Top Victory Electronics라는 제조업체명만 나와 있습니다.

필립스 모니터 제조사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012년, 필립스가 PC 모니터와 TV 사업부를 대만 TPV에 넘기고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다는 기사가 여럿 보입니다.

 

결국 필립스 상표가 붙은 모니터의 제조사는 필립스가 아니고, TPV라는 업체에서 필립스 상표만 붙여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 필립스 CRT 모니터에 대한 좋은 기억(저렴한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을 갖고 있었기에 제품 선택에 '필립스'의 역할이 컸는데 아쉽습니다.

필립스 4350UC 모니터의 내용물

단단하게 포장된 박스 상단에는 필립스 로고가 인쇄된 테이프로 밀봉되어 있으며, 제품 포장을 푸는 순서가 그림으로 적혀 있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모니터 박스

 

박스를 열면 완충재 위쪽으로 꼼꼼하게 포장된 케이블들이 들어 있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케이블

 

필립스 4350UC 모니터에는 꽤 다양한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D-SUB, HDMI, DP(디스플레이포트), DP-미니DP, USB 케이블, 전원 케이블과 오디오 연결용 스피커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케이블

제품에 포함된 케이블만도 참 다양하다 싶은데, 알파스캔에 제품 등록을 하면 추가 모니터 케이블과 MHL 케이블까지 무료로 보내 주니 케이블만은 추가 구입할 필요 없이 넉넉합니다.

 

필립스 4350UC 모니터의 매뉴얼은, 한글/영문으로 된 간단한 설치 설명서와 모니터 설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설명서

 

43인치 모니터의 받침대로 금속 재질의 다리 2개가 제공됩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뾰족한 금속 재질의 다리가 영 불안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 보니 묵직한 금속 재질로 안정적이며 고무 받침대가 덧대어져 있어 안정적이더군요.

필립스 4350UC 4K UHD 받침대

 

필립스 4350UC 모니터에는 공장출시 단계에서 모니터 패널의 밝기 균일도와 색상 균일도를 측정한 테스트 리포트가 들어 있었습니다.

출고전, 개별 모니터마다 밝기 균일도와 색상 균일도를 측정한 결과 값인데, 이런 테스트 리포트는 전문가급 모니터에서나 본 적이 있는터라 흥미롭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테스트 리포트각각의 모니터마다 테스트와 보정을 거친 테스트 리포트

테스트는 모니터의 25곳의 밝기와 색상 균일도를 측정한 것으로, 제 모니터의 밝기 균일도는 모니터 중앙부 대비 밝기는 99~100%로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지만, 색상 균일도는 0~3.97까지 널뛰기가 있네요.

 

테스트 리포트에 따르면, 색상 균일도는 25곳의 평균값이 3이하, 밝기 균일도는 96~105% 사이의 제품만 출고된다고 하는군요.

 

EIZO와 같은 전문가용 모니터의 테스트 리포트에서 색상 균일도 기준이 2 이하인 점과 비교되지만, 필립스 4350UC는 EIZO 등의 전문가용 모니터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제품인 만큼, 이 가격대에서 패널의 테스트 리포트가 제공된다는 정도만으로 꽤 신뢰가 되는 부분입니다.

9mm 베젤, 세미글레어 패널의 느낌

박스에서 43인치 패널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씌워져 있던 보호 비닐을 벗긴 후 모니터 다리를 붙이기 위해 눕혀 놨습니다.

43인치 패널이라 부피가 상당히 큰 만큼 무게도 꽤 나갈 것 같았는데, 9kg 남짓한 무게는 부피에 비해 꽤 가볍게 느껴집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모니터 외관

 

필립스 4350UC 모니터의 패널은 AH-IPS 패널이며 '약간의 반사'가 느껴집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모니터 외관늘 갈등하는, 보호 비닐 제거

 

거실에서 모니터를 개봉하다보니, 거실에 놓아 둔 구형 40인치 TV와 크기 비교를 해봤습니다.

필립스 4350UC 모니터는 베젤의 두께가 9mm에 불과하지만 이미 7~8년 남짓 된 40인치 TV의 베젤은 두껍다 보니 43인치 필립스 모니터가 훨씬 작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모니터 크기

43인치 모니터가 40인치 TV보다 훨씬 작아졌으니, 역시 시간이 깡패란 생각이 듭니다.

가끔 저희 집에 오신 분들이 본인들 집에 있는 TV보다 구형인 저희집 TV가 '훨씬 커보인다'는 얘기를 하곤 했는데, 베젤 두께의 역할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ㅎㅎ

 

참고로 사진을 찍다보니 전원을 끈 상태의 패널에 배경이 반사된 화면이 자꾸 나오는군요.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 찍다보니 검은 화면에 반사가 유난히 심해 보이는데,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글레어 패널이 부착된 아티브북9 플러스와 비교한 화면은 이렇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패널 반사

개인적으로는 아예 뿌옇게 반사가 안되는 논글레어 패널을 선호해왔습니다.

 

하지만 아티브북9 플러스를 사용하면서 글레어 패널을 사용해보니 전원을 켜고 사용할 때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필립스 4350UC의 세미글레어 패널 역시 반사가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이 사용중입니다.

