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 개봉기. 보상판매로 구입한 Lukas 2채널 블랙박스

SD급 블랙박스를 속아(?) 샀던 쓰린 경험

몇 년전 중고 아반떼XD를 구입한 후 가장 먼저 구입한 부가 장치 중 하나가 블랙박스입니다.

 

운전 면허 딴지는 십 수년이 훌쩍 지났지만 거의 장롱면허에 가까웠던터라 혹시 모를 사고를 위해 블랙박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루카스 LK-2700인지, 3700인지, 모델명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이 블랙박스, 상시전원장치까지 포함하여 대략 13~4만원 정도에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제품을 받고 박스를 열어 봤을 때 거의 초코파이 정도의, 큼직한 블랙박스가 주는 시각적인 효과도 괜찮았고 루카스라는 블랙박스 전문 업체의 제품이라  만족스러웠는데, 설치 후 며칠이 지나서 녹화된 영상을 살펴보다가 뭔가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이 블랙박스는 30만 화소(640*480픽셀)의, SD급 블랙박스였던 것이죠.

분명 블랙박스 전면에 1.3Mega Pixel CMOS(130만 화소)라고 적혀 있고 130만 화소라면 HD(1280*720=92화소)를 뛰어넘는 고화질 블랙박스라고 알고 구입한 제품인데, 이 블랙박스의 영상 해상도는 640*480픽셀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판매되는 대부분의 블랙박스가 SD급이었고 몇몇 업체에서 HD급(1280*720픽셀) 블랙박스가 막 출시되던 시기, 당연히 HD급 블랙박스를 구입하리라 마음먹었고 이 루카스 블랙박스의 제품 설명에도 분명 HD급이라는 얘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분명 블랙박스의 원본 영상의 해상도는 640*480, 사진 해상도에 손대지 않은 원본 영상의 품질은 이정도입니다.

역광이 아니라도 화질엔 별반 차이 없는 SD 화면

그럼 1.3 메가 픽셀의 HD급 블랙박스라는 얘기는 뭔가 싶어 다시 제품 설명을 살펴봤더니, CMOS 센서의 해상도는 130만 화소인데, 내부 영상처리는 30만 화소로 처리하는 방식이라는, 말장난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블랙박스를 설치한지 며칠이 지나 박스를 비롯한 필요없는 내용물은 모두 버린 상태라 반품도 불가한 상황, 제품의 상세 사양을 눈 크게 뜨고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이 크지만, 말장난같은 얘길 하는 루카스라는 업체의 블랙박스를 앞으로 다시는 구입하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3번째 블랙박스, 루카스 LK-9300 Duo를 구입하다

SD급 블랙박스의 영상 해상도에서 번호판 식별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화면을 아무리 확대해도 흐릿하기만 한 저해상도의 구린 영상 품질에 속이 쓰렸지만 그래도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의 잘잘못인지 정도는 판별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기에 수 년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5월, 덤프트럭의 위협을 받고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지만 SD급 블랙박스의 영상에서는 역시 번호판 식별은 할 수가 없더군요.

덕분에 Full-HD 급 블랙박스인 FineVu Pro Full-HD 블랙박스를 구입하여 잘 사용해 왔습니다.

2013/05/06 - Full-HD 블랙박스의 화질을 3년전 블랙박스와 비교하니, 바꿀만하네! 

FineVu Pro Full-HD 블랙박스의 전반적인 성능은 만족스러웠지만 어두운 밤에는 번호판 식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화질이 급격이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밤에 번호판 식별이 필요한 경우는 흔치 않았기에 큰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올란도를 새로 구입하면서 후방 블랙박스를 구입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아반떼XD를 탈 때부터 전방에는 FineVu Pro FullHD 블랙박스를, 후방에는 30만 화소의 루카스 블랙박스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었지만, 올란도에는 좀 더 화질이 좋은 후방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싶었습니다.

2013/05/07 - 2채널 블랙박스 설치 DIY, 핵심은 배선과 전원

 

그러던 중, 루카스에서 2채널 블랙박스인 LK-9300 Duo라는 모델을 출시했고 기존 루카스 블랙박스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인터넷 최저가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한, 17만9천원에 보상판매를 실시한다고 하더군요.

쓰지도 못하고 버리기도 뭣한 계륵이 되어버린 30만 화소짜리 루카스 블랙박스를 10만원 남짓한 값을 매겨 보상판매를 한다니 꽤 괜찮은 기회였습니다.

네비게이션 업체인 아이나비의 눈가리고 아웅식의 보상 판매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2013/09/27 - 아이나비 네비게이션 보상판매 가격 들여다보니, 당황스럽다!

루카스 LK-9300 Duo 개봉기

정해진 보상판매 절차에 따라 루카스 본사 쇼핑몰에서 LK-9300 Duo를 결제하고, 기존 블랙박스를 택배로 보낸지 이틀째 되는 날, 집으로 루카스 LK-9300 Duo가 도착했습니다.

