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아반떼 XD - 좌충우돌 썬팅 DIY

따가운 햇빛, 아반떼XD의 썬팅에 도전하다

볕이 좋은 날, 차를 몰고 다니며 룰루랄라 휘파람을 부는 것도 잠시, 조금 달리다보면 팔이며 얼굴이 뜨거워집니다.

에어컨을 틀면 뜨거운 느낌이 좀 사그라들지만, 그것도 잠깐. 지방을 내려갔다 올라온 어느날은, 썬텐이라도 한 것마냥 살이 타기도 하네요.

 

창문에 필름이 붙여져 있긴했지만 있으나마나한 것 같아, 썬팅을 다시 해야겠다 마음먹고, 옥션에서 열차단 썬팅 필름을 주문했습니다!

썬팅 필름은 색상과 빛투과율, 그리고 열차단과 같은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뉘더군요.

 

소위 메이커 필름은 가격도 꽤 비쌌는데, 처음 썬팅에 도전하는 것이니 만큼, 나름 저렴하면서도 열차단 특성이 있는 필름으로 주문했습니다.

색상도 참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뭐 시선 차단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살짝 은빛이 도는 필름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몇 천원 더 주고 실버 그레이 20%를 시켰습니다.

연한 은색, 블랙에 은색이 감도는 색이라는 실버그레이 20%연한 은색, 블랙에 은색이 감도는 색이라는 실버그레이 20%

 

실버 그레이 20%의 색상 설명에는 "연한 은색, 블랙 20%에 약간 은색이 감도는 색, 블랙 색상이 아니냐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연한 은색" 이라고 되어 있었는데요, 느낌상 이정도면 괜찮겠다 싶어 주문을 넣었습니다.

제품 설명에는 주문이 들어오면 재단하여 보내는 제품이라 배송에 3~4일쯤 걸린다고 하길래, 넉넉히 기다리고 있었더니 다음날 바로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썬팅 필름입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기존 필름 벗겨내기

썬팅의 시작은 기존 필름을 벗겨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썬팅 후기를 읽어보니, 기존 필름을 벗겨내고 남아 있는 접착제 찌꺼기를 깨끗이 벗겨내야 한다는군요.

때로는 접착제 찌꺼기가 유리 전체에 남아있어, 이것을 제거하는게 매우 고된 노동이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제 작업을 시작해야겠네요. 썬팅 작업에는 퐁퐁 푼 물을 담은 분무기가 필수품입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창문을 살짝 내리고, 유리 모서리에 퐁퐁을 뿌리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커터칼로 모서리를 살짝 들어올립니다.

어차피 벗겨낼 썬팅 필름이므로 쓱 그어도 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끝부분을 잡고 벗겨내기 시작합니다.

10년쯤 된 썬팅필름이라 꽤 단단히 붙어있을 줄 알았는데, 끝부분을 잡고 당기자 쉽게 뜯겨나옵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되도록이면 필름이 찢어지지 않도록 힘조절을 하면서 한번에 띁어내면 더 편리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끝부분에 남은 필름도 모두 벗겨냅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썬팅 필름 Tinting Film

썬팅 필름 Tinting Film

 

필름 벗기는 작업도 꽤 고된 일이라고 하는데, 의외로 쉬웠습니다. 끝부분을 잡고 쭈욱 당기면

썬팅 필름 Tinting Film

 

나중에는 한면을 한번에 다 띁어내는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뒷 유리 필름을 벗겨 낼 때, 자칫 열선을 다칠 위험이 있다고 하여 살짝 긴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퐁퐁물을 뿌리고

썬팅 필름 Tinting Film

 

필름을 벗겨냅니다. 필름에 열선 무늬가 그대로 묻어나는데, 처음에는 열선이 뜯겨나온 것인 줄 알고 깜짝 놀랐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뒷면 필름 벗겨내는 것도 어렵지 않네요.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다만, 뒷면 유리의 경우, 열선에 필름의 접착제가 조금씩 묻어있네요. 퐁퐁물을 뿌리고 살살 문대어 접착제 찌꺼기를 모두 제거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제 차에 붙었던 필름은 다행히 접착제 찌꺼기가 거의 남지 않았지만, 일부 필름은 벗겨내는 것과 동시에 접착제 층이 유리에 붙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썬팅 필름을 주문하기 전에 미리 붙어있는 필름을 벗겨보고 접착제가 많이 남는다면, 접착제 제거제를 함께 주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벗겨낸 필름입니다. 옆면 유리는 의외로 색이 꽤 진한 편이었네요. 어쨌든, 10년 가까이 수고한 필름들입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새 썬팅 필름 붙이기

이제 필름을 다 벗겨냈으니, 새 필름을 붙일 차례입니다.