각종 입출력 단자와 조작 버튼

모니터 하단 좌우에 나사로 다리를 붙였습니다.

양쪽 다리 옆에 2개의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스피커의 음색은 구색을 갖춘 정도로 뭉특한 음질인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받침대

 

군더더기 없이 평평한 느낌의 필립스 4350UC 모니터 뒷면 중앙에는 200mm 베사홀이 뚫려 있어 벽걸이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0mm-200mm 베사 어댑터 정도는 제공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필립스 4350UC 4K UHD 후면 베사홀

 

필립스 4350UC의 영상 입력 단자로는 2개의 HDMI 단자와 2개의 DP 단자, 1개의 D-SUB 단자가 있고, 아나로그 오디오 입력 단자와 이어폰 연결 단자 등이 있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입력단자

아울러 USB 3.0 허브가 내장되어 있으며 컴퓨터와 USB 3.0 허브를 연결하는 케이블도 기본 제공되므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체 뒷면 하단부에는 전원 버튼과 OSD 설정 조이스틱이 달려 있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전원 버튼

 

버튼을 상하좌우로 눌러 OSD 메뉴를 설정할 수 있는데, 조작에 익숙해 질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지만 꽤 많은 기능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OSD 버튼

다만 조이스틱이 모니터 뒷면의 오른쪽에 치우쳐 달려 있다 보니, 몸을 기울여 모니터 뒷면에 손을 뻗는 자세가 그리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필립스 로고가 있는 하단 중앙에 조이스틱을 달아두었으면 좀 더 편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울러, 사족에 가까운 얘기지만 모니터 뒷면에 적혀 있는 경고 문구에 '이 제품은 반드시 접지하여 사용해야 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아쉽게도 이 경고 문구는 라벨과 매뉴얼 어디에도 한글로 적혀 있지 않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경고문

제품에 함께 제공되는 전원 케이블이 220볼트 접지 케이블이니 접지 단자가 있는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되지만, 간혹 접지 단자가 없는 멀티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한글로 주의 사항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43인치 모니터

40인치 급 모니터를 구입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넓은 바탕화면이 필요했기 때문이고 자연스럽게 현재 출시되어 있는 모니터 중에서 가장 넓은 4K UHD해상도(3840*2160)를 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서 보는 TV와 달리,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봐야하는 모니터가 40인치가 넘어갈 경우, 한 눈에 화면이 들어올까 하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32인치나 27인치 모니터라면 그런 문제가 없겠지만 32인치나 27인치 4K UHD 모니터는, 픽셀 피치가 너무 작아져 오히려 눈이 피로해질 것 같아 결국은 40인치 급 모니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베젤을 포함한 길이가 97cm인 필립스 4350UC 모니터를 180cm 너비의 책상에 올려놓으니, 넓기만 하던 책상이 꽉 찬 느낌이네요.

40인치 모니터 거리 책상공간

70cm 너비의 책상에서 43인치 모니터를 최대한 뒤로 물리자 55cm 남짓한 지점에 자리잡게 되었고 제 눈과의 거리는 대략 80~85cm 남짓 되었습니다.

모니터와 눈과의 거리를 앞뒤로 옮겨가며 확인해보니 40인치급 모니터와 눈과의 거리는 80cm 이상 확보되면 큰 불편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아티브북 9 플러스를 3840*2160, 4K UHD 해상도로 설정하자 어마어마하게 넓은 바탕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와 포털 사이트 등 3개를 한꺼번에 띄워 놓고 작업할 만큼 넓은 작업 공간이 확보되었고, 우려했던 글씨 크기 역시 100% 사이즈로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40인치 4K UHD 가독성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해 봤을때 40인치 화면조차 4K UHD 해상도로 설정할 경우 글씨가 작아 불편하다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좀 뜻밖이었습니다.

 

물론 40인치와 43인치(실제로는 42.5인치)의 화면 크기 차이도 있겠고, 개인적으로는 13.3인치 노트북에 2048*1152 해상도로 설정하고 오랫동안 사용해 온 덕분에 작은 글씨에 적응된 상태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43인치 화면에 4K UHD 해상도로 설정한 모니터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글씨였습니다.

무엇보다 RAW 이미지로 촬영한 사진들을 포토샵에서 보정할 때 넓은 화면에서 또렷하게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필립스 4350UC 4K UHD 총평

사실 중소 모니터 업체들의 40인치 UHD모니터에 비해 필립스 4350UC는 꽤 비싸서 구입 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전 저렴하게 구입했던 모 중소 모니터 업체의 제품은, 딱 가격만큼의 품질이었고 그 가격에 구입했으면서 뭘 더 바라느냐는 식의 퉁명스러운 서비스에 무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값은 비싸지만 알파스캔이 유통하는 필립스 모니터를 구입하게 되었고, 시시콜콜 적진 않지만, 필립스 4350UC 모니터 구입전/후 알파스캔 서비스센터와 몇 번 통화를 했는데, 역시 친절하고 빠른 일처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개봉기'라는 제목을 붙인 포스팅인 만큼 모니터의 세부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는데, 일단 패널의 빛샘, 멍, 불량 화소 등의 문제는 없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사용중입니다.

 

(날짜를 기약할 수 없지만) 필립스 4350UC 모니터의 기능, 성능을 중심으로 한 리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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