 

Full HD, 2.1메가 픽셀(210만화소) 소니 IMX322 센서를 사용했다고 하며, 전방 Full-HD, 후방 HD의 2채널 블랙박스, 그리고 다국어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는 등의 장점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는 GPS 장착 여부, OBD 기능 장착 여부에 따라 여러가지 모델로 나뉘는데 이번 보상판매는 GPS가 장착된 모델과 장착되지 않은 모델 두 가지에 한해 진행되었습니다.

OBD 인터페이스가 달린 모델의 경우 차량의 OBD 단자와 블랙박스를 연결하여 차량의 속도, 방향지시등 상태, 브레이크를 밟았는지의 여부 등 여러가지 운행 정보를 블랙박스 영상에 함께 기록하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살짝 끌리는 기능이기도 했지만 가격차이가 꽤 나는데다 저는 OBD 단자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 OBD 모듈은 따로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꽤 탄탄해보이는 루카스 LK-9300 Duo의 종이 박스 뚜껑에는 봉인라벨이 붙어있고 봉인라벨에는 '이 봉인라벨이 파손되어 있을 경우 내용물 누락에 대한 책임을 당사에서는 지지 않음'이라고 적혀 있군요.

그런데 뚜껑을 열면 라벨이 찢겨지는 일반적인 봉인라벨과 달리 이 봉인라벨은 끝부분을 살살 떼어내면 정상적으로 뜯기는 일반 스티커일 뿐입니다.

 

하다못해 박스를 뒤집어 바닥을 풀면 봉인라벨에 손을 대지 않고 박스를 열 수 있습니다.

봉인라벨에 대한 괜한 태클이라니, 별 것도 아닌 것에 대한 트집을 잡으려는게 아니라, 저런 면책성 문구를 적어 놓으려면 적어도 한 번 뜯으면 파손되는 봉인라벨을 써야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루카스 LK-9300 Duo의 박스에서 내용물을 모두 꺼내봤습니다.

완충재에 탄탄하게 담겨 있는 전후방 블랙박스 카메라와 메모리카드, 전원 연결선과 전후방 연결선, 블랙박스 거치대와 부착용 양면 테이프 등이 들어 있네요.

 

루카스 LK-9300 Duo에 포함된 매뉴얼을 펼쳐봤습니다.

정식 매뉴얼 대신 종이를 몇 장 접은 간이 매뉴얼이 내장되어 있는데. 정부시책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군요.

두꺼운 종이 매뉴얼을 제작하는 데 드는 자원과 비용을 절약하고 그게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다면 충분히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특히 포켓 매뉴얼이라지만 루카스 LK-9300 Duo의 설치 방법 등 꼭 필요한 내용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꽤 만족스럽습니다.

루카스 LK-9300 Duo 외관 및 구성

루카스 LK-9300 Duo의 전방 카메라는 생각보다 꽤 큼직합니다.

렌즈에는 나사식 UV 필터가 씌워져 있는데 필터에는 보호 필름이 붙어 있습니다.

 

루카스 LK-9300 Duo 뒷면의 대부분은 3.5인치 터치식 액정이 차지하고 있고 뒷면 액정 역시 보호 필름이 붙어 있습니다.

 

루카스 LK-9300 Duo의 옆면에는 전원 스위치와 메모리 슬롯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마이크로SD 슬롯과 SD메모리 슬롯이 함께 장착된, 듀얼 메모리 슬롯이라는 점입니다.

SD메모리에는 전후방 카메라의 상시 녹화와 동작감지 녹화, 이벤트 녹화 파일이, 마이크로SD 메모리에는 이벤트 녹화와 수동 녹화 파일이 저장됩니다.

특히 주행/주차 중 충격시 녹화하는 이벤트 녹화는 SD메모리와 마이크로SD 메모리에 이중으로 저장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루카스 LK-9300 Duo의 상단에는 후방 블랙박스 연결 단자와 GPS 단자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플라스틱 케이스의 접합선 마감 상태가 썩 깔끔하진 않은게 눈에 띕니다.

 

루카스 LK-9300 Duo의 후방 블랙박스 카메라입니다.

위쪽 SD메모리카드 케이스와 비교해보면, 꽤 작은 크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후방 블랙박스라고 하면 역시 별도의 메모리가 들어가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루카스 LK-9300 Duo의 후방 블랙박스 카메라는 카메라 렌즈와 작동 표시등만 달려 있고 촬영된 영상은 USB 케이블을 통해 전방 카메라로 전송되는 방식입니다.

메모리 카드를 따로 넣지 않는 카메라이다보니 전방 카메라에 비해 상당히 작고 깔끔한 구조입니다.

루카스 LK-9300 Duo에 전원을 연결해보니

루카스 LK-9300 Duo의 전원 연결 케이블은 세 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CC, BATT 선은 퓨즈 박스 쪽으로 빼서 연결하고 GND 선은 차체 금속 부위에 접지시키면 되는데, 더 자세한 설치 과정은 추후 별도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일단 2014/07/21 - 올란도 전면 블랙박스 설치 DIY. 올란도에 상시전원장치 연결과 배선 방법은? 포스팅을 참고하셔도 좋겠네요.

