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거실 탁자 리폼 DIY. 타일과 밀크 페인트을 이용한 낡은 MDF 탁자 리폼 과정

주워온 MDF 거실 탁자 리폼

3년 전 쯤이던가, 재활용품을 버리러 나갔더니 꽤 튼튼하고 쓸만해 보이는 탁자가 나와 있더군요.

 

120*60cm, 높이 40cm의 꽤 큼직하면서 작은 서랍 두 개가 달려 있는 흰색 탁자는 단순하지만 거실에 놓고 쓰기에 적당해 보여 냉큼 들고 올라왔습니다.

 

주워 올 당시에는 상판에 멀쩡한 유리까지 있었는데, 1년 쯤 지나 유리는 깨져서 버렸고, 거실 탁자만 사용중입니다.

 

흰색이 살짝 가벼운 느낌을 주지만 상판의 무게가 둘이 함께 들어야 편하게 옮길 수 있을 정도의 묵직한 거실 탁자입니다.

거실 탁자 리폼 MDF 탁자

 

나름 편하게 사용하던 탁자였는데, 지난 해 겨울쯤부터 탁자 상판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탁자를 주워올 때만 해도 몸체의 흰 색이 페인트칠인지, 필름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이렇게 주름이 잡혀 올라온 것을 보고 필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MDF 탁자 필름 주름

 

서랍을 꺼내서 모서리 부분을 긁어봤더니, 이렇게 MDF에 두꺼운 필름이 입혀져 있더군요.

저희 집에서만 3년 남짓 사용했고, 버려지기 전 몇 년을 쓰던 것인지 모르지만 접착된 필름이 깨끗이 벗겨질 정도면 연식이 꽤 오래된 탁자인 듯 싶습니다.

MDF 필름 제거

MDF 거실 탁자 리폼 - 분해와 필름 벗기기

하필 눈에 제일 잘 띄는 상판이 일어난 직후, 리폼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사를 한 뒤에야 실천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리폼을 위해 탁자의 서랍을 분리해보니, MDF 재질과 PB(파티클 보드)가 섞여져 있네요.

파티클 보드 PB

표면이 치밀하고 단단한 MDF는 탁자 상판과 서랍 앞면에, 조직이 거칠고 가벼운 파티클 보드는 서랍 옆면과 옆 기둥에 쓰였습니다.

 

MDF에 접착된 필름은 손으로 뜯어내는 것만으로 쉽게 제거되지만, 파티클 보드에는 두꺼운 플라스틱이 단단히 코팅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파티클 보드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쓰인터라, MDF의 필름만 제거했습니다.

MDF 필름 제거

 

서랍을 떼어내고 탁자를 세운 뒤, 살펴보니 역시 MDF에 붙어 있던 필름은 손으로 쉽게 뜯겨 나옵니다.

MDF 필름 제거

 

깨끗하게 리폼하기 위해 거실 탁자를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나비너트로 고정되어 있던 탁자 다리를 풀고

탁자 다리 분리

 

서랍을 고정하고 있던 프레임의 나사도 모두 풀었습니다.

거실 탁자 리폼 분해

 

프레임과 다리를 고정하는, 가구 다리 브라켓도 모두 풀었습니다.

가구 다리 브라켓 탁자 리폼 분해

 

거실 탁자 상판에서 2개의 지지대를 떼어냈습니다.

2개의 지지대 중 전면(서랍 앞쪽) 지지대는 MDF로 되어 있고 뒷쪽 지지대는 파티클 보드로 되어 있네요.

탁자 리폼 분해

원래는 네 방향의 지지대를 모두 떼어내려고 했지만, 지지대와 탁자 상판이 접착제로 고정되어 있어 두 개만 떼어냈습니다.

(이후 작업 과정에서 양 옆에 두 지지대를 남겨 둔 것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썩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주름이 잡혔던 상판의 필름을 벗겨내기 시작했습니다.

주름 잡힌 부분을 칼로 살짝 오려내고 손으로 뜯어내는 방법으로 작업했습니다.

MDF 필름 제거

 

신나게 상판 필름을 뜯어내고 보니, 맨질맨질한 MDF 상판에 냄비 바닥, 혹은 냄비 받침 자국이 곳곳에 찍혀 있네요.

냄비 받침을 올렸지만, 냄비의 열이 MDF 상판 필름에 그대로 전달되면서 필름에 주름이 잡혔던 것으로 보입니다.

MDF 필름 제거

필름 벗겨낸 탁자에 젯소 바르기

저는 MDF 탁자에 페인트 칠을 하기로 했고, 페인트를 칠하기 전 젯소를 발랐습니다.

