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두닷쇼룸 방문기. 잔잔한 분위기,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dodot 가구전시장

계속되는 가구점 방문, 이번엔 두닷 쇼룸

5월말로 예정된 이사 날짜가 어느새 훌쩍 다가왔고, 요즘들어 부쩍 가구점을 자주 둘러보곤 합니다.

 

블로그에 간단한 후기를 남겼던 이케아 광명점부터 마석 가구단지, 용인 리바트 상설할인 매장 외에도 5~6군데의 가구점들을 더 돌아다녔네요.

 

누가보면 집안의 모든 가구들을 다 바꾸는 줄 알겠지만 실은 장롱과 식탁, 거실장, 소파 정도만 바꾸는 정도인데 가격과 디자인, 품질 등을 꼼꼼히 따지다보니 꽤 멀리까지 가서 구경만 하고 그냥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차저차 장롱과 식탁, 거실장의 구입은 완료했지만 소파는 여전히 결정하지 못한 상태, 얼마전 제 블로그에 뜨는 광고 중 '두닷'이라는 업체의 소파 디자인이 꽤 괜찮아 보인다 싶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일단 제가 보내준 소파 디자인을 마눌님 역시 마음에 들어 했고, 두닷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가격대도 기준으로 삼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마눌님께 두닷의 제품 링크를 보내 준 다음 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분당의 두닷 쇼룸을 다녀왔습니다.

두닷 쇼룸 분당

 

오랫만에 보는 붉은 벽돌 건물이 인상적이었는데, 건물로 들어서니 기대했던 가구 대신 인테리어 소품들이 펼쳐져 살짝 당황했습니다.

분당 두닷 쇼룸 1층

 

처음에는 다른 매장을 들어왔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두닷 쇼룸 1층의 절반 정도는 주방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등이 전시된 곳이더군요.

분당 두닷 쇼룸 인테리어 소품

 

예쁜 인테리어 소품들을 보면 뭔가 홀린 듯 자꾸 바구니에 담으려는 마눌님과 함께 있다보니 자연스레 긴장합니다.

분당 두닷 쇼룸 인테리어 소품

 

알록달록 예쁘긴하지만 실용성도 그닥이고 (제 기준으로는) 가격까지 비싼 터라 되도록 피하고 싶은 분위기인데, 결국 마눌님께서는 몇 가지 소품을 꿋꿋이 구입하셨습니다.

분당 두닷 쇼룸 인테리어 소품

오밀조밀 하지만 밝은 채광과 차분한 분위기

뭔가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에 들어섰을 때, 직원이 따라다니는 상황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지 않습니다.

혼자 편하게, 꼼꼼히 둘러보고 구입 여부를 결정하고 싶은데 누가 따라다니면 괜히 부담스러워져 구경도 하는둥 마는 둥 나오기 일쑤인데요, 두닷쇼룸은 누가 따라다지니 않아 참 편했습니다

직원들을 각자 업무를 보다가 물어보면 응대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저는 이런 방식이 참 편하고 마음에 들더군요.

 

그러다보니 쇼룸의 이곳저곳을 편하게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두닷쇼룸의 1층은 그리 넓지 않은 면적에 가구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지만 밝은 채광과 잔잔한 음악 덕분에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분당 두닷 쇼룸 인테리어 1층

 

마눌님은 자꾸 제 방에 놓을 책장을 염두에 둔 듯, 여러 책장들을 가리키며 제 의향을 물어보곤 했지만 제 방에 사용할 책상과 책장에 대한 확고한 계획(!)이 있던터라 모두 패스했습니다ㅎㅎ

두닷 피랙 책장

 

마눌님이 꽤 마음에 들어했던 거실장입니다.

MDF 재질이라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았고 디자인도 깔끔했지만 현재 사용중인 거실장과 '기능'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제가 퇴짜를 놓은 그런 제품입니다.

몰덴 1800 AV 서랍장

 

자꾸 다른 것을 둘러보는 마눌님을 끌고 소파들이 놓여 있는 곳으로 이동해 온라인에서 처음 봤던 브루노 3인 소파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복고풍의 디자인이 온라인 사진을 보자마자 확 끌렸던, 인조가죽 재질이라는 점이 살짝 아쉽지만 덕분에 50만원 초반(할인가)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두닷 브루노 3인 소파

 

저희가 염두에 둔 모델은 브루노 3인 소파중에서 올리브그린 색상입니다.

거실에 놓을 소파 색상으로는 나름 과감한 느낌이 들지만, 거실에 놓을 커피나무나 파키라 화분의 초록색과 잘 어울릴것 같아 자꾸 눈이 가는 색상입니다.

