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사용기. 저렴하고 실용적인 더치커피 메이커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더치커피 기구,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커피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그마한 커피 관련 기구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더치 커피를 내려먹을 때 쓰는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는 매일같이 내려먹는 드립 커피에 비하면 사용 횟수가 적은 편입니다.

 

덕분에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는 가끔 더치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이 생각날 때, 특히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꽤 간편하게 더치커피를 만들 수 있는 기구로 사용 횟수는 적지만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이 녀석을 구입한지도 벌써 3년차로 접어들고 있네요.

이제는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 서버에 대한 간단한 리뷰나마 올려도 될 듯 싶습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더치커피의 뜻과 유래

아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 서버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더치 커피가 뭔지부터 얘기해야 겠네요.

더치 커피는 상온, 혹은 차가운 물을 한 방울씩 천천히 원두커피 가루에 떨어뜨려 수 시간 이상에 걸쳐 받아 낸 커피를 말합니다.

 

드립커피가 분쇄한 커피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어 짧은 시간에 통과시키고, 에스프레소는 높은 기압을 이용해 증기를 순식간에 통과시키는 반면 더치커피는 중력을 이용해 상온의 물을 한 방울씩 천천히 떨어뜨려 커피를 얻는 방식입니다.

 

더치커피의 유래는 여러가지 얘기가 있는데, 17세기 바다를 항해하던 선원들이 배애서 뜨거운 물을 구하기 어려웠고, 상온의 물로 편하게 커피를 마실 방법이 없을까 고안해낸 방법이란 얘기가 가장 그럴싸 하더군요.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더치커피는 상온의 물을 이용한 덕에 카페인이나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산뜻하고 특유의 진한 향이 특징입니다.

더치커피는 '카페인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카페인 함량이 적은 정도이며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는군요.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구성품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구성품을 모두 꺼냈습니다.

오른쪽부터 커피서버와 물탱크/뚜껑, 그리고 분쇄한 커피를 담는 커피필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더치커피 워터드립 커피 서버는 이름에서 일본산 제품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며 대부분의 표기 역시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제조국은 태국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박스 옆면에 써 있는 내용들은 사용시 꽤 중요한 내용같지만 한글로 표기가 되어 있질 않는군요.

 

커피서버는 내열유리 재질로 전자렌지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불에 직접 올리진 말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폴리스틸렌 재질의 물탱크는 내열온도 90도, 폴리 프로필렌 재질의 뚜껑은 내열온도 120도, AS 수지로 만든 커피필터는 내열온도 90도라고 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런 주의 사항은 꽤 중요한 내용임에도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질 않아 아쉽군요.

요즘은 일본어를 몰라도 일본어 번역이 가능한 앱이 있어 확인해봤습니다.

2013/04/02 - Google 번역, 일본어 읽고 쓰기를 전혀 못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OK!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서버(!) 입니다.

더치커피를 모으는 유리 그릇인데요, 내열유리로 꽤 깔끔한 느낌입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옆면에는 눈금이 새겨져 있습니다.

추출한 더치커피 양을 가늠하는 용도로, 혹은 물탱크에 물을 부을 때 양을 재는 용도로 사용하면 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위쪽은 더치커피를 따르기 쉽도록 홈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더치커피는 내려서 바로 먹기 보다는 하루이틀 숙성시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둥이가 좁은 병에 따르곤 하는데 이런 용도로 썩 적합하게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목 부분에 손잡이가 달려 있으면 핸드드립 커피서버로도 유용할 듯 싶은데 그런 배려는 되어 있지 않아 아쉽습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커피 필터입니다.

커피 필터 몸체는 AS 수지로 되어 있으며 바닥에 미세한 필터가 달려 있습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에 커피를 눌러 담거나 세척시 무리한 힘을 가하면 필터가 찢어져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때문에 사용시 주의가 필요한데요, 저는 커피 필터 바닥에 손을 대는 대신 커피 가루를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 씻은 뒤 헷볕에 말려 사용하곤 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는 아래쪽부터 커피서버, 커피필터, 물탱크, 뚜껑을 올리는 식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로 더치커피 만드는 방법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로 더치커피를 만드는 첫 번째 과정은 상온의 물과 커피 가루를 준비하는 것이겠죠.

저희집은 정수기를 쓰지 않는터라 수도물을 받아 끓인 후 식혀 사용하곤 합니다.

 

그리고 더치커피용 커피가루의 분쇄도는 핸드드립용 커피의 절반 정도로 가늘게 분쇄하는데요, 바라짜엔코 전동 그라인더의 경우 10~12정도가 적절한 듯 싶더군요.

2013/02/07 -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Baratza Encore)를 영입하다!

바라짜 엔코 커피 그라인더 Baratza Encore

 

바라짜 엔코의 분쇄도 12로 갈아낸 커피입니다.

더치커피용 커피가루를 너무 가늘게 분쇄할 경우 물이 아래로 빠지지 않고 커피필터 위로 물이 넘치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분쇄도로 갈아주는게 중요합니다.

