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레스 냄비 바닥의 옅은 녹 닦는 방법. 원인따라 다른 스테인레스 얼룩 제거법

잊을만하면 생기는 스테인레스 냄비 얼룩

집에서 쓰고 있는 3중 스테인레스 냄비는 결혼 때 구입한 것이니 꽤 오래 사용했습니다.

 

그동안 고구마를 찌다가 물이 졸은 걸 모르고 태워먹기도 하고, 캠핑 초창기에 가지고 나가 장작불 위에 올려 놓고 바닥을 신나게 그을리기도 하면서 사용해 온 그런 흔한 스테인레스 냄비입니다.

 

그렇게 태워먹은 자국은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지우곤 했는데, 얼마전 이 스테인레스 냄비 바닥에 또 진한 얼룩이 생겼네요.

 

이번에는 진하게 태워먹은 자국이 아니고 군데군데 얇지만 눈에 잘 띄는 얼룩입니다.

스테인레스 냄비 얼룩 녹

 

멀찍이 봤을 때는 군데군데 생긴 검은 얼룩인줄만 알았는데, 설거지하다가 살펴보니 얼룩 중간에 뭔가 허연 이물질이 올라오는게 보이는군요.

스테인레스 냄비 얼룩 녹

 

이번 사단은 스테인레스 냄비에 찜기를 넣고 고구마를 쪄먹은 뒤 생긴 것입니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찜기인데 바닥쪽 봉의 금속이 스테인레스 냄비 바닥에 닿은 자리를 중심으로 저런 얼룩이 생긴 걸 보면, 아무래도 스테인레스 냄비 표면이 산화된 것으로(녹 슨 것으로) 보입니다.

스테인레스 찜기

스테인레스가 녹에 강한 성질이지만 다른 금속(철 등)에 오랫동안 닿아 있으면 스테인레스 쪽이 쉽게 녹슨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찜기의 받침이 스테인레스 냄비 바닥에 오랫동안 닿아 있으면서 녹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이용한 얼룩 제거

스테인레스 냄비에 생긴 얼룩을 베이킹소다와 매직크리너(연마 성분이 강한 스펀지)을 이용해 제거한 적이 있습니다.

연마력이 강한 베이킹소다 가루와 매직크리너는 진하게 눌어붙은 얼룩 제거에 효과가 탁월했지만 마침 매직크리너가 떨어졌더군요.

설거지 하다 말고 매직크리너를 사러 나가기도 귀찮고 해서 간단한 방법이라고 알려진 것들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식초를 부어 끓이는 방법으로, 스테인레스 냄비 바닥이 살짝 잠길 정도로 식초를 붓고 중불로 끓였습니다.

스테인레스 냄비 닦기 식초

 

센불로 끓이면 식초가 휘리릭 증발해 버릴 것 같아서 중불에서 20~25분 정도, 식초를 조금 보충해가며 끓여봤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효과가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 식초를 끓이는 냄새가 고약하더군요.

스테인레스 냄비 닦기 식초

 

끓였던 식초를 버리고 물에 베이킹소다를 부어 끓여 봤지만, 역시 효과가 없네요.

스테인레스 냄비 닦기 베이킹소다

태워먹어 두껍게 눌어붙은 걸 제거하는데는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넣고 끓이는게 즉시 효과가 있었는데, 이렇게 얇은 스테인레스 녹을 제거하는데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연마성분이 강한 아스토니시

냄비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 바닥에 기분 나쁜 얼룩(녹)이 생긴데다 허연 이물질이 침착되는 것까지 보이고, 이게 잘 안닦이는 걸 알게되니 이 스테인레스 냄비를 그만 써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어쨌든 설거지 끝내고 매직크리너를 사와 닦아야겠다 싶다가 아스토니시 세정제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사 둔지 몇 년됐지만 가끔 써보면 효과가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었기에 그다지 신뢰하지 않던 세제였는데요, 당장 써볼 수 있는 제품이니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스토니시 크리너 Astonish

 

고체 상태의 아스토니시를 물먹은 수세미에 묻혀 박박 힘주어 닦기 시작했는데 어라, 얇은 얼룩이 조금씩 지워지는게 보입니다.

확 닦여 나가는 건 아니고 힘을 줘서 박박 문질러야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꽤 순조롭게 닦이며, 그걸 보면서 좀 더 힘내서 닦게 됩니다.

아스토니시 스테인레스 냄비 닦기

 

3~4분 남짓 꼼꼼히 닦았더니 스테인레스 바닥에 생겼던 옅은 얼룩과, 허연 자국들이 깨끗이 닦여 나갔습니다.

방향을 바꿔 빛을 비춰보면 자국이 슬쩍 비치긴 하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지울 수 있었네요.

아스토니시 스테인레스 냄비 닦기

얼룩 종류, 원인에 따라 효과가 다른 세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예전 포스팅들을 확인해보니 이미 제 블로그에서 스테인레스 냄비의 얼룩 제거 방법에 대해 여러번 언급했군요.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에 대한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는터라 인터넷에서 나름 효과가 있다는 방법들을 대부분 써보게 되었는데 제가 작성했던 포스팅만 봐도 스테인레스에 생긴 얼룩의 종류, 원인에 따라 세척 방법과 세제들의 효과가 달랐습니다.

 

일단 냄비에 뭔가를 넣고 끓이다가 태운, 두껍게 낀 검뎅은 베이킹 소다, 혹은 식초를 넣고 끓이면 떨어져 나오고 남은 것은 매직크리너나 수세미로 닦아주면 쉽게 제거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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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냄비 베이킹소다

 

장작불 위에 올려 놓고 쓰다가 묻은 그을음, 특히 장작불에 오래 올려 놓은 그을음은 열처리(?)가 되면서 벗겨내기가 어려운데 이런 그을음 얼룩은 베이킹소다와 매직크리너 조합이 효과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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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그을음 베이킹소다 매직크리너

특히 이 장작불 그을음을 제거할 당시에는 아스토니시 세제를 문질러도 효과가 없었기에 아스토니시의 연마 효과를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이번 같이 스테인레스 표면에 생긴 옅은 녹에는 오히려 아스토니시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무언가 조리하다 타서 눌러붙은 것, 그을음, 그리고 스테인레스의 산화(녹)에는 방법을 달리하여 세척하면 효과적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아울러 금속 받침이 있는 찜기류는 스테인레스 솥 대신 유리 그릇 등에 넣어서 사용해야 한다는 교훈도 함께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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