 

실내에서 어댑터를 이용해 루카스 LK-9300 Duo에 전원을 넣어봤습니다.

뒷면 LCD 화면에 불이 들어오며 블랙박스가 부팅되고 상황별로 음성 안내가 되는군요.

일단 처음에는 SD메모리와 마이크로SD 메모리를 포맷하라는 안내메시지가 뜹니다.

 

LCD 화면이 내장된 블랙박스는 처음 사용해보는데, 역시 자체 화면이 있으니 편리함은 비교가 되질 않는군요.

환경 설정부터 메모리카드 포멧, 녹화된 영상을 확인하는 것까지 모두 블랙박스에서 자체 해결됩니다.

기존 사용하던 FineVu Pro Full-HD 블랙박스의 경우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까지는 지원되지만 블랙박스의 환경 설정은 메모리카드를 컴퓨터에 연결하고 설정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2013/05/06 - Full-HD 블랙박스의 화질을 3년전 블랙박스와 비교하니, 바꿀만하네!

 

사실 루카스 LK-9300 Duo의 전원 케이블을 처음 봤을때 또 화들짝 놀랐습니다.

제품을 구입하기 전 살펴본 내용물에 상시 전원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는데, 3가닥짜리 전원 케이블에는 퓨즈 하나만 달려 있을 뿐, 어딜봐도 상시 전원 장치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블랙박스의 상시전원 장치는 배터리의 전압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정해 놓은 시간이 지나면 블랙박스의 전원을 차단하는 장치로 대개 이런 박스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블랙박스 상시 전원 장치

 

옵션으로 구입해야하는 품목인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루카스 LK-9300 Duo에는 상시전원 설정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즉 루카스 LK-9300 Duo의 환경 설정 메뉴로 들어가보면 자동차 배터리의 전압과 블랙박스의 작동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메뉴가 내장되어 있는 것이죠.

LK-9300 Duo는 상시 전원 장치가 내장형

이렇게 블랙박스 본체에 상시전원 기능까지 통합한 것이 사용하기는 더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장나는 경우를 생각하면 살짝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너무 비싼 액세서리 가격

오늘 포스팅은 루카스 LK-9300 Duo의 간단한 개봉기 형식으로 풀어보려 했는데 오늘도 포스팅이 길어져 버렸네요.

기왕 길어진 김에 또 한 가지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루카스 블랙박스의 액세서리 가격에 관해서입니다.

 

루카스 LK-9300 Duo의 기본 액세서리로 전방 블랙박스 거치 세트(파란색)와 후방 블랙박스 접착 테이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액세서리들을 추가 구입할 때의 가격, 생각보다 무척 비쌉니다.

 

일단 전방 블랙박스용 접착테이프 세트와 후방 블랙박스용 접착 테이프가 각각 3000원, 택배비 별도입니다.

그리고 거치대 세트(파란색)의 가격은 5000원입니다.

거치대 모양대로 재단된 3M 양면 테이프일 뿐인데, 2개 1세트 가격이 3000원이라니, 그야말로 가격이 후덜덜합니다.

두 개의 블랙박스 접착 테이프를 다 사용한 뒤에는 시중에서 1000원이면 구할 수 있는 3M 양면 테이프를 사서 모양대로 대충 잘라쓰는게 훨씬 경제적일 듯 합니다.

 

특히 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전방 블랙박스 거치대는 고정 방식입니다.

몇 년전 루카스 블랙박스를 구매했을 때 딸려온 블랙박스 거치대는 좌우로 각도를 살짝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인데, 루카스 LK-9300 Duo에는 좌우로 움직이지 못하는 고정식 거치대만 들어 있습니다.

좌우로 움직이는 거치대는 접착 테이프와 세트로 구성된, 5000원짜리 액세서리를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거치대 모양대로 재단해놓은 3M 양면테이프 1쌍의 가격이 3000원이라니, 루카스 LK-9300 Duo의 렌즈에 끼워져 있는 37mm UV 필터가 기본 포함되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네요.

UV 필터는 기본 품목인게 신기

몇 년전 루카스 블랙박스를 구입한 뒤, 앞으로 이 회사 제품은 절대 구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래도 저렴한 보상판매 기회 덕분에 루카스 블랙박스를 다시 구입하게 되었네요.

일단 17만 9천원이라는 보상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터치 지원 액정 모니터를 내장한 전후방 블랙박스를 꽤 저렴하게 구입해서 만족스럽습니다.

양면 테이프를 비롯한 액세서리 가격이 너무 비싸지만, 어치파 없어도 되거나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품목들이라 굳이 비싸게 구입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앞으로 루카스 LK-9300 Duo 블랙박스를 올란도에 설치하는 과정, 특히 후방 블랙박스 설치를 위해 케이블을 매립하는 과정을 위주로한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앞서 사용했던 FineVu Pro FullHD 블랙박스의 야간 영상 화질이 아쉬웠던 만큼, 두 블랙박스의 주야간 영상 품질에 차이가 있는지, 간단한 비교도 해보겠습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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