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오토캠핑장 두번째 캠핑 후기. 넓은 잔디광장과 놀이터가 매력적인 캠핑장

가을, 오랫만에 떠나는 캠핑

봄부터 가을 까지, 한 달에 적어도 두 번 이상은 캠핑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여름 휴가 캠핑 이후로는 이렇다할 캠핑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여름 휴가 직후 마눌님이 승진을 하면서 캠핑 스케줄을 여유있게 짜기가 어려웠고 추석을 비롯한 가족행사들이 겹치다보니 둘이서 캠핑을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네요.

 

깊어가는 가을을 TV에서만 봐야할 것인가, 아쉬움이 컸는데, 다행히 시간을 내어 캠핑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나가는 캠핑인 만큼 짐도 좀 줄이고 편하게 다녀오자고 한 덕분에 올란도의 룸미러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짐도 줄였는데, 사진으로 보면 여전히 올란도를 가득 채운 듯 보이는군요.

 

이번 캠핑짐은 보기보다는 훨씬 여유가 있었습니다ㅎㅎ

올란도 캠핑카

 

캠핑장을 향해 달려가는 길입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시골길로 접어들자 아직 추수를 하지 않은 논에 벼가 누렇게 익어 있네요.

벼수확 추수 청양

 

사실 이번 캠핑은 캠핑짐을 챙기고 올란도에 시동을 걸때까지 완전히 정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평일에도 운영하는 캠핑장 두어 곳 중에 어떤 곳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시동을 걸고 움직이기 시작한 뒤에야 결정했는데, 그 캠핑장은 바로 칠갑산 오토캠핑장입니다.

칠갑산 오토캠핑장 청양

2013년, 벚꽃이 막바지이던 5월에 찾았던 캠핑장인데 2년 6개월만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2013/05/02 - 칠갑산 오토캠핑장, 캠핑장의 칠성급 호텔!

넓은 잔디밭이 여전히 매력적인 칠갑산 오토캠핑장

칠갑산 오토 캠핑장을 '느닷없이' 다시 찾게 된 이유는, 넓은 잔디밭이 있는 캠핑장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울창한 나무가 있는 캠핑장을 좋아하지만, 오랫만에 나무가 적고 잔디밭이 넓은 캠핑장을 찾은 이유는, 포스팅 말미에 적겠습니다ㅎㅎ

잔디광장 칠갑산 오토캠핑장

2년 6개월 전 칠갑산 오토캠핑장을 찾았을 때는 캠핑을 막 시작했던 때라 다른 캠핑장과 비교할만한 안목도 적었는데, 많은 캠핑장을 다녀본 뒤에 다시 와봐도 참 잘 꾸며놓은 캠핑장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넓은 족구장도 있고

족구장 칠갑산 오토캠핑장정식 사용시 이용요금을 내야한다고..

 

캠핑 사이트에서 잔디광장을 건너면 보이는 놀이터 역시 잘 꾸며져 있었고,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놀이터를 향해 달려가기 바쁘더군요.

C구역 잔디 사이트쪽에서 멀리 보이긴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고 어른들은 또 어른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윈윈하는 시설이었습니다ㅎㅎ

놀이터 칠갑산 오토캠핑장

 

칠갑산 오토캠핑장 진입로 쪽에 있는 관리실 건물에는 화장실과 샤워실 시설이 함께 되어 있으며, 오른쪽의 건물은 취사장 시설입니다.

화장실 역시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고, 취사장 시설도 무척 넓직하고 깨끗합니다.

화장실 취사장 샤워장 칠갑산 오토캠핑장

 

평일에 다녀본 대부분의 캠핑장은 넓은 캠핑장을 혼자 사용하는 전세 캠핑이 되곤하는데, 칠갑산 오토캠핑장은 평일임에도 1~2 팀이 있었고 저희가 온 뒤에도 두 팀이 추가로 자리를 잡더군요.

그래도 다른 사이트와 멀리 떨어져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것은 평일 캠핑의 특권입니다.

잔디광장 C구역 칠갑산 오토캠핑장

 

저희도 다른 사람들이 구축해 놓은 사이트와 멀찍하게 떨어진, 잔디밭과 맞닿아 있는 C 구역 중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 돔스크린만 가지고 오려다가 10월 중순이 지났으니 밤에는 좀 춥지 않을까 싶어 돔쉘터 텐트를 함께 가지고 나왔습니다.

잔디광장 C구역 칠갑산 오토캠핑장

 

참고로 칠갑산 오토캠핑장은 A, B, C의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번에 저희가 자리를 잡은 곳은 C구역 중앙입니다.

칠갑산 오토캠핑장 배치도

 

2년 6개월 전에 찾았을 때는 보다 조용한 장소를 찾아 B 구역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랫만에 B구역으로 가는 길을 와보니 예전과는 느낌이 좀 달라진 듯 싶더군요.

B구역 칠갑산 오토캠핑장

 

이곳이 지난 번 이용했던 B 구역입니다.

데크가 갖추어져 있고, 뒤로 개울이 흐르고 있는 형태입니다.

B구역 칠갑산 오토캠핑장

 

이번에 B 구역에 와보니 바로 옆 차길을 오가는 자동차 소리가 상당히 시끄럽더군요.

지난 방문때도 사이트 선택에 꽤 신경을 썼는데, 그때는 자동차 소리가 시끄럽단 것을 몰랐던 것일까요?

