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독특한 Fn키와 펑션락 작동 방식. Fn키 배열 설정 방법

Fn키와 Ctrl키의 위치가 불편한 레노버 노트북

어제 개봉기 겸 간단한 리뷰를 올린 레노버 씽크패드 E550, 운영체제 설치 및 기본 설정 등의 작업을 하느라 2~3일 정도 써보고 보냈지만 Fn 키와 관련해서 꽤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강렬한 인상'이라기 보다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쪽이었고 어쨌든 문제는 해결되었는데요, 저처럼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Fn 키가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포스팅으로 남겨봅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E550의 Fn키와 관련된 첫 번째 문제는 바로 Fn키의 위치입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E550의 Fn키는 사진과 같이 왼쪽 가장 바깥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Fn키의 오른쪽에 CTRL키가 있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Fn키 lenovo thinkpad

노트북의 Fn키는 노트북의 기능 설정(스피커 볼륨 조절, 화면 밝기 및 설정 등)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키입니다.

Fn키와 함께 키보드 상단의 F1~F12키를 누르면 누르면 해당 키에 그려져 있는 노트북 기능 설정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F1~F12 키의 'F' 역시 기능을 뜻하는 펑션(Function)의 약자이고, 노트북의 'Fn' 역시 펑션의 약자인데요, F1~F12는 수십년 전부터 키보드에 자리잡고 있던 전통적인(?) 기능 키라면, Fn키는 노트북 등 일부 컴퓨터에 할당되는 '새로운' 기능 키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구입해 사용했던 노트북들은 모두 왼쪽 바깥에 Ctrl 키, 그리고 안쪽에 Fn 키가 달려 있는 배열었습니다.

삼성 HP 노트북 Fn키 배열삼성 아티브북, HP DV3 노트북의 Ctrl, Fn키 배열

레노버 노트북의 Fn키와 Ctrl 키 위치 바꾸는 방법

짧은 시간동안 사용했지만 Ctrl 키를 누른다는게 자꾸 Fn키를 누르게 되어 거슬렸습니다.

특히 저는 포토샵의 단축키인 Ctrl+Alt+Shift+S를 왼손가락 네개로 동시에 누르며 사용하는터라 자꾸 Fn 키가 눌려버리는게 정말 불편했습니다.

 

이렇게 Fn 키와 Ctrl 키의 배치가 불편할 경우 윈도우의 레지스트리 설정을 조정하여 바꿀 수 있는데, 다행히 레노버 노트북은 바이오스 설정에서 이런 기능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를 재부팅 한 후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가 [Config] -> [Keyboard/Mouse] 항목을 열면

레노버 씽크패드 바이오스 키배열 lenovo thinkpad BIOS

 

[Fn and Ctrl Key Swap] 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Disabled]가 기본값인 이 항목을 [Enabled]로 바꾸면 Fn 키와 Ctrl 키가 바뀌어 입력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바이오스 키배열 lenovo thinkpad BIOS

다만 이렇게 바이오스 설정에서 Fn키와 Ctrl키의 할당은 바꿔도 키캡의 위치는 바꿀 수 없어 그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어차피 제가 쓸 노트북이 아니고, [Fn and Ctrl Key Swap] 설정만 [Enabled]로 설정할 경우 노트북 주인에게 혼란이 갈 것 같아 이 설정은 기본값인 [Disabled]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레노버 노트북의 독특한(?) Fn키 작동 방식

사실 Fn키와 Ctrl키의 위치보다 더 혼란스러웠던 것이 레노버 노트북의 Fn키 작동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의 Fn키는 Fn키와 F1~F12키 중 하나를 동시에 누르면 기능이 작동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진의 아티브북9 플러스는 Fn+F6을 누르게 되면 노트북의 스피커가 음소거 상태로 바뀝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Fn키작동 방식일반적인 노트북의 Fn키 작동방식

반면 Fn키와 FnLock 키를 동시에 눌러 FnLock 키에 불이 들어온, Fn키 잠금 상태에서는 F1~F12키를 단독으로 눌러도 Fn키와 함께 눌렀을 때처럼 작동하게 됩니다.

