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시원한 닭냉면 만드는 방법. 뜨거운 삼계탕 대신 먹는 여름 별미 보양식

애미야 삼계탕은 질리는구나

며칠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그나마 비가 내려 시원한 복날입니다.

 

닭을 이용한 요리를 즐기는 마눌님, 며칠 전 저녁때 장을 보면서 삼계탕 재료들을 장바구니에 넣더군요.

 

저는 그동안 마눌님표 삼계탕이나 보양 닭죽은 이미 많이 먹어봤기에 이번에는 뜨거운 삼계탕 대신 좀 색다른 걸 먹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닭으로 할 수 있는 색다른 무엇'이 뭔지 말해 달라기에 그냥 '뜨거운 닭국물 말고 왜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냉채 스타일의 닭요리, 뭐 그런거'라고 얘길 했는데요, 잠깐동안 레시피 검색을 해 본 마눌님께서는 닭냉면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침 출근 전, 마눌님의 닭냉면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닭냉면 만드는 방법 레시피 보양식

새콤달콤 시원한 닭냉면 재료 준비

닭은 500g 남짓한 작은 사이즈를 준비했습니다.

백주부의 레시피를 보면 큰 닭보다는 작은 닭이 잘 익고 맛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큰 닭이든 작은 닭이든, 그때 그때 괜찮아보이는 것을 집어듭니다.

500g 생닭

큰 닭을 사면 반으로 잘라 쓰고 작은 닭은 통째로 쓰고...뭐 이런 식입니다.

 

닭국물을 내는데 필요한 대파, 통마늘, 양파 등을 적당량 준비합니다.

대파 양파 마늘

 

닭을 물로 살짝 씻은 뒤 뱃속에 통마늘을 넣어줍니다.

생닭 통마늘 닭냉면

 

압력솥에 닭을 넣고 대파, 양파 등을 넣은 뒤 물을 부어줍니다.

그리고 맛술을 조금 부은 뒤(맛술이 없으면 소주로 대신) 뚜껑을 닫고 압력솥의 불을 올려 끓입니다.

압력솥 닭삶기 백숙 삼계탕

압력솥에 닭을 끓이면 짧은 시간에 닭의 속까지 푹 익힐 수 있어 저희 집 닭요리에서는 빠질 수 없는 요리 도구입니다.

 

압력솥의 닭이 끓는 동안 냉면위에 올릴 고명을 준비합니다.

일단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 위주로, 깻잎과 양배추를 채썰어 준비합니다.

깻잎 양배추

 

양배추와 깻잎을 썰고 피자에 딸려온 피클 뚜껑을 따고 국물을 따라버리길래 그건 어디 쓸꺼냐고 했더니, 냉장고에 오이가 없어서 잘게 썰어 쓰겠다는군요.

뭐, 새콤달콤한 맛이 잘 어울리겠거니 합니다.

오이 피클

 

이렇게 양배추와 깻잎, 오이 피클을 썰어두고

깻잎 오이피클 양배추

 

새콤달콤한 소스를 만들 차례입니다.

먼저 매실청 2 큰술을 넣고

매실청

 

사과를 얇게 저며 썰어둡니다.

재료를 모아둔 첫 사진의 빨간 사과가 좀 생뚱맞긴 했는데, 원래 레시피에도 생(?) 사과가 들어가느냐고 했더니 원래 레시피에는 사과 주스가 들어간다고 하네요.

사과

 

애미야 요리가 장난이니? 라는 말 한 마디 던지고 싶었으나 없는 사과 주스를 사 올 생각도 없는 터라 가만히 지켜 봅니다.

사과 매실청

 

매실청과 사과를 넣은 양념(?)에 다시 식초 3 큰 술을 넣고 생수도 조금 넣어 줍니다.

식초 사과 매실청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라임을 꺼냅니다.

사실 원래 레시피는 레몬이 등장한다는데, 한동안 백종원 모히또에 푹 빠져 지내던 마눌님께서 '좀 더 고급진 백종원 모히또'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들고왔던 라임입니다.

어쨌든 레몬이 없으니 라임을 썰어서

라임

 

만들어둔 닭냉면 양념(?)에 꾹~~ 짜줍니다.

손 힘이 좋은 제가 한방울도 남김 없이 꾹 짜주었고 손에 묻은 라임즙 맛을 보니, 레몬 대신 써도 문제없겠다 싶더군요.

라임

닭냉면 육수 만들기

닭을 넣은 압력솥에서 증기가 올라오고, 불을 끈 뒤 그냥 두었다가 뚜껑을 열었습니다.

