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O X8 미니PC의 간략한 벤치마크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모드 사용 후기

윈도우 미니PC에 터치스크린, 과분한 옵션?

지난 PIPO X8 미니PC 포스팅에서 처음에는 조립PC를 살펴보다가, 스틱PC로 눈을 돌렸고, 마지막으로 미니PC로 선택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스틱PC는 손가락 두 개만한 앙증맞은(?) 크기에 모니터나 TV 뒤에 꽂아 간편하게 쓸 수 있지만 확장용 USB 포트 개수가 적고, 발열 성능이 떨어져 사용중 신경쓰일 정도로 뜨거워진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반면 미니PC는 스틱PC와 거의 비슷한 사양의 컴퓨터를 박스에 담아놓은 형태이다보니, USB 포트 수가 많고 유선 랜 단자, 외장 무선랜 안테나가 달려 있고 바닥의 넓은 방열판 덕분에 상대적으로 덜 뜨겁습니다.

 

그리고 스틱PC보다 부피가 큰 미니PC를 살피다 보니, 기왕이면 터치스크린까지 달려 있는 PIPO X8 미니PC를 선택했는데 사실 윈도우 환경에서는 터치스크린의 활용도가 생각보다 낮더군요.

 

7인치, 1280*800 해상도의 화면에서 바탕화면 아이콘이나 글씨가 작기도 했고, 손에 들고 쓰는 태블릿이 아닌 거치식 컴퓨터로 사용하는 형태이다 보니 고개를 숙여 보게되는게 '자주 쓸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IPO X8 윈도우10

그리고 이 미니PC는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모두 구동되는 듀얼OS 장치였지만, 역시 처가집 부모님들의 웹서핑용 컴퓨터로 구입한 것이다보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굳이 부팅할 일도 없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PIPO X8을 얼마간 사용해 본 후 '터치스크린 없는 미니PC를 살껄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뜻밖에 재미가 쏠쏠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환경

하지만 PIPO X8의 리뷰를 위해 하루이틀 가지고 놀다(?)보니 문득 안드로이드는 어떤 식으로 구동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PIPO X8의 운영체제 전환은, 미니PC를 처음 켰을 때 뜨는 부팅 화면에서 고를 수도 있고 

PIPO X8 듀얼OS 윈도우 안드로이드

 

윈도우, 또는 안드로이드로 부팅된 상태에서 다른 운영체제로 재부팅할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환경에서는 바탕화면에 처음부터 깔려있던 WinToAndroid라는 파일을 실행하고 [Swith to Android] 버튼을 클릭하면 윈도우가 종료되고 안드로이드로의 부팅이 진행됩니다.

Switch to Android부팅시 선택 화면을 아예 없앨 수 도 있다

윈도우에서 안드로이드, 혹은 그 반대로의 부팅에는 약 50초 정도가 필요한데 같은 운영체제로 재부팅할 때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생각보다는 빠른 편입니다.

 

PIPO X8의 안드로이드 모드로 처음 부팅하면 역시 구글 계정 설정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초기 설정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PIPO X8 안드로이드 설정

 

안드로이드 초기 설정이 끝나면, 태블릿 느낌이 물씬 드는 안드로이드 바탕화면이 뜨는데, '거치형 컴퓨터'로 사용했던 윈도우 모드와 달리 안드로이드 태블릿 모드에서는 역시 터치 스크린에 먼저 손이 갑니다.

PIPO X8 안드로이드 태블릿안드로이드 태블릿 화면

아무래도 익숙한 사용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게 마련인데, 안드로이드 계열의 기기는 역시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게 편합니다.

 

실제로 얼마전 구입해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TV 박스는 터치스크린 없이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이었고 안드로이드 UI를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조작하는게 상당히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2015/07/10 - M8S 안드로이드 TV 박스 사용후기. TV와 연결해 쓰는 다목적 안드로이드 플레이어

 

하지만 PIPO X8 미니PC는 익숙한 느낌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화면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으니 익숙하고 편한 느낌이 듭니다.

