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추석의 명절 풍경. 주문진, 강릉항, 동명항, 낙산사, 미천골자연휴양림

추석, 전부치기 담당

추석 명절을 잘 마무리하고 계신지요?

 

저희 본가와 처가는 재작년만 해도 거리가 10km 남잣할 정도로 가까웠던터라 명절 귀향, 귀경길 뉴스는 남의 일이었는데, 지난 해 본가가 주문진으로 이사를 가면서 귀향, 귀경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주문진에서 맞는 두 번째 추석 명절, 저는 전부치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명절이 되어도 집안 일은 건성건성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난 뒤에는 저도 명절 준비의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추석의 전부치기는 오롯이 제 담당이 되었고, 전부치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제가 모두 했습니다.

 

본가에서 사용하던 넓은 전기 프라이팬의 코팅이 벗겨져 캠핑때 쓰던 구이바다를 가져와 전을 부쳤는데, 구이바다의 팬이 좁아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구이바다는 전천후 조리기구라의 대명사 답게 훌륭한 전부치기 도구의 역할을 했습니다.    

고구마전 추석 명절 전부치기

 

구이바다 팬의 절반 정도만 잠길 정도로 기름을 부었고, 밀가루를 막 묻힌 전, 어느정도 구워진 전, 막판 익히기를 하는 전의 세 영역으로 나눴더니 전부치기도 꽤 빨리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동태전 추석 명절 전부치기

 

고구마 전, 동태전 등을 뚝딱 부쳐냈습니다.

동태전 추석 명절 전부치기

 

명절 전부치기, 계속 재료가 추가된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고구마전과 동태전을 거의 다 부쳐가는구나 싶어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시어머니와 마눌님이 쑥딱쑥딱하더니 생선 말린 것들이 한 무더기 쏟아집니다.

아버지께서 주문진 방파제에서 낚시로 잡아와 말린 생선들이라는군요 ㅡㅡ;;

생선전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마음으로 고구마전과 동태전, 호박전, 생선전까지 한무더기의 전을 모두 부쳤습니다.

추석 명절 전부치기미션 컴플릿!

 

전부치기를 마친 뒤, 누님가족들과 함께 주문진 바닷가로 나와 수퍼문을 구경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렌즈 중 가장 배율이 높은, 200mm 줌렌즈를 챙겨와 수퍼문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가방에서 꺼내고 보니 18-55mm 렌즈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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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추석 주문진

수퍼문 찍기는 포기하고, 그냥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만 열심히 눌러댔습니다.

간만에 들러본 강릉항 산토리니

추석 당일 아침, 간단한 차례를 마친 뒤 마눌님만 모시고 강릉항 산토리니를 찾았습니다.

마눌님의 명절 피로를 달래기 위한 서비스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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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항 안목항 산토리니

장모님의 칠순,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

이번 추석은 장모님의 칠순이 겹친터라 다른 추석 연휴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는 명절이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추석 연휴에 미천골 자연휴양림을 예약했고, 장인장모님과 형님 가족이 모두 모이기로 했습니다.

처가집 식구들이 설악산쪽에서 모였고, 미천골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기 전 동명항에 들러 횟감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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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항 수산시장

 

유난히 이른 추석인 탓인지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의 숲은 아직 녹색빛이 더 진한 느낌입니다.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

 

마눌님은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의 산벛나무 방을 예약했는데, 돌로 지어진 둥근 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부 시설은 일반적인 자연휴양림 수준과 비슷했는데 8인용 방이라 겉보기와 달리 내부 공간은 나름 넉넉한 편이었습니다.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

 

타프와 캠핑의자 등을 준비하라는 마눌님의 명을 받들었고, 도착하자마자 펜션 옆의 공간에 타프를 뚝딱 쳤더니 근사한 휴식 공간이 되었습니다.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꽤 넉넉한 양의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이런 계곡을 보면 일단 발부터 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벌써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초가을이라 그런지 발을 담그고 놀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

 

부쩍 짧아진 낮이 금새 지나가고 밤이 되자 펜션 옆의 타프는 훌륭한 쉴 공간이 되어주었습니다.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화기 사용이 금지(숯, 장작 모두 금지)라 불을 지필 수 없는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가족들이 모여 그간 나누지 못했던 얘기들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오전, 처가집 식구들과 함께 속초 아바이순대 골목으로 가 순대국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낙산사 해변으로 가 바다 구경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낙산사 해변

 

어느덧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네요.

식구들은 마지막 연휴 저녁을 불태우기(?) 위해 잠시 체력을 보충하는 중이고, 저는 추석 연휴동안 비워두었던 블로그에 뭐라도 새로운 포스팅을 올리기 위해 타프 아래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

즐거운 추석 연휴, 모두들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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