닭을 압력솥에서 얼마나 끓였는지, 시간을 정확히 재지는 않았지만 사진에 남아 있는 시간을 보니 처음 닭을 넣었을 때 사진에서 대략 40분 정도 지났군요.

아무튼 압력솥에서 삶은 닭은 속까지 다 익고 함께 넣었던 대파나 양파는 흐물흐물해져 삼계탕의 비주얼미 물씬 풍깁니다.

닭냉면 육수

 

삶아진 닭을 따로 건져 두고, 닭육수에 들어 있던 대파와 양파는 건져내 버립니다.

닭냉면 육수

 

닭냉면은 차게 먹을 것이라 닭육수에 뜬 기름을 걷어내야 합니다.

원래 레시피에는 면포를 이용해 기름을 걸러내라고 되어 있는데, 저희 집에는 면포가 없어 국자를 이용해 대충 걷어냈습니다.

닭냉면 육수

나중에 생각해보니 드립 커피용 종이 필터를 이용해 걸러내도 좋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종이 필터를 이용하면 기름기가 싹 다 걸러져 맛이 덜할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눌님은 일단 냉면 한 그릇 분량의 육수만 따라서 기름을 걷어내 준비했습니다.

 

남은 닭육수는 식힌 뒤 우유팩에 나눠 담아 얼려 다른 요리의 육수로 사용하면 됩니다.

 

뜨거운 닭육수를 빨리 식히기 위해 큰 그릇에 물을 담고 담가두었습니다.

식으면서 닭기름이 좀 더 눈에 띄어 숟가락으로 더 걷어냈습니다.

닭냉면 육수

닭살은 찢고 냉면을 삶아, 닭냉면 완성

삶아 건져 둔 닭이 좀 식은 뒤, 닭살을 잘게 찢어 준비 해 둡니다.

삶은 닭

 

그 사이 끓는 물에 냉면 사리를 삶고, 끓는 물이 부글부글 끓어넘치기 전에 불을 끄고 찬물에 헹궈둡니다.

냉면 사리

 

저희 집 냉면 육수의 베이스는, 마트에서 파는 동치미 냉면 육수, 간편하고 입맛에 맞아 여러가지 국물로 애용하는 재료입니다.

냉면 육수는 냉동실에 미리 넣어 살얼음이 살짝 얼 정도가 되면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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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냉면 육수

 

동치미 냉면 육수에 연겨자를 조금 넣고,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습니다.

'애미야, 청양고추를 좀 더 잘게 썰어라'고 한 마디 했습니다.

동치미 냉면 육수

 

식혀 두었던 닭육수를 동치미 냉면 육수에 붓는데 닭육수와 냉면 육수를 1:2 정도로 맞춰줍니다.

닭냉면 육수

 

끓여두었던 냉면 사리를 그릇에 담고

닭냉면 사리애미야, 면위에 육수를 부어야지

 

그리고 앞서 준비해두었던 새콤달콤한 양념을 부은 뒤

닭냉면 요리 레시피애미야 그릇이 작다

 

발라둔 닭살과 깻잎, 양배추, 피클 등을 얹어주면 새콤달콤한 닭냉면이 완성됩니다.

닭냉면 요리 레시피애미야 그릇 넘칠라

 

닭육수와 냉면 육수, 그리고 새콤달콤한 소스의 맛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요

닭냉면 요리 레시피

 

그냥 새콤하기만 한 동치미 육수에 새콤달콤한 소스의 맛이 더해졌고 여기에 닭육수의 기름진 맛이 어우러지니 제가 처음에 떠올렸던,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닭요리' 느낌이 제대로 납니다.

닭냉면 요리 레시피

잘게 찢은 닭살과 냉면의 식감도 좋고, 생뚱맞게 느껴졌던 사과의 새콤한 맛과 아삭거리는 식감도 잘어울립니다.

 

냉면 사리를 허겁지겁 폭풍 흡입하고, 남아 있는 닭날개는 건져내서 손으로 쥐고 뜯었습니다.

닭냉면 요리 레시피

더운 여름 뜨끈한 삼계탕 한 그릇으로 이열치열하는 것도 좋지만 시원하면서 새콤달콤한 닭냉면도 새로운 별미였습니다.

 

닭을 준비하고, 삶고, 닭육수를 식히고, 고명을 준비하고, 냉면을 삶는 일련의 과정을 아침 출근 전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모두 완료한 마눌님.

뚝딱 만들 수 있는 삼계탕이나 드시지 한식대첩도 아니고 괜히 아침부터 이리저리 뛰게 만든다며 투덜대더군요.

 

'애미야, 아침부터 입맛 돌게 잘 먹었다. 근데 저녁은 삼계탕 좀 해다오'라는 말로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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