일단 제일 먼저 브라우저를 실행해 제 블로그를 띄워봤는데, 가로 1280 픽셀의 넓은 화면이라 그런지 데스크탑에 가까운 형태로 뜹니다.

PIPO X8 안드로이드 태블릿

 

인텔 CPU 기반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실행하는 기기들이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기에 안드로이드용 게임 몇 가지와 제가 사용하는 일반 앱들을 설치해봤는데 특별히 호환성의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아톰 안드로이드 게임안드로이드 게임도 문제없이 실행

 

다만 PIPO X8의 센서가 오작동하는지 본체를 움직이지 않는데도 화면이 회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PIPO X8 화면 회전 고정

 

PIPO X8은 안드로이드 모드에서도 책상에 거치시킨 상태(가로로 넓게)로 사용하는 터라, 안드로이드 상단 메뉴를 끌어내려 회전 잠금 설정을 해두고 사용하는게 편리합니다.

PIPO X8 화면 잠금 옵션

눈치 빠른 분들은 저 메뉴에서 [OS SWITCH] 아이콘을 봤을텐데, 이 아이콘을 누르게 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종료되고 윈도우 운영체제로 부팅됩니다.

 

요즘은 실내에서도 라디오를 켜는 대신 스마트폰의 라디오앱을 켜고 듣는 경우가 많은데, 거치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인터넷 라디오 청취 용도로도 꽤 쓸만합니다.

PIPO X8 유선랜 무선랜 전환유선랜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데이터 네트워크가 없다는 라디오앱

단 스마트폰용 라디오 앱은 와이파이 모드나 데이터 모드만 지원하며 유선랜으로 연결한 상태에서는 작동하지 않으므로 이런 거치형 안드로이드 기기는 와이파이 수신 성능이 좋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치형 기기는 와이파이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유선랜을 선호하는 쪽입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TV 박스는 유선랜과 무선랜 전환을 매번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이런 라디오앱을 이용할 때면 불편합니다.

PIPO X8 유선랜 무선랜 전환

하지만 PIPO X8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무선랜을 끄면 자동으로 유선랜 모드로 전환되고, 무선랜을 켜면 유선랜이 끊기는 방식이라 인터넷 라디오 앱과 같이 무선랜만 고집하는 앱들 사용하는 상황에서 상당히 편리합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사용하는 공간은 총 16GB, 그 중 여유 공간은 대략 12GB 정도입니다.

PIPO X8 저장공간

요즘 중국쪽 쇼핑몰을 살펴보면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의 듀얼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중국산 스틱PC나 태블릿들이 꽤 많이 나와 있고, 국내에도 종종 판매되던데, 듀얼 운영체제에서 32GB의 저장 공간은 불편할 듯 싶습니다.

물론 마이크로 SD 메모리를 이용해 저장공간을 추가할 수 있지만, 어쨌든 듀얼OS 제품을 고른다면 64GB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합니다.

PIPO X8의 벤치마크 결과

지난 포스팅에서 부터 밝힌바와 같이 PIPO X8 미니PC를 구입한 목적은 가벼운 웹서핑 용도입니다.

애초부터 하드웨어의 속도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웹서핑이나 동영상 재생시 버벅이지 않을 정도면 만족스럽다 싶었는데, 의도했던 용도에는 충분히 부합하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조금씩 욕심이 생겨 간단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 속도를 확인해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안드로이드용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AnTuTu 벤치마크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모드의 속도를 확인해보니 중급 기기 정도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PIPO X8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AnTuTu

갤럭시S5나 넥서스5보다는 좀 떨어지고 LG G3보다는 살짝 빠르네요.

인텔 기반 CPU에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속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입니다.

 

AnTuTu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테스트 항목 중 멀티터치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보니 PIPO X8의 터치스크린은 5점 터치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PIPO X8 터치스크린

 

윈도우10 환경에서 PerformanceTest 8.0을 이용해 간단히 벤치마크를 해본 결과, 전체적인 속도는 중하급입니다.