젯소는 페인트를 칠할 때 원 재료의 밑색이 비치지 않도록 하는 밑칠(하도) 재료입니다.

MDF 젯소

 

젯소는 한 번 칠하고 완전히 마른 뒤 다시 한 번 칠하는 식으로 두 번 이상, 가로/세로 방향으로 발라주는게 일반적입니다.

특히 MDF의 경우 맨질맨질한 상판은 젯소가 깔끔하게 칠해지지만 MDF 옆면은 젯소가 스며들면서 밑색이 드러나 보이므로, 3번 정도 덧칠을 했습니다.

MDF 젯소

미송 패널을 탁자 둘레에 씌우기

젯소를 칠한 MDF 상판 둘레에 벽 장식 재료로 흔히 쓰이는 미송 패널을 씌웠습니다.

제가 구입한 미송 패널의 너비는 8cm이며 탁자 길이에 맞춰 120cm*2장, 60cm*2장을 구입했습니다.

탁자 리폼 미송 패널

미송 패널을 구입할 때만해도 저렴한 가격(총 4400원)에 만족스러웠지만, 마감 품질은 썩 좋지 않아 재단한 자작나무 합판을 구입할 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장의 미송 패널을 목공 본드를 이용해 테이블 모서리에 붙였습니다.

탁자 리폼 미송 패널

 

목공 본드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클램프와 각목을 이용해 눌러두었습니다.

탁자 리폼 미송 패널 클램프

 

테이블 테두리에 미송 패널을 붙일 때, 테이블 모서리가 둥글에 다듬어져 있는게 나름 걸림돌이더군요.

둥근 테이블 테두리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끝에 미송 패널을 테이블 모서리에 맞춰 잘라내고 갈아냈습니다.

탁자 리폼 미송 패널

미송 패널을 자르고 갈아내는데는 멀티커터가 큰 일을 했습니다.

테이블 중앙에 타일 깔기

처음 MDF 거실 탁자의 리폼 계획을 세울 때, 큰 맘 먹고 시작하는 작업인 만큼 새로운 느낌을 내고 싶었습니다.

흰색 필름이 발라져 있던 것 처럼, 페인트 칠을 해버리는 대신 타일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셀프 인테리어를 위한 타일 판매 업체들이 꽤 많았고, 가격 역시 30cm*30cm 한 판에 3000원이 채 안될 정도로 저렴했습니다.

탁자 리폼 타일 부착

저는 옐로우 크랙 믹스라는 이름의 글래스 타일(유리 재질)을 구입했는데, 여러 단계 노란 색이 섞인 유리 재질의 타일입니다.

 

최대한 간결한 작업을 위해 탁자 테두리에 붙인 미송 패널의 길이와 타일이 딱 맞아 떨어지도록 꼼꼼히 계산을 한 뒤, 글래스 타일 6장을 구입했습니다.

 

타일 본드는 타일 업체에서 함께 판매하는 타일 본드와 줄눈 겸용 제품, 투웍스라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투웍스 설명서에는 1kg이면 제가 작업할 분량의 타일은 충분하다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많이 모자라서 나중에 백시멘트를 추가 구입했습니다.

타일 본드 백시멘트 투웍스

 

고운 가루 형태의 타일본드(투웍스)에 물을 조금(1:4비율)로 섞은 뒤 타일 붙일 자리에 얇게 펴발랐습니다.

타일 본드 백시멘트 투웍스

타일 붙일 면적은 넓은데, 타일 본드를 펴바르는데 시간을 지체하다보니 타일 본드가 마르는 느낌이 들어 물을 좀 뿌렸더니 꽤 질척해 보이는군요.

 

타일 뒷면에 붙어 있던 비닐을 떼어내고, 한 덩어리씩 타일을 올렸습니다.

글래스 타일 부착

 

30cm*30cm 타일 한 판씩 올릴 때는 각 판마다 일정한 간격을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타일을 올리다보면 마지막 라인에서 남는 부분은 잘라냅니다.

글래스 타일 부착

테두리에 붙인 미송합판과 타일이 딱 맞아 떨어지게 계산해 둔 터라, 모서리에서 간단히 잘라내기만 했습니다.

 

타일 본드 설명서에는 타일 본드 두께를 3~4mm 남짓하게 바르라고 표기되어 있었지만, 저는 미송 패널의 두께(5mm)에 맞추기 위해 타일 본드는 1~2mm 정도로 발랐습니다.