바라짜 엔코 커피 그라인더 Baratza Encore

 

갈아낸 커피가루를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커피필터로 옮겨 담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커피를 꽉꽉 눌러담으려다가 자칫 커피필터 하단의 망이 터져버릴 수 있으므로 저는 커피가루를 담고 좌우로 툭툭 흔드는 정도로 커피가루를 다지곤 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참고로 커피필터의 망이 터진 경우에는 커피필터 부품을 별도로 구매해야하는데 대략 1만원 남짓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더군요.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커피 필터 옆면에는 커피 가루를 담는 적정선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커피 필터의 선을 넘겨 커피가루를 담고 적당히 툭툭 쳐서 흔들어 커피가루가 적정선이 되도록 다진 상태입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커피가루를 담은 커피필터를 커피서버위로 올리고, 다시 물탱크에 물을 채웁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물탱크 옆면에는 역시 적정선을 뜻하는 삼각형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물탱크 바닥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물탱크에 물을 붓는 순간부터 아래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커피필터위에 물탱크를 올려 놓으면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커피가루가 물에 적셔집니다.

물방울은 커피가루로 스며들게 되는데, 커피필터에 물탱크를 그냥 올려놓아도 되지만 저는 커피가루를 골고루 적시기 위해 물탱크를 커피필터 위로 움직여가며 커피가루 전체를 적신 후에 올리곤 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기 위해 종이필터를 사용할 때는 사용 후 말린 종이필터를 둥글게 잘라 커피가루 위로 올린 뒤에 물탱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종이 커피필터 덕분에 물이 커피가루위로 골고루 퍼지게 됩니다.

 

적절한 굵기로 분쇄된 커피가루에 물방울이 스며들어갑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커피가루를 너무 가늘게 분쇄할 경우, 물이 아래로 스며드는 대신 커피필터 위로 역류할 수 있으므로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를 처음 사용할 때는 물이 역류하지 않는지 지켜봐야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한 방울씩 떨어진 물이 커피가루 전체를 적시게 되면 커피필터의 망에 더치커피가 맺히게 되고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드디어 커피서버 바닥에 한방울의 더치 커피가 똑! 떨어집니다.

처음 떨어지는 더치커피 원액이 참 예쁜게, 더치커피의 하이라이트가 이때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ㅎㅎ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물탱크에 담았던 물이 커피가루를 거쳐 커피서버에 모두 담겼습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물탱크 용량이 440ml인데, 물탱크에 담았을 때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더니 커피서버에 더치커피로 담겨 있으니 꽤 많아 보입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의 물탱크는 물 떨어지는 속도가 꽤 빠른 편입니다.

아무런 장치(?)를 하지 않고 물탱크에 물을 부어두면 1초에 3방울 정도 떨어져 대략 2~3시간 정도면 물이 모두 빠지더군요.

더치 커피는 대개 이보다 좀 더 느리게 내리는터라,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사용자들은 물탱크에서 물을 좀 더 천천히 떨어뜨리기 위한 방법들을 고안해내더군요.

 

저는 빨때를 물탱크의 꼭지 부분에 걸쳐 놓는 방법으로 물방울 떨어지는 속도를 낮추기도 하고, 좀 더 천천히 내리고 싶을 때는 0.3mm짜리 낚시줄을 물탱크 구멍으로 통과시켜 두기도 합니다.

0.3mm 낚시줄을 이용하면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지는데 15초 남짓 걸리면서 더치커피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도 엄청나게 길어집니다ㅎㅎ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더치커피를 마시는 다양한 방법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로 더치커피가 모두 내려오면 위쪽 커피필터와 물탱크를 분리하고 커피서버의 더치커피를 다른 병으로 옮겨 보관하곤 합니다.

더치커피는 2~3일 냉장보관하여 숙성시킨 후, 물에 희석하여 마시게 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사제 뚜껑을 단 맥주병에 더치커피를 붓고 냉장실에 보관합니다.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더치커피 Iwaki Water Drip Coffee Server

 

더치커피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마실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는 찬물에 희석해 마시기도 하고, 얼음만 넣은 잔에 더치커피 원액을 부어 온더락스 스타일로 마시기도 합니다.

가끔은 뜨거운 물과 시럽을 타서 마셔도 핸드드립 커피와는 다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더치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취향에 따라 다양한데요,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 저녁에는 더치커피 맥주로 마시기도 합니다.

일단 긴 맥주잔에 더치커피를 30ml 정도 붓고

더치커피 맥주 Dutch Coffee

 

시원하게 냉장된 맥주를 컵에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맥주를 좀 더 와일드하게 따르면 거품이 풍부해지겠지만 맥주잔에 꾹꾹 눌러담기 위해 살살 붓고 있습니다 ㅎㅎ

더치커피 맥주 Dutch Coffee

 

더치커피 맥주는 시중에 판매되는 흑맥주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톡쏘는 맛은 적은 대신 더치커피 특유의 향이 일품입니다.

더치커피의 맛과 향이 맥주에 섞이면서 맥주의 톡쏘는 맛이 줄어들고 풍미가 짙어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첫 잔으로 더치커피 맥주를 마시다가 이후에는 일반 맥주로 바꾸는 반면, 마눌님은 더치맥주의 맛과 향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더치커피 맥주를 만들어달라고 하더군요 ㅎㅎ

카페인에 민감한 분은 풍미를 즐기며 적당히 마시는 지혜가 필요할 듯 싶기도 한데요, 더운 여름날 저녁을 더치커피 맥주와 함께 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피서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치커피 맥주 Dutch Coffee

요즘은 병에 담은 더치커피를 판매하는 커피 전문점이 많아졌지만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죠.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는 부담없는 가격(요즘은 대략 2만원 초반대에 팔리더군요)인 만큼, 더치커피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 다양한 더치커피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한방울씩 떨어지는 더치커피를 감상하는 재미는 보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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