PIPO X8 베이트레일 3736F 윈도우 벤치마크

 

CPU 속도는 인텔 코어2 듀오 E8400의 절반 수준이며, 베이트레일 기반 인텔 HD 내장 그래픽의 속도는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PIPO X8 베이트레일 3736F 윈도우 벤치마크

 

3D 그래픽의 처리 속도 역시 다른 칩셋에 비해 떨어지지만, 그나마 2D 그래픽 속도에 비해서는 차이가 덜 나는 편입니다.

2GB 내장 메모리 속도 역시 떨어지지만 다른 항목에 비해서는 근접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PIPO X8 베이트레일 3736F 윈도우 벤치마크

 

다른 항목은 비교 대상에 비해 한참 뒤지는 결과가 나왔지만 eMMC 기반의 저장 장치의 속도는 단연 돋보입니다.

SSD의 속도에 비하면 읽기, 쓰기 속도가 떨어지지만 일반 하드디스크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입니다.

PIPO X8 eMMC 저장장치 벤치마크

 

eMMC의 속도가 느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에, CrystalDiskMark를 이용해 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구형 노트북(코어2듀오T7500 2.2GHz)에 64GB SSD를 달아 속도를 측정했던 결과가 있기에 함께 비교해 봤는데, 역시 SSD에 비해 느리긴 하지만 나름 선전하는 결과입니다.

2015/03/17 - SSD로 구형 노트북에 날개 달기.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방법과 조건

PIPO X8 eMMC 저장장치 벤치마크

미니PC를 좀 더 빠릿빠릿하게 - CPU 절전 모드 설정

PIPO X8의 부팅 과정에서 DEL 키를 누르면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상당히 세밀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스템의 속도 향상을 목적으로 바이오스 값을 변경하지 않지만, 딱 한 가지만 바꿔봤습니다.

 

바로 [Advanced]-[CPU Configuration] 항목에서 [Power Technology] 항목을 [Disable]로 바꾸어준 것입니다.

PIPO X8 CPU 절전모드 설정

 

Energy Efficient(에너지 절약 모드)로 설정할 경우 절전 모드로 들어갔다가 깨어나는 과정을 자주 반복하게 됩니다.

속도가 빠른 CPU라면 절전 모드 진입과 절전 모드 해제가 문제될 것 없지만 인텔 아톰 CPU와 같이 속도가 느린 CPU라면 아예 절전 모드로 진입하지 못하게 설정하여 항상 깨워두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PIPO X8 CPU 절전모드 설정

절전 모드로 설정할 경우 CPU가 절전 모드에 진입하거나 깨어나는 과정에서 CPU 사용률이 널뛰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전 모드를 아예 꺼 둠으로서 좀 더 '빠릿빠릿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아톰CPU 기반의 미니PC 뿐 아니라 일반 PC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팁이기도 합니다.

소비 전력을 아끼기 보다 컴퓨터를 좀더 빠릿빠릿하게 이용하고자 할 때 이러한 설정 방법이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방열판의 성능 떨어지는 스틱PC를 이와 같이 설정할 경우 사용중 과열될 경우가 있으므로 설정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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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2 12:58 신고

    요즘 윈도랑 안드로이드가 같이 깔린 게 많이 풀리네요. 힘겹게 블루스택 돌리는 것보다 훨씬 나아보입니다. 8인치대에 키보드까지 달린 놈이 나오는데 그렇게 싼데도 문제는 연방군 예산이.. 흑흑

    • 2015.09.02 22:00 신고

      넹, 듀얼OS는 저장공간이 32GB면 쓰기 불편할 듯 싶고 64GB 정도 되는 녀석이면 꽤 여유있더라구요.

      예산 부족은 세수 부족에 기인한 것이니, 담배값을 올려보시는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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