두닷 브루노 1인 소파 올리브그린

결혼과 함께 구입해 6~7년 남짓 사용하던 소파도 인조가죽 제품, 지금도 쿠션만큼은 더할나위 없이 편하지만 인조가죽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져 이사때 폐기처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파 프레임과 쿠션은 쓸만한데 가죽은 누더기가 되어버렸고, 혹시 리폼이 가능할까 싶어 리폼 견적을 내봤더니 신품 소파 구입하는 가격만큼 하더군요.

 

업체를 통한 소파 리폼은 고가의 소파가 아니면 의미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고 추후 리품을 염두에 두고 몇 백만원씩 지불할 생각은 없기에 이제는 저렴하면서 디자인과 쿠션감이 좋은, 수명 5~6년짜리 소파를 구입하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탈 나도 손을 댈 수 없는 가죽 소파 대신 커버나 쿠션을 교체할 수 있는 패브릭 소파도 눈길이 갔고 착좌감 역시 꽤 편안했는데, 마눌님은 먼지와 보풀을 염려하며 극구 반대했습니다.

분당 두닷쇼룸 1층 소파

하긴 아반떼XD의 직물 시트 청소 당시, 때려도 때려도 끝없이 나오던 먼지를 떠올려보면, 직물 소파는 추후 감당이 안될 것 같기도 합니다ㅎㅎ

2012/08/28 - 자동차 직물 시트 청소, 상상 초월하는 미세 먼지에 경악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구, 2층 쇼룸

올리브 그린 색상의 브루노 3인 소파를 점찍고 방문했지만 검은색 역시 꽤 눈길이 가더군요.

제품 카타로그를 보니 카멜브라운(갈색)이나 아쿠아블루(파란색)의 브루노 소파도 눈에 띄었는데, 2층에 전시되어 있다고 안내를 받아 올라가봤습니다.

 

그런데 두닷쇼룸의 2층은 1층과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쇼룸 1층에는 오밀조밀하게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던 반면 2층은 상대적으로 넓직하게 배치되어 있었는데요, 둘러보니 2층에는 블라스코프라는 브랜드의, 상대적으로 고가인 원목가구들이었습니다.

분당 두닷쇼룸 2층 블라스코프

1층 쇼룸의 제품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MDF 가구, 2층 쇼룸은 상대적으로 고가의 원목가구로 나눠 놓은 컨셉은 좋았지만 원목가구 중 '일부' 제품의 가격 차이가 꽤 크게 다가오긴 했습니다.

 

그냥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분위기 좋은 책상이라고 봤는데, 50만원을 훌쩍 넘는 북미산 오크 원목 책상이었습니다.

분당 두닷쇼룸 2층 블라스코프

 

1층 쇼룸에 있던 것과 비슷한 형태의 거실장인데, 선반의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가격표를 보니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군요.

분당 두닷쇼룸 2층 블라스코프

 

2층 쇼룸 옆에는 까페가 마련되어 있었고, 이 곳 소파나 테이블, 소품들이 모두 업체가 판매하는 제품들로 꾸며져 있어 가구들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분당 두닷쇼룸 2층 까페

 

저는 아쿠아블루 색상의 브루노 소파도 꽤 그럴듯하다 싶었는데, 마눌님께서는 다른 가구들과 색상을 맞추기가 무척 까다로울 것 같다며 단호하게 외면하더군요ㅎㅎ

분당 두닷쇼룸 2층 까페

2층 까페에서 커피와 생과일 주스를 한 잔씩 시킨 뒤 느긋하게 고민(?)하다가, 1층으로 내려와 처음 점찍었던 올리브그린 색상의 브루노 3인 소파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이 소파를 점찍고 왔으면서도 구입하기까지는 꽤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일단 두닷의 소파류 제품들은 협력업체 생산 제품으로 수도권, 경기지역만 배송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그나마 이사갈 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기간안에 배송해 주겠다는 확답을 받을 수 있어 구입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분당 두닷쇼룸 주문

 

사실 이 브루노 소파는 두닷외에도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이고 가격 역시 온라인 쇼핑몰이 1~2만원 남짓 저렴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참동안 가구들을 직접 만져보고 앉아본 만큼 아깝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간 둘러봤던 꽤 많은 가구 전시장 중 두닷쇼룸은 규모면에서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 만큼은 단연 손꼽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딱히 가구를 둘러볼 일이 없더라도 근처를 지나다 커피 한 잔 하러 들어가도 되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마눌님이 시켰던 생과일 주스의 만족도는 꽤 높았던 반면 제가 시킨 아메리카노의 맛은 의아할 정도로 밍밍했으니 혹시라도 음료를 시키실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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