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첫 캠핑 요리 발사믹 닭가슴살 샐러드. 가슴이 콩닭콩닭 레시피 응용 버전

캠핑에서 자주 먹는 훈제 요리

올해로 캠핑 3년차, 3월 초에 첫 캠핑을 떠났던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3월이 거의 지난 어제에야 첫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캠핑의 시작과 함께 한 장작불과 화로 덕분에 구이부터 훈제까지, 꽤 다양한 고기 요리를 즐겨왔습니다.

 

캠핑 고기 요리의 묘미는 무엇보다도 장작불을 태우고 빨간 숯의 열기와 연기를 이용한 '불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꽤 많은 횟수의 캠핑을 다니다보니 이제는 뭔가 좀 색다른 요리가 없을까?하고 마눌님을 괴롭히곤 합니다.

 

그러다 얼마 전 마눌님과 함께 즐겨보는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슴이 콩닭콩닭'이라는 요리가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슴이 콩닭콩닭은 닭가슴살 샐러드 요리였는데, 실내에서 훈제를 하는 아이디어가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캠핑화로 장작불 훈제

'가슴이 콩닭콩닭' 요리를 이번 캠핑에 나가서 해 먹자고 얘기했고, 마눌님은 그러자고 합니다.

그런데 '가슴이 콩닭콩닭' 요리의 핵심은 프라이팬으로 훈제를 하는 것인데, 우리는 어차피 장작불로 요리를 하니 핵심 과정이 빠지는 거 아니냐고 하네요.

 

듣고 보니 그러하긴 했지만, 조리과정이 꽤 간단하고 맛있어 보이는 결과물을 보고 한 번 따라하기로 했습니다.

캠핑장에서 만든, 가슴이 콩닭콩닭 응용 버전

이번 요리는 '가슴이 콩닭콩닭'의 레시피를 기본으로 하되 재료를 적당히 가감한 변형된 형태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냉장고를 부탁해'란 요리의 컨셉이 냉장고에서 막 골라낸 재료들을 이용하는 만큼(뭐 방송으로만 그리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료를 바꿔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요리의 주 재료인 닭가슴살입니다.

세 덩어리의 닭가슴살 중 두 덩어리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닭가슴살 샐러드 재료

 

닭가슴살을 얇게(!) 저몄다기...보다는, 나름 두툼하게 옆으로 썰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짧은 시간동안 프라이팬 훈제를 하니 짧은 시간에 익히기 위해 닭가슴살을 포떴지만, 저희는 이보다 센 장작불을 이용하니 닭가슴살 한 덩이를 세 겹 정도로, 좀 두툼하게 썰었습니다.

닭가슴살 샐러드

 

썰어 놓은 닭가슴살에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닭가슴살 후추 소금

 

집에서 준비해 온 다진 마늘도 척척 발라주었습니다.

닭가슴살 다진 마늘

 

고춧가루도 뿌려주는 것으로 닭가슴살의 간을 마무리 했습니다.

닭가슴살 고추가루

 

이제 샐러드용 야채들을 준비할 차례입니다.

먼저 버섯을 썰어 놓고

표고 버섯

 

보라색 양배추도 썰어 준비해 둡니다.

양배추 샐러드

 

이렇게 재료들을 준비하는 사이, 장작불이 활활 타들어갔고, 벌건 숯이 남았네요.

이렇게 고기가 타지 않고 굽기 적당한 세기의 불은 지속시간이 짧은 만큼 서둘러 닭가슴살을 올리기로 합니다.

캠핑화로 장작불 훈제

 

석쇠위에 은박지를 깔고 허브 가루와 설탕을 뿌렸습니다.

사실 숯불에 굽는 만큼 이런 인공적인(?) 훈제를 위한 재료들은 필요없지만, 그래도 기분을 내고 싶었고, 뭔가 더 진한 훈제향이 나지 않을까 싶어 '가슴이 콩닭콩닭' 레시피를 따라해봤습니다 ㅎㅎ

캠핑화로 장작불 훈제

 

허브가루와 설탕, 그리고 닭가슴살 사이에 공간이 필요한데, 적당한 기구가 없어서 구이바다의 상판을 올려 놓았습니다.

캠핑화로 장작불 훈제

 

구이바다 상판에 은박지를 한 겹 더 깔고 양념한 닭가슴살을 올린 뒤, 화로의 뚜껑을 덮었습니다.

화로에서 연기가 솔솔 새어나오며 뭔가 그럴 듯한 훈제 요리가 되어가는 느낌이 납니다 ㅎㅎ 

캠핑화로 장작불 훈제

 

10분쯤 지나고 화로 뚜껑을 들어올리니 닭가슴살이 적당히 익어가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닭가슴살을 좀 두껍게 썰었으니 15분 남짓 닭가슴살을 익혔습니다.

닭가슴살 훈제 요리

 

닭가슴살이 훈제되는 동안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배추와 양파, 버섯을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원래 가슴이 콩닭콩닭 레시피에서는 얇게 썬 호박과 둥글게 파낸 콜라비를 구웠지만 저희는 양배추와 양파, 버섯 등 평소 캠핑때 잘 따라다니는 재료들을 이용했습니다.

닭가슴살 샐러드 양배추 버섯 양파

 

그리고 여기서 마눌님의 한 수! 반으로 자른 방울 토마토를 함께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토마토는 굽거나 볶으면 특유의 맛이 더 잘 살아나는데요, 이번에 투입된 방울토마토는 캠핑장까지 오는 차에서 간식으로 먹고 남은 것들입니다 ㅎㅎ

닭가슴살 샐러드 양배추 버섯 양파 방울토마토

 

마눌님께서 야채들을 달달 볶는 동안, 저는 닭가슴살 훈제가 잘 되었는지 지켜보다가 접시에 옮겨 담았습니다.

닭가슴살 샐러드

 

볶은 양배추, 버섯, 양파, 방울토마토를 닭가슴살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발사믹 소스를 듬뿍 끼얹어 주었습니다.

가슴이 콩닭콩닭 발사믹소스 닭가슴살 샐러드

 

가슴이 콩닭콩닭의 변형 레시피로 만든, 닭가슴살 샐러드가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가슴이 콩닭콩닭 발사믹소스 닭가슴살 샐러드

 

가슴이 콩닭콩닭 레시피를 응용하여 만든 닭가슴살 샐러드의 맛은, 새콤달콤한 발사믹 소스의 맛과 구운 방울토마토, 아삭한 양배추와 훈제된 닭가슴살의 맛이 참 잘어울립니다.

특히 새콤달콤한 맛과 훈제향이 잘 어우러진 맛이었고, 알록달록한 색상도 식욕을 한층 돋구었습니다.

가슴이 콩닭콩닭 발사믹소스 닭가슴살 샐러드

이렇게 만들어진 닭가슴살 샐러드, 마눌님은 와인 안주로, 저는 맥주 안주로 게눈 감추듯 폭풍 흡입하였습니다ㅎㅎ

2015년의 첫 캠핑요리는 대성공! 올해 캠핑에서는 또 어떤 요리들을 해 먹을지, 또 기대를 해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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