이런 FnLock 기능은 Fn 키를 자주 쓸 경우에 대비한 기능이지만 실제로 FnLock 상태로 사용한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Fn+F1~F12를 눌러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레노버 씽크패드 E550의 Fn 키는 그간 제가 사용하던 Fn키 작동 방식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평소처럼 Fn+F1키를 눌러도 F1키에 할당된 음소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고, F1키 단독으로 눌러야 음소거 기능이 작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Fn키 작동방식 lenovo thinkpad Fn전혀 다른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Fn키 작동방식

사실 노트북의 Fn키는 그다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아니었지만 포토샵 단축키 설정을 F1~F5키와 Shift, Ctrl 키등의 조합으로 설정해 사용하는터라, 반대로 설정된 레노버 씽크패드의 Fn키 작동 방식은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게 Fn키와 F1~F12키의 작동 방식에 있어서 왔다갔다 혼란을 겪다가 결국 레노버 노트북의 Fn키 작동 방식에 대해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레노버 노트북에도 FnLk(펑션락)키가 있습니다.

Fn키를 누른 상태에서 ESC키를 누르면 Fn키 구석에 연두색 불이 들어오며 펑션락 상태가 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FnLK 펑션락 lenovo thinkpad

 

일반 노트북의 펑션락 상태에서는 F1~F12키를 단독으로 눌러 기능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노버 노트북은 Fn+ESC(FnLK)키를 눌러 펑션락 상태로 만들어야 다른 노트북의 Fn키 조작 방식과 똑같이 작동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FnLK 펑션락 lenovo thinkpad

즉 펑션락이 걸린 상태에서만 Fn+F1~F12키가 기능키로 작동하며, F1~F12키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사용할 노트북이 아니었기에, Fn키가 다르게 작동한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 이다보니, 저는 노트북 드라이버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키매핑이 엉켜버린 상태라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참을 씨름했습니다.

 

결국 제어판의 키보드 속성에서 [Fn 및 기능 키]라는 항목을 열어본 뒤에야 이런 '괴이한' 작동 방식이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기본 설정값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FnLK 펑션락 lenovo thinkpad

레노버 노트북의 Fn 기본 값이 왜 'F1~F12'키를 단독으로 누르도록 설정되어 있는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F1~F12 키의 활용빈도가 떨어져 노트북 기능키로 작동하도록 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짐작됩니다.

 

하지만 제 경우 F1(도움말), F2(윈도우 탐색기에서 폴더나 파일 이름 수정), F5(브라우저의 새로 고침) F10(감춰진 메뉴 불러내기) 등, 윈도우 표준 기능키로 자주 사용할 뿐 아니라 Shift+F5와 같이 포토샵에 개별 할당하여 사용하고 있어 레노버 노트북의 방식은 도저히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더군요.

 

그나마 펑션락을 켜면 일반적인 Fn키 작동 방식-레노버 키보드 속성에 따르면 레거시(구식)-으로 돌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특이한 Fn키 덕에 이용한 레노버 서비스 센터 상담전화

Fn 키가 오작동한다고 생각했고, 드라이버 재설치 등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레노버 고객상담 센터로 전화(080-513-0880)를 해서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가 전화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무료 상담 전화인 점이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전화를 받은 상담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아무래도 기술지원팀과 통화를 해봐야할 것 같다고 하면서, 잠시 후 기술지원팀에서 제게 전화를 걸텐데 국제전화 번호가 찍혀도 놀라지 말고 받으라더군요.

레노버 씽크패드 고객지원 lenovo thinkpad

이후 걸려 온 전화번호는 직원의 말대로 001, 002, 006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 번호였고, 기술지원팀의 목소리에서는 흔히 말하는 '조선족' 말투였습니다.

말투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았는지, 처음 전화가 갈꺼라고 알려주던 상담원도 외국 전화번호와 조선족 말투라도 당황하지 말고 통화하면 된다고 하더군요ㅎㅎ

 

주고받는 얘기가 복잡해지면서 살짝 의사소통이 안되는 상황도 있었지만 레노버 기술지원팀의 전화 상담 수준은 꽤 만족스러웠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무던히 애쓰는 게 느껴졌습니다.

 

전화 상담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 메일을 통해 추가 지원 파일을 받고, 2~3시간이 지난 후에는 문제가 잘 해결되었는지 해피콜도 걸어주더군요.

 

몇 년전 HP DV3-2307TX 노트북을 구입한 직후 통화했던 HP의 전화 상담원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HP의 전화 상담, 지금은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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