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아

인터넷 쇼핑 후 뜬 넷피아 플러그인 설치 창

저녁 때 옥션에서 물건 하나를 질렀습니다. 늘 하던대로 카드 결제를 마치고 나니, 못 보던 창이 하나 뜨네요.

 

이게 뭔가하고 봤더니 넷피아 플러그인 설치 안내 창입니다.

 

넷피아라...참 오랫만에 보는 이름이네요. ISP 카드 결제 후에 뜬데다 창 이름에 '안전결제(ISP)서비스'라고 뜨는 걸 보면, ISP 결제와 제휴라도 한 모양인데, 과연 넷피아 플러그인과 '안전 결제 서비스'가 무슨 상관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카드 결제 후에 뜨는 넷피아 설치 유도 창카드 결제 후에 뜨는 넷피아 설치 유도 창

 

'설치에 동의합니다' 항목이 기본 체크되어 있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요즘 곰플레이어, 알씨리즈 등등의 프로그램이 툴바를 비롯, 키워드 가로채기 프로그램의 설치를 공공연히 설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 카드 결제를 마치고 난 후 뜨는 설치 창은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곰플레이어나 알씨리즈는 어쨌거나 사용자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설치를 유도한다지만, 넷피아는 단지 카드 결제를 통해 물건을 샀을 뿐인데 이런 식으로 플러그인 설치를 유도하니 더욱 어이가 없습니다.

넷피아와의 안 좋은 기억

컴터맨은 2005년부터 약 4년간 쇼핑몰을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약 3달간 밤낮없이 쇼핑몰을 준비해 오픈한 초반, 가장 자주 걸려오는 전화는 인터넷 광고 대행 업체의 광고 권유 전화와 더불어 한글 키워드 넷피아 영업 대행업체의 한글 도메인 선점 권유였습니다.

 

인터넷 쇼핑몰과 인터넷 광고는 불가분의 관계죠. 특히 쇼핑몰 오픈 초기 광고를 적극적으로 해야하던 시기라 나름 비용을 투자하여 광고를 했었는데요, 넷피아 한글 키워드 역시 당시 꽤 화제가 되던 터라 비용을 들여 한글 키워드를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한글 키워드 확보 비용은 1년에 2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비용이었는데요, 크다면 크고, 푼돈이라면 푼돈이었지만 .com, .co.kr 도메인에 10배 가까운 비용을 들였으니 꽤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명함에 한글 키워드까지 인쇄하여 뿌렸으며 넷피아의 한글 키워드가 독자적인 .com, .co.kr 도메인을 확보하는 것과 같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넷피아의 한글 키워드 서비스가 처음 안내받았던 것과는 다른 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인터넷에 연결되기만 하면 무조건 접속할 수 있는 .com, .co.kr 도메인과 달리 넷피아의 서비스는 넷피아와 계약된 ISP(당시는 하나로 통신) 사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당시 넷피아와 계약되었던 하나로 통신 사용자들은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에 한글 주소를 입력하면 접속되지만, 파워콤이나 메가패스 사용자들은 한글 주소를 입력해도 접속할 수 없는, 반쪽짜리 서비스였습니다.

 

결국, 도메인 서비스라기 보다, ISP에 종속된 키워드 서비스인데요, 넷피아측에 문의하니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다른 ISP 사용자들도 넷피아 한글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쇼핑몰 사용자들 중 넷피아 플러그인을 설치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생각하면 한숨만 나왔습니다.

 

그나마, 계약 당시 하나로 통신 사용자들은 플러그인 없이 바로 접속할 수 있었던 한글 서비스는 넷피아와 하나로 텔레콤의 계약이 끝나면서 하나로 텔레콤 사용자들 역시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접속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쯤되니, 더 이상 이런 서비스에 비용을 들일 수 없겠다 싶어...GG를 쳤습니다. 이미 낸 돈은 어쩔 수 없고, 기한이 만료되어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넷피아 상담원은 '사장님 경쟁사에서 사장님의 한글 도메인을 뺏어갈 가능성이 큰데요...그래도 해지하시겠어요?'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쇼핑몰 접은지 2년 가까이 지난 현재, 넷피아에서 검색한 컴터맨의 한글 주소는, 여전히 확보 가능하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ㅡㅡ;;)

한글 주소 서비스,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길

지금도 웹사이트를 만들고 연락처가 검색 엔진에 뜨면 득달같이 광고 인터넷 대행 업체들의 전화와 함께 넷피아 서비스 가입 전화가 걸려 온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쇼핑몰을 좀 더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쇼핑몰 업주에게 넷피아의 한글 주소 서비스는 솔깃한 제안인게 사실입니다.

만일 넷피아의 한글 주소 서비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대여섯 군데 장소를 옮겨서 주소창에 '넷피아'라고 입력해보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파워콤을 쓰고 있는 컴터맨의 컴퓨터에서는 '넷피아'를 입력하니 웹브라우저의 검색 설정 결과만 표시됩니다. 명색이 한글 주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피아인데 말이죠...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피아'를 입력해도 넷피아에 접속되지 않는다("간혹" 될 수도 있다)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피아'를 입력해도 넷피아에 접속되지 않는다("간혹"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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