꽤 고된 작업이라던 기존 필름 제거가 의외로 쉽고 빠르게 끝나서, 사기충천한 상태입니다!

주문할 때 제품 설명에는 없었는데, Made in U.S.A라니 나름 더 좋아보니요ㅎㅎ

썬팅 필름 Tinting Film

 

박스를 풀자 원통에 재단된 필름이 감겨 있습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유리창에 붙일 필름들을 확인하기 위해 전부 풀어봤는데요, 어라...살짝 은색이 감돈다던 제품 설명과 달리 완전 반짝거리는 거울같은 느낌입니다.

흠...썬팅 작업은 생전 처음하는터라, 붙이고 나면 또 달라보이겠지...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미 팔을 걷어붙이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멈추기가 뭣해서 계속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제품에 딸려온 플라스틱 헤라입니다. 이 평평하게 생긴 주걱을 가지고 썬팅 필름과 유리를 밀착시키고, 사이에 끼어있는 공기방울과 물방울을 제거하게 됩니다.

처음 배송된 헤라의 양 모서리의 뾰족한 부분은 갈아줘야 필름의 흠집을 막을 수 있습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붙일 유리에 퐁퐁물을 뿌리고 헤라로 쓱쓱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한 후, 다시 퐁퐁 물을 뿌려 놓습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필름에 얇게 붙은 보호지는 스카치 테이프를 양쪽에 붙였다 떼어내는 방법으로 제거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보호지를 일부 벗겨낸 상태에서 필름에도 퐁퐁물을 뿌려줍니다.

퐁퐁물의 양이 모자라면 공기방울을 제거하기가 힘들어지므로, 좀 넉넉하게 뿌려줍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퐁퐁물 뿌린 필름을 유리에 붙이고, 자리를 잡아줍니다.

퐁퐁물이 뭍은 상태에서는 필름을 쉽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살짝살짝 필름을 밀면서 자리를 맞춰주는데, 필름이 뻑뻑하게 잘 안움직인다면, 필름을 살짝 들고 퐁퐁물을 더 뿌려줍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필름 붙일 자리를 잡았다 싶으면, 헤라로 쓱쓱 밀어 공기방울과 퐁퐁물을 밖으로 빼줍니다.

썬팅작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므로 꼼꼼히 해야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안쪽에서는 공기방울과 퐁퐁물이 다 제거된 것 같은데, 밖에서 보면, 남아있는 것들이 보입니다.

안팎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헤라로 문질러 줍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이제 뒷좌석 유리 작업이네요.

필름이 커지니 손도 바빠져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만, 퐁퐁물을 뿌리고, 필름을 유리창 위쪽에서 부터 자리를 잡은 후, 헤라로 문질러 고정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유리창 상단 중간에서 양쪽으로 헤러를 밀어 상단을 고정한 후, 아래쪽으로 또 밀어주는데, 처음 위치를 잘 잡아야 필름에 주름에 잡히지 않습니다.

헤라로 밀다보면, 모서리의 고무에 필름이 뜨게 되는데, 역시 헤라를 이용하여 과감하게 고무 안쪽으로 밀어 넣습니다(짧게 썼지만, 직접 경험해봐야하는, 요령이 필요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뒷유리는 4조각으로 나뉘어 있네요. 뒷유리 바깥쪽에 필름을 얹어 위치를 확인한 후, 차 내부에서 필름을 붙입니다.

필름의 나눠진 부분을 열선에 맞춰 붙이면 자리잡기가 쉽습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엇...그런데...창문이 거울같이 반짝반짝합니다.

제품 설명에는 이렇게 진한 은색이 아니었는데...검정색에 은색이 살짝 감도는 색이라더니...완전 거울입니다ㅠㅠ

얌전하던 아반떼 XD가 상당히 양아치스러워졌습니다ㅠㅠ

썬팅 필름 Tinting Film

 

게다가 처음 붙이는 썬팅 작업이 만만치 않네요. 조수석 창문에 주름이 잔뜩 잡혀 엉망입니다 ㅠㅠ

썬팅 필름 Tinting Film

 

게다가 안쪽에서도 반사가 심하여 핸들과 손이 훤히 비춰보입니다.

