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곁가지에 올라온 커피꽃 몽우리. 2년 5개월만에 커피꽃이 필까?

거실을 점령한 커피나무 화분에 생긴 변화

지난 10월 말 베란다에서 기세등등하게 쑥쑥 자라던 커피나무 화분들을 거실로 들여 놓았습니다.

 

추위에 약한 커피나무들의 겨울은 거실에서 보내곤 했는데, 올해 덩치들이 부쩍 커버린 커피나무들을 거실에 들여놓고 나니 그렇지 않아도 좁은 거실의 절반 가량을 커피나무 화분과 거대 파키라, 킹벤자민 화분들이 차지하게 되었네요.

 

어쨌든 베란다에 있을 때부터 덩치가 너무 커 베란다에 다니기 불편하다는 마눌님의 불평(?) 때문에 이번 겨울을 어떻게 넘기려나 살짝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추워지기 전에 커피나무 화분들을 거실로 들여놓으라는 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14/10/26 - 커피나무의 세 번째 월동 준비. 거실을 점령한 커피나무, 킹벤자민, 파키라 화분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커피나무를 거실로 들여 놓고 나니, 아무래도 햇볕이 부족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만에 커피나무들의 위쪽 잎들은 햇볕이 나는 방향으로 고개가 쑥 기울었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햇볕이 드는 방향으로 기울었다

 

한 두그루의 커피나무만 그런게 아니라 전체 커피나무의 가지 끝쪽 잎들이 죄다 햇볕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기울이는 군요.

덕분에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살짝 의심이 가지만 빠른 시일안에 식물 재배용 LED를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 재배용 LED의 효과는, 햇볕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커피나무 잎을 보면 알 수 있겠죠?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햇볕을 향한 커피나무 잎

 

커피나무를 실내로 들여 놓은 뒤 생긴 또 다른 변화는, 커피나무가 물을 조금 덜 마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베란다에 커피나무를 내어놓았을 때는 물을 빨아들이는 양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대형 화분의 경우 2~3일 정도, 작은 화분은 1~2일 정도 물주는 것을 깜빡 잊을 경우 수분 부족으로 잎이 축 늘어지곤 했는데, 실내로 들여놓으니 1주일 정도의 간격으로 물을 주어도 커피나무 잎이 축 늘어지지 않는군요.

캠핑을 다니느라 하루이틀씩 집을 비울 때마다 커피나무 잎이 축 늘어진 것을 보며 꽤 신경이 쓰였는데, 살짝 안도가 됩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다만 커피나무 2호의 상태가 썩 좋지 못합니다.

기존에 달려 있던 커피나무 잎들도 축 늘어진 모습을 보이더니 커피나무 가지 끝에 새로 올라오는 잎들 역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힘없이 돌돌 말려가곤 합니다.

흙 속의 미량원소 부족으로 인한 발육부진이라 생각되는데 나름 조치를 취하며 더 신경을 쓰고 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싶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사실 커피나무 1호와 2호 모두 지난 해 여름의 폭풍 성장 이후 같은 증상을 보이며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는데 다행히 커피나무 1호는 올해 여름을 지나며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커피나무 2호는 전형적인 발육부진의 증상이 더 심각해졌네요.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기운을 차린 커피나무 1호(뒤쪽), 증상이 심해진 커피나무 2호(앞쪽)

 

지난 해 커피나무 1호와 2호가 성장통을 겪을 당시 사진입니다.

봄과 여름 내 커다랗게 자랐던 커피나무 잎이 축축 늘어지면서 기운을 잃는 증상이었네요.

2013/11/09 - 커피 찌꺼기 발효 비료, 기운 잃은 커피나무의 구원투수가 될까?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1년 전 같은 증상을 겪었던 커피나무 1호와 2호

집을 비운 이틀 동안, 커피나무에 생긴 변화

어제와 오늘, 저희는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1박2일의 일정으로 떠난 캠핑이었는데, 이번에 도착한 캠핑장의 전경이 너무 근사해 현지에서 하루 더 묵기로 결정, 2박3일의 캠핑을 다녀왔네요.

베란다에 내놓았던 커피나무들의 잎이 축 늘어져 있던 경험을 종종 했던터라 이번에도 혹시 커피나무가 목말라하는게 아닌지 살펴봤는데 다행히 그런 증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키와 덩치가 탑을 달리고 있는 커피나무 3호의 곁가지들을 살펴보다보니, 뭔가 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곁가지들에 난 커피나무 잎의 마디마디에 뭔가 불쑥 솟아올라와 있었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이게 뭘까...? 곁가지에서 또 곁가지가 나오려나? 싶은 생각이 처음에는 들었지만 느낌에 왠지 이건 커피꽃의 몽우리가 올라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에서 커피꽃을 검색해보니 하얗게 만개한 커피꽃 사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커피꽃 몽우리가 올라온 사진들이 었었고, 저희 집 커피나무 3호의 곁가지의 마디마디 솟아오른 것은 분명 커피꽃의 몽우리로 보입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곁가지 마디마다 양쪽에 두 개씩, 혹은 4개의 몽우리가 올라오고 있는 걸 보면서 곧 흰 커피나무 꽃이 피고 정말 커피 열매가 열리는 걸까? 하는 기대가 새삼 듭니다.

그러면서 또 한 편으로는 이제 해가 짧아지고 겨울이 다가오는데, 얘는 어째서 때아닌 꽃 몽우리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일까? 싶은 갸우뚱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그나저나 사진을 찍고 보니 커피나무 잎에 먼지가 뽀얗게 내려 앉았군요.

커피나무 잎들을 좀 깨끗이 닦아주어야 겠습니다.

어쩌면 커피가 열릴지도

아직 꽃몽우리가 맺힌 녀석은 키와 덩치가 가장 큰 커피나무 3호가 유일합니다.

혹시 다른 녀석들도 커피꽃 몽우리가 올라오지 않았을까 샅샅이 살펴봤고, 특히 덩치가 비슷한 커피나무 4호를 특히 주의 깊게 살펴봤지만 아직 별다른 변화는 없는 듯 싶네요.

 

2012년 6월 14일 7알의 파치먼트를 심을 때, 일반적으로 4년, 빠르면 3년 정도에 커피나무 꽃이 피고 커피열매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들었는데, 2년하고 5개월 정도에 커피나무에 꽃몽우리가 맺혔으니 나름 커피나무를 꽤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2012년 6월 14일 심었던 커피 파치먼트

이제 커피나무 3호에는 곧 하얀 커피꽃이 피게 될텐데요, 꽃 몽우리가 자라고 하얀 꽃이 피는 소식도 전하겠습니다.

역시 한창 추워질 겨울에 꽃이 핀다는 것이 썩 개운하진 않지만, 겨울철 온실에서 채소나 과일들을 재배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뭐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겠거니...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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