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에 커피꽃이 피다. 커피씨앗 여섯 알이 2년 8개월만에 커피꽃을 피우다

11월에 올라온 커피나무 꽃 몽우리, 3개월만에 커피꽃 피다

2년 6개월 남짓 신경써서 길러왔던 커피나무들의 곁가지와 잎 사이에서 뭔가 빼꼼히 올라온 것을 발견한 것이 지난해 11월입니다.

 

당시 6그루의 커피나무 중 두 그루의 상태가 좋지 않았던 상황이었기에 잘 자라고 있던 커피나무의 곁가지에 올라온 것이 또 무슨 안 좋은 소식이 아닌가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커피나무 곁가지와 잎사이에 올라온 것은 '꽃몽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커피꽃이 피겠구나 기대를 했습니다.

 

2014/11/05 - 커피나무 곁가지에 올라온 커피꽃 몽우리. 2년 5개월만에 커피꽃이 필까?

 

그런데 11월초에 커피꽃몽우리를 발견했으니 어쩌면 한 겨울에 커피꽃이 필 수도 있겠다 기대를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더디게 커지기만 할 뿐 뭔가 특별한 변화가 보이질 않더군요.

커피나무 곁가지 커피꽃몽우리

 

그렇게 2014년 11월, 12월이 지나고 2015년도 2월이 된 어느 날, 거실을 떡하니 차지하고 겨울을 나고 있는 커피나무의 꽃몽우리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초록색으로 뾰족하게 올라와 있던 커피꽃몽우리가 하얗게 변해서 뾰족하게 솟아나온 것이죠.

한겨울에 필 수 있겠다 싶었던 커피꽃이 2월 중순이 다되어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5일

 

사실 겨우 내 덩치가 산만해진(?) 커피나무 화분들을 거실에 들여 놓느라 마눌님의 눈치가 많이 보이는게 사실이었습니다.

커피나무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커피나무 가지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엇갈리게, 그러면서 최대한 다닥다닥 붙여 벽 옆으로 밀어놓은 고정상태로 두고 있었습니다.

커피나무 햇볕 겨우살이

하지만 커피꽃망울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으니 아침이면 햇볕이 조금이라도 더 잘 드는 창가쪽으로 옮겼다가 저녁때 다시 구석으로 몰아 넣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커피나무 3호 뿐 아니라 4호와 5호에서도 커피꽃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두 개의 커피꽃이 한꺼번에 올라왔습니다!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9일 두 개의 커피꽃몽우리

 

혼자 성급하게(?) 올라온 커피꽃몽우리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커지더니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0일

 

며칠 뒤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얀 커피꽃이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3일, 커피꽃 개화!

 

커피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5장의 하얀 꽃잎 안쪽에 암술, 그리고 꽃가루가 묻은 수술이 주변에 있는 형태입니다.

사실 벌이나 나비가 없는 실내에서 키우는 커피나무라 붓을 이용해 인공수정을 시켜야 하는 것인지 찾아봤는데, 아라비카 종은 가만히 둬도 자연수정 되는 반면 로부스타 종은 인공수정을 해야 한다더군요.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4일

 

제 커피나무는 아라비카 종으로 알고 있기에, 일단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커피꽃이 지고 열매가 맺힌다면, 자연 수정 여부를 알 수 있으니 앞으로 커피나무 가지에 줄줄이 피어날 커피꽃은 첫 번째 커피꽃이 진 후의 결과를 지켜보고 조치하면 되겠죠ㅎㅎ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3일

하지만 자연 수정이라 할지라도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옮겨가야될 듯 싶어 하루에 2~3번씩 분무기로 강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물을 뿌려주곤 합니다.

식물이 잘 자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아직 추운 계절이라 거실 창문을 닫고 지내는 만큼 인공으로 바람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할까요.

 

커피꽃은 그리 오래 피어있지 않더군요.

이틀 정도 지나자 커피꽃이 지는게 눈에 띱니다.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5일

 

커피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초록색 줄기와 꽃잎이 붙어 있던 부분에 커피열매가 맺히게 된다고 합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지고 있는 커피꽃을 보고 있노라니 녹색 부분이 조금 불룩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ㅎㅎ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6일

 

두 개의 꽃몽우리가 올라왔던 곳에도 하얀 커피꽃이 피었고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3일

 

하루가 지나자 옆에 올라왔던 커피꽃몽우리도 활짝 피었습니다!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4일

 

역시 하루 남짓 시간이 지나 커피꽃이 시들어갑니다.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5일

 

하루가 더 지나고, 커피꽃은 완연하게 시들었습니다.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2015년 2월 16일

 

하지만 제 커피나무들의 커피꽃은 이제부터 시작인듯 합니다.

커피나무 곁가지의 잎 사이사이마다 커피꽃 망울이 불쑥불쑥 올라오기 시작했으니,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가지마다 하얀 커피꽃이 활짝 피어날 듯 싶습니다.

커피꽃 커피나무 커피꽃몽우리

 

2012년 6월, 500ml 페트병에 커피콩을 심어 한 달만에 삐죽하게 머리를 내밀었던 녀석들이 3년이 채 안되어 키가 1m 40cm를 넘는 커다란 커피나무가 되었고, 이제 커피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는군요.

커피콩 커피새싹

언젠가부터 커피나무 포스팅에 '어쩌면 커피가 열릴지도'라는 태그를 달아왔는데, 조금 더 기다리면 '진짜로 커피가 열릴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컴터맨
2015.02.16 18:22 식물 키우기/커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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