글래스 타일 부착

타일 본드를 얇게 바른 대신 더 단단하게 접착되도록 판자 등을 이용해 타일을 꾹꾹 눌러주었습니다.

 

이렇게 미송 패널을 두른 테이블 상판에 타일의 접착시켰고, 하루 정도 타일 본드가 굳을 때까지 그대로 두었습니다.

글래스 타일 부착

 

하루가 지나 타일 본드는 꽤 단단하게 굳었고, 이제 타일 사이 사이에 백시멘트를 채워 넣습니다.

백시멘트를 물에 넉넉히 갠 뒤, 손으로 밀면서 꾹꾹 눌러 줄눈에 백시멘트를 밀어 넣었습니다.

타일 백시멘트 줄눈

모서리가 둥그스름한 자기 재질 타일과 달리, 글래스 타일은 각진 형태라 살짝 날카로운 느낌이 들기에 백시멘트를 타일 높이에 딱 맞게 채워 넣었습니다.

 

아울러 이 작업을 할 때는 미송 패널에 백시멘트가 묻지 않도록 마스킹 테이프를 꼼꼼히 붙였습니다.

 

30분 정도 지나 줄눈에 채워 넣은 백시멘트가 어느정도 굳었다 싶을 때 물묻힌 스펀지로 타일 위에 묻은 백시멘트를 닦아냈습니다.

타일 백시멘트 줄눈

이 단계는 아직 줄눈이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라, 백시멘트를 대충 닦아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굳어가는 정도를 봐가며 반복하여 닦아냈습니다.

탁자에 밀크 페인트 칠하기

이제 작업의 마지막 단계, 탁자 몸체에 밀크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레트로 피치(복숭아) 색상의 앤티쿠아 피니시 밀크 페인트를 이용했는데, 밀크 페인트 특유의 진하게 발라지는 느낌이 꽤 좋았습니다.

앤티쿠아 피니시 밀크페인트 레트로 피치

 

MDF 상판과 미송 패널의 색상차가 있었기에, 스테인을 이용한 은은한 나무 색상은 이미 포기하고 밀크 페인트를 바를 생각이었습니다.

앤티쿠아 피니시 밀크페인트 레트로 피치

밀크 페인트를 두 번 덧 바르니 원래의 밑색이 전혀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두터웠습니다.

 

사실 원래 계획은 두 가지 색상의 밀크 페인트 작업 후, 페인트를 사포로 갈아내고 스테인을 덧발라 낡은 가구의 느낌을 내려고 했습니다.

거실 탁자 리폼 밀크페인트

하지만 재료 주문 과정에서 깜빡(!)하고 한 가지 밀크 페인트만 주문한데다, 미송 패널에 스테인이 잘 먹지 않는 상황까지 겹쳐 앤틱풍으로 칠하려던 계획 대신 단색 밀크 페인트를 칠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탁자 상판과 서랍, 탁자 다리까지 밀크 페인트를 두 번 칠하고 건조된 뒤, 분해했던 탁자를 다시 조립했습니다.

거실 탁자 리폼 밀크페인트보이는 부분만 칠한 상태

낡은 MDF 탁자 리폼 작업 완료

이렇게 흰색의 MDF 탁자에 타일과 미송 패널, 밀크 페인트 등으로 리폼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대형 책상 제작 작업 중간중간 작업을 진행하느라 시간은 좀 더뎠지만, 실제 작업 시간은 [탁자 분해와 필름 제거, 미송 패널 부착], [타일 작업]. [도색 작업]에 각 하루 씩, 총 3일 정도 걸린 듯 싶습니다.

 

밀크 페인트와 스테인을 이용해 낡은 느낌을 내려던 계획은 아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했지만, 노란색 타일과 흰색 줄눈, 레트로 피치 색상의 밀크 페인트가 주는 느낌이 꽤 근사하다는 평가를 (마눌님으로 부터) 받았습니다.

거실 탁자 리폼 DIY

 

타일 작업을 처음 해 본터라 타일 본드의 두께나 농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지만 수직 벽이 아닌 수평의 테이블이라 타일은 단단하게 붙어 있습니다.

다만 유리 타일은 색이 예쁘고 또렷한 대신 자기 타일보다 좀 더 날카롭고 단단한 느낌이 드는군요.

거실 탁자 리폼 DIY

특히 타일 작업을 직접 해보니 백시멘트와 타일본드는 설명서에 적힌 것보다 넉넉히 준비할 필요가 있고, 테이블 상판에 타일을 씌워 리폼하려고 한다면, 저처럼 알맹이가 작은 타일(23mm)보다 큼직한 자기 재질의 타일을 이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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