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베란다, 폭조절 빨래 건조대 설치 후기. 천장 빨래건조대 대신 구입한 행거 건조대

넓어진 거실, 좁아진 베란다

새로 이사 온 집은 평수에 비해 거실이 유난히 넓직한 느낌입니다.

 

덕분에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도 부쩍 늘어났는데요, 셀프 입주 청소를 할 당시에도 넓직한 거실에 캠핑 의자를 가져다 놓고 눈앞에 펼쳐진 숲을 보며 여유를 즐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평수에서 거실이 넓어진 것은 베란다를 터 거실 공간으로 포함시킨 덕분인데, 거실이 넓어진 대신 베란다 공간이 확 줄어들어버렸습니다.

 

저희 집에서 베란다 공간은 커피나무 화분을 놓아두는 공간인 동시에 세탁기와 빨래 건조대가 놓인 다목적 공간이었는데 말이죠.

베란다 확장형 거실

커피나무 화분들은 넓어진 거실 창가쪽에 두면 되고, 세탁기는 보일러실 겸 다용도실에 두면 되는데 빨래 건조대를 설치할 베란다의 길이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좁은 베란다에 설치할 행거형 빨래 건조대

예전 집에서 사용했던 천장 빨래 건조대를 떼어왔는데, 새 집의 좁은 베란다 천장은 석고보드로 마감되어 있더군요.

 

석고앙카로 천장에 빨래 건조대를 고정하려니 아무래도 힘을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빨래를 모아서 하는데다 가끔 이불 빨래도 널어야 하는데, 자칫 석고 앙카가 빠지는 대참사(!)가 일어날 듯 싶습니다.

 

그렇다고 석고보드를 관통하여 긴 칼블럭이나 달대볼트를 시공하려니 작업도 작업이지만, 무엇보다 너비 180cm에 불과한 좁은 베란다에 천장 빨래 건조대를 다는게 별 의미가 없어보였습니다.

 

이래저래 번거로운 조건들만 모인 것 같아 떼어온 천장 빨래 건조대는 폐기처분하고, 봉을 이용해 세우는 행거형 빨래 건조대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한지 하루만에 박스에 담긴 빨래 건조대가 도착했습니다.

봉이 분리되어 들어 있어 생각보다 부피가 작은 박스로 도착했네요.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제가 구입한 행거형 빨래 건조대에는 좌우 2개의 봉과 접이식 플라스틱 부품, 그리고 접이식 부품에 걸치는 철제 봉이 들어 있었습니다.

부품 구성은 일반 기둥형 행거봉에 접이식 빨래 걸이를 붙이는 방식으로 간단해 보입니다.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좁은 베란다에 접이식 빨래 건조대 설치

빨래 건조대 부품을 설치할 베란다로 옮긴 뒤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조립은 38mm 하단봉에 플라스틱 받침대를 꽂는 것인데, 바닥에 고무 완충재가 달려 있는게 제법 튼튼해 보이는군요.

 

봉은 스틸에 분체도장이 되어 있는, 행거봉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재질입니다.

행거봉 조립

 

하단봉에 받침대를 끼운 뒤, 위쪽에 접이식 거치대를 끼웁니다.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일단 봉을 세울 위치를 잡아본다고 봉부터 조립을 해봤는데, 접이식 거치대를 끼우지 않은 상태이므로 다시 분리해야 합니다.

행거봉 조립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접이식 빨래 거치대는 일반 행거봉에 빨래 거치대 부품이 추가된 형태입니다.

따라서 봉을 조립하는 방법 역시 일반 행거와 똑같은데, 설치할 위치를 확인한 뒤 연결부의 상단봉을 잡고 위로 힘껏 들어올린 뒤 고정 나사를 조여주면 됩니다.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양쪽에 베란다 창문쪽에 2개의 봉을 설치했습니다.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봉에 설치한 접이식 부품에 수평봉을 끼웠습니다.

접이식 부품의 홈과 수평봉이 제법 꽉 물려들어가는 형태라 수평봉이 빠질 염려는 없습니다.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그렇게 베란다에 접이식 빨래 건조대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조대를 접어 시야를 덜 가리면서도 좁은 공간을 나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건조대인듯 합니다.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좁은 공간 활용, 살짝 아쉬운 견고함

그렇게 좁디 좁은 베란다 벽에 행거형 빨래 거치대를 세웠고, 좁은 공간을 오밀조밀하게 사용중입니다.

필요에 따라 건조대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점이나 기둥의 폭을 조절(100~180cm)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배송비 포함 3만5천원 남짓한 행거형 빨래 거치대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견고함이 살짝 아쉽습니다.

 

일단 빨래 거치대를 접거나 펼 때 양쪽을 한꺼번에 잡아 올려야 하는데, 한 손으로 접을 경우 이렇게 비스듬하게 접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더라도 수평봉이 빠지거나 하진 않지만 뭔가 좀 허술하고 불안한 느낌입니다.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그리고 양쪽에 설치한 기둥을 건드릴 때마다 살짝 흔들흔들하는 느낌이 듭니다.

기둥을 설치할 때 아무리 힘을 주어 타이트하게 설치해도 약간씩 흔들거리는군요.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38mm 철제 봉인데도 흔들림이 있구나 싶어 봉을 살펴보니 하단봉만 38mm이고 하단봉과 결합되는 상단 봉은 지름이 훨씬 가늘더군요.

뭐 이 제품 뿐 아니라 38mm라고 표기된 대부분의 행거봉이 이런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니 이 제품만 뭐라할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38mm 행거봉은 하단봉만 38mm인게 현실입니다.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그나마 제품 옵션에서 25mm 봉이라고 표기된, 값이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고 할까요?

 

봉을 건드리면 살짝 흔들거리기는 하지만 양쪽 기둥을 최대한 힘껏 고정시켜놓으니 빨래 건조대 용도로는 충분할 정도로 튼튼했습니다.

이사 온 직후, 이불과 침대 커버 등 덩치 큰 빨래 5채를 동시에 걸어놓아도 잘 견뎌준 만큼, 이 빨래 건조대는 앞으로 오랫동안 저희 집 베란다를 차지하고 있을 듯 합니다.

베란다 폭조절 접이식 빨래건조대

나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한 베란다 폭조절 빨래건조대는 좁은 베란다 공간에 딱 맞는 제품으로, 가격이나 품질 모두 적절히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행거 형태의 빨래 건조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좌우 폭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덕분에 사진의 왼쪽 벽면에는 수납장을 하나 짜 넣기까지 했는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른 포스팅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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