사이드 밀러에 어른어른 거리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썬팅 필름 Tinting Film

 

조수석 사이드밀러는 아예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ㅠㅠ

그래도, 적응 기간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어 이틀정도 탔는데, 이건 아니다 싶네요.

특히 밤에는 반사와 더불어 너무 어둡습니다.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면, 후진 주차에 애를 먹을 정도입니다. 20% 필름이 이정도로 어두웠나? 후회막심입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결국, 사이드 미러 부분의 필름을 칼로 오려내는 고육지책을 써보았습니다.

사이드미러는 잘 보여서 좋은데, 이렇게 조각을 내놓으니 차가 영 구리구리합니다.

창문에 주황색으로 비치는 것은 좌석에 놔둔 새 필름 박스입니다. 저 정도로 반사가 심합니다ㅡㅡ;;

썬팅 필름 Tinting Film

 

결국 1주일 정도 붙이고 다녔지만, 다 뜯어내기로 했습니다. 분노의 필름 벗기기!!!

썬팅 필름 Tinting Film

35% 썬팅 필름으로 다시 붙이기

은색 필름을 떼내고 난 후, 다시 필름을 주문했습니다. 은색, 20% 필름에 피(?)를 본 터라 이번에는 그냥 35% 필름을 주문했습니다.

 

사진은 이미 작업이 거의 끝난 상태네요.

아, 유리 하단 고무에 필름을 밀어넣고난 후, 사진과 같이 골판지나 신문지를 말아 넣어두면, 필름 밀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필름이 살짝 뜨거나 주름이 잡혔을 때, 도움이 됩니다(...라고 썼지만 필수 작업이라고 합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한번 작업을 해봤다고, 두번째 작업은 확실히 수월해졌습니다. 뒷유리에도 신문지를 깔고 쓱싹쓱싹~~

썬팅 필름 Tinting Film

 

또 한가지 팁이 생겼네요. 첫번째 썬팅 작업을 할때, 뒷쪽 브레이크 등 때문에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필름을 밀착시켜야 하는데, 헤라를 넣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이걸 또 어쩌나...하면서, 브레이크 등을 살짝 밀어보니 움찔움찔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좀더 힘을 주어 밀당을 했더니 브레이크 등이 쑥~ 뽑혀 올라옵니다. 빙고!

썬팅 필름 Tinting Film

 

뽑아낸 브레이크 등의 연결 커넥터입니다. 간단하게 빠지겠죠?

썬팅 필름 Tinting Film

 

이렇게 빼내고 나니, 뒷유리 작업도 문제없습니다 ㅎㅎ

썬팅 필름 Tinting Film

볕이 따가운 날 작업을 하다보니, 아주 고된 작업이 됩니다. 퐁퐁물도 뿌리는 족족 말라버려서 자주 뿌려줘야하기도 합니다.

 

구름이 살짝 낀 날이면 좋겠는데, 급한 성격탓에 힘들어도 그냥 작업을 끝내버렸습니다.

아, 바람도 무척 거슬리는 방해꾼입니다. 바람이 없는 구름 낀 날이라면, 최적의 작업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두 번째 필름 작업은 대 만족입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자...1주일을 못버티고 숙청된 은색 20% 필름입니다. 밝기나 반사도 등등 아무리봐도 5% 은색 필름을 판매자가 잘못 보낸 것으로 의심이 되지만(새로 붙인 35% 필름의 밝기와 비교해 봐도 너무 차이가 납니다), 이미 저 지경으로 되어버렸으니 뭐라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네요ㅡㅡㅋ

 

간혹 차종에 맞지 않는 필름이 배송되는 경우도 있다던데, 붙이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찬찬히 맞춰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붙이기 전에, 반품하는게 현명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썬팅 필름 Tinting Film

썬팅 작업? 전문가의 손길이 절실한 작업!

나름 손재주는 있다고 자부하는터라, 겁없이 썬팅 작업에 도전을 했지만, 소문대로 만만치 않은 작업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주름이나 공기방울 없이 밀착시키는 요령은 한 두번쯤 실패를 경험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두 번의 필름 작업에 든 비용은 대략 5만원, 게다가 붙이는 과정에서 드는 노력과 체력 역시 꽤 고된 작업입니다.

 

저같이 DIY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힘들어도 재미있게 도전해 볼만한 작업이지만, 단지 저렴한 가격만을 목적으로 썬팅 DIY에 도전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DIY 정신이 충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썬팅 전문점을 찾아, 전문가의 숙달된 작업 과정을 지켜보는게 비용이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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