아무튼 이번에는 덤프 트럭들도 꽤 많이 다니는 통에 B 구역은 정말 아니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B구역 칠갑산 오토캠핑장

칠갑산 오토캠핑장, 그동안 달라진 것들

넓은 잔디밭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시설 등 칠갑산 오토캠핑장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잔디밭이 넓은 대신 그늘이 될만한 나무가 거의 없기에 햇볕을 가릴 타프는 꼭 가지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잔디광장 칠갑산 오토캠핑장

 

사진을 찍기 위해 칠갑산 오토캠핑장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왠지 전체적으로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무엇 때문일까? 주변을 둘러봤더니, C 구역에 마주보고 있는 산쪽에 펜스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C구역 칠갑산 오토캠핑장

아무래도 자연보호 차원에서 펜스가 세워진 듯 보였고, 실제 펜스 너머로는 야생 느낌의 풀숲이 무성한 느낌이 들더군요.

캠핑장이 좁아진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시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칠갑산 오토캠핑장의 예약 방법, 이용 요금도 좀 달라져 있었습니다.

2년6개월 전에는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했고, 카드 결제도 준비 중이었는데, 이제는 칠갑산 오토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예약도 되고 현장에서 카드 결제도 가능해졌더군요.

이용요금 칠갑산 오토캠핑장

 

다만 예전에 비해 이용요금이 5000원 씩 오른 점은 아쉬웠지만, 청양사랑 상품권을 3000원 어치 지급하니 결과적으로는 2000원이 오른 셈이었습니다.

청양사랑상품권시내 농협에서 유용하게 사용!

오랫만의 캠핑, 더욱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다

꽤 오랫만에 나오는 캠핑, 평소 마눌님께서 캠핑장 선정 및 요리 준비를 담당했으나 바쁜 직장업무 때문에 평소 캠핑에 비하면 준비를 거의 못하고 나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여러가지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보고 재료들을 준비해왔겠지만 이번 캠핑에는 딱 삼겹살만 준비해 왔습니다ㅎㅎ

삼겹살 칠갑산 오토캠핑장

 

그래도 오랫만의 캠핑인데다 예상보다 포근했던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마눌님과 삼겹살 맥주 파티 후 군고구마를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밤이 깊었네요.

칠갑산 오토캠핑장

 

어두워진 캠핑장, 아이들이 즐기던 놀이터 시설에 눈독을 들이던 마눌님은 기어코 미끄럼틀을 타고 마는군요.

놀이터 칠갑산 오토캠핑장

 

다음 날 아침, 짙은 안개가 낀 바깥 풍경을 감상하면서 잠을 깼습니다.

밤에도 그리 춥지 않았던 터라 텐트의 문을 열어둔 채로 잠을 청했는데, 덕분에 안개 낀 풍경을 누워서 실컷 구경할 수 있었네요.

아침안개 칠갑산 오토캠핑장

 

역시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아침의 메뉴는 남은 삼겹살과 야채, 신김치로 끓인 김치찌개와 볶음밥입니다.

아침식사 칠갑산 오토캠핑장

굳이 넓은 광장을 찾은 이유 - 드론 날리기

평소 나무가 울창한 캠핑장을 주로 찾다가 넓은 광장이 있는 캠핑장을 찾은 단 하나의 이유, 바로 드론을 날리기에 적당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신한 잔디가 깔려 있으니 드론이 떨어져도 덜 다칠 듯 싶고, 주변에 나무도 없는데다 평일 캠핑이라 아이들도 거의 없으니 초보자가 드론 날리기에 꽤 적당한 장소였습니다ㅎㅎ

드론 칠갑산 오토캠핑장

그렇게 첫 날에 준비해간 타란튤라X6의 배터리 4개가 전부 소진 되었고, 밤새 다시 배터리를 충전하여 다음 날 또 드론을 날렸습니다.

평소 드론을 날릴만한 공간을 찾지 못해 좁은 거실 바닥에서 20cm 남짓 띄워보는게 고작이었는데, 넓은 공간으로 나와 배터리들을 연달아 방전시키고 기어 하나가 마모될 정도로 원없이 날려봤습니다.

 

스틱을 조정하는 손끝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공중에 정지 상태를 유지하는 호버링 연습에 주력하자 싶었는데 야외로 나오니 바람의 영향도 있는데다 타란튤라X6는 공중에 멈춘 상태로 유지하는게 만만치 않네요.

쓰로틀 레버를 조금만 움직여도 타란튤라X6가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춤을 춥니다ㅎㅎ

마눌님께서 스마트폰으로 찍어 놓은 동영상을 보니 중간에 초점이 나가버렸지만, 그래도 제가 드론을 바라보던 느낌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ㅎㅎ


칠갑산 오토캠핑장에 넓은 잔디광장이 드론 날리기 좋은 장소이긴 했지만, 다른 캠핑족들이 많을 때는 좀 곤란할 듯 싶습니다.

평일이라 아이들이 많지 않은데다 다행히 드론보다 놀이터에 관심을 더 가져 고마웠는데, 둘째 날 막 도착한 남자아이가 드론에 확 꽂혔는지, 드론을 열심히 쫒아 다니더군요.

드론 칠갑산 오토캠핑장

드론의 날개가 위험할 수 있겠다 싶어 드론 날리기를 멈췄는데, 아이는 그 후에도 드론을 한참 바라보면서 아쉬운 눈길을 보냈습니다.

 

특별한 요리도, 맑은 가을이나 붉은 단풍도 볼 수 없었던 칠갑산 오토캠핑장의 두 번째 방문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칠갑산 오토캠핑장2015년 10월 19일~20일 칠갑산 오토캠핑장에서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고, 타프를 가져오지 않은 탓에 나무 그늘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여러모로 추천할 만한 